보통시에 사는 특별 시민들 2005 변방 거리극 프로젝트는 지금 공연 중
#1. 배우야? 노숙자야?
10월 8일 오후 5시. 대학로 아르코 예술극장 옆 공중전화에 앉아 있는 남루한 한 남자. 대학로에 늘 보는 노숙자? 뭐지?
“연출님 저 노숙자분을 다른곳으로 보내야 공연 시작할 수 있지 않나요?”
“공연 벌써 시작했는데요..”
노숙자인지 배우인지도 구분이 안되는 순간. 벌써 공연은 시작되었다. 거리의 공중전화의 한켠에서 만난 노숙자와 대한민국의 한 청년. 꿈과 현실에 대해 리얼하게 말하다.
“보통시에 사는 특별 시민들” <2005 변방 거리극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10월 8일부터 9일까지 공연된 창작극 집단 괴발개발의 <공중으로 날다 (연출 : 이준범)>의 공연 표정이다.
#2. 헛 돈이다! 이거 진짜 돈이예요?
거리에서 만나는 극단 76단의 <17시 이야기> (10월 8일~9일) (연출 : 강지수, 예술감독 : 기국서)는 극단 76단만의 현실을 바라보는 시니컬한 시선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관객을 흡입하는 공연. 2005 변방 거리극 프로젝트 개막작으로 진행되었다. 2005년 서울연극제와 2005년 과천한마당축제에서도 공연된 이 작품은 극단 76단의 제자리 대학로에서 다시한번 관객들과 만나 진지한 대화를 시도한다. BMW와 몇십억짜리 아파트를 경품으로 준다는 짜장면 배달부와 공짜 경품에 기뻐하는 손님. 그리고 실제로 받아본 보험 증서와 같은 사인 서류과 기겁할 정도의 짜장면 가격에 관객들은 박장대소 한다.
“야! 그건 희생이에게 물어봐라~!” 핸드폰을 들이들고 움직이는 거리의 걸인의 대사는 자뭇 리얼하다. 몸이 아픈 두 부부는 자식들에게 돈이 없어 홀대 받지만, 어디선가 나타나 자신은 무엇이나 고칠수 있다며 의사가 그들에게 건네준 돈은 두 부부의 마음을 사고 몸을 고쳐준다. 그리고 뿌려주는 돈. 순간 대학로에 모인 관객들이 함성. “와~ 돈이다” “진짜야?’ 여기저기서 들리는 소리. 뿌려진 돈과 함께 극은 끝이 나고 관객들은 박수를 보낸다. 솔직 담백하면서도 시니컬한 대사들을 들으며, 관객은 하나 둘 흩어져 다시 일상 속으로 들어간다.
#3. 사람이야? 동상이야?
공연예술극단 티엠디의 <카오스 그 후 7일간의 코스모스 (연출 : 임혜인)>는 천지창조의 순간에 만나는 하루하루의 창조의 순간을 바디페인팅된 몸과 배우의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공연은 대학로 동숭 아트센터에서 조각상으로 서있는 배우들과의 만남으로부터 시작되어, 혜화동 일대의 행렬과 함께 공연이 진행되었다. 열린 공간에서 관객들과의 만남을 시도하고자 참가하게 된 공연예술극단 티엠디의 연출가 임혜인씨는 거리에서의 만남을 통해서, 모든 관객은 자연이며, 예술이고 특별하며, 그들이 있기에 세상은 존재하고 있다고 연출의 변을 피력한다. 다소 쌀쌀해진 10월의 날씨에 거의 벗은 몸으로 움직인 배우들에게 관객들은 그들의 혼신의 노력과 관객들과의 만남의 시간에 대해 박수를 보내주었다.
#4. 2005 변방 거리극 프로젝트 “보통시에 사는 특별 시민들”은 일상의 삶에 말을 걸고 싶다.
2005 변방 거리극 프로젝트는 특별한 존재로서의 공연예술이 아니라, 열린 장소과 공간에서 다양한 관객들과 만나고, 그들에게 보통의 삶을 살고 있지만 특별한 각 개인으로서의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색다른 하루를 위해 기획된 프로젝트이다. 공연예술은 극장안, 미술관안에서만 존재하는 예술이 아닌 살아있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일상의 삶에 말을 거는 삶의 한 장르로서 삶의 바로 옆에 살아 숨쉬고 있음을 말하고자 한다. 때문에 국내에서 활동하는 열린 공간을 지향하고 관객과 좀더 호흡하고자 하는 공연예술 중심의 극단과 무용단 그리고 비주얼 아트 중심의 퍼포먼스로서 세상에 말을 거는 대만팀이 함께 합류하여 일상의 삶에 말을 건다.
#5. 10월 22일~23일의 인사동 쌈지길, 대학로에서의 공연들.
10월 22일~23일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인사동 쌈지길과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관객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대만 퍼포먼스 작가 Cheng,Shih-Chun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으로 간다>는 물질문명에 말을 거는 작품. 기타의 음율속에 감춰진 자유로운 존재로서의 새를 표현한다. Cheng,Shih-Chun씨는 대만 내에서 젊은 퍼포먼스 작가로 이른바 “Noisy Maker”로서 유명하다. 주류의 사고의 저항을 경쾌하게 풀어내어, 대만의 차세대 작가로 주목받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퍼포먼스를 선보이게 된다. 또 한명의 대만 퍼포먼스 작가 YI li Yeh는 “KUSO”라고 표현하는 일종의 “행복 바이러스”와 함께 관객들과의 즐거운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3월에 쌈지 스페이스 해외 레지던스 작가로 활동한바 있으며, 세라믹전시로부터 시작된 “KUSO” 바이러스가 관객과 함께 만나는 퍼포먼스로 변화되기까지의 작품의 과정을 영상을 통해서 만나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장르와 국경의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양태의 예술을 연구하고 창작하는 데에 뜻을 같이하는 예술가들의 연구 창작 모임인 경계없는예술센터 (ASF)가 거리극에 대한 좀더 심도 있는 연구와 워크샵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남이섬 프로젝트”를 통해서 완성된 작품 “네모의 틀”과 “SWEET HOME”을 공연마며, 안무가 임선영이 이끄는 ATMEN의 “아디다스 33*3” 가 공연된다. 임선영 안무의 “아디다스 33*3”은 유행과 트렌드에 민감한 현대사회의 트렌드 조급증을 진단하면서, 좀더 내면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작품으로 어렵게 여기는 현대 무용을 좀더 관객들과 쉽게 만나고자 한다.
한편, 서울대학원 컴퓨터 공학과 출신의 연출가 강우진씨는 <인터랙티브 드라마>를 선보인다. TV드라마를 보면서, 드라마의 줄거리를 좌지우지하는 열혈 시청자들과의 관계처럼, 관람객은 컴퓨터에 내장된 시스템을 통해서, 한편의 드라마를 자기가 원하는데로, 조정을 통해서 만들어 볼 수 있다.
체스판에서 16개의 말들이 빚어내는 변화무쌍한 움직임 속에서 인생의 파노라마를 느끼게 하는 작품 <Game (연출 : 조헌정)>은 극단 신비디움의 작품. 인생은 게임이다라는 주제를 상징적인 움직임과 표현을 통해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극단 배꼽같은사람들 환은 춤꾼 김진수, 무대 미술가 김미경이 주축으로 만들어진 그룹이다.
배꼽같은 사람들은 주로 거리에서의 활동. 평화운동을 기치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여러 가지 작업들을 실천해 오고 있다. 제도권의 교육 등을 거부하고, 외롭게 작업하고 있다. 이번작품 ‘오래된 기억’은 기존에 많은 축제에 참가하여 공개된 작품이다. 그러나 2005 변방 거리극 프로젝트에서 마지막 공연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좀더 공연공간(환경)에서 적극적으로 만나고자 한다. 문명에 대한 기억. 역사와 사유등이 몸짓과 설치로 어울어지는 작품이다.
자신이 만든 조각상과 사랑에 빠진다는 피그말리온 신화를 모티브로 삼고있는 공연작<피그말리온 사랑 (연출 백은아 / 극단 거울)>은 남녀간의 사랑을 소재로 인간의 사랑과 욕망, 그리고 그 욕망의 이미지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은 2005년 안산 국제 거리극 축제, 포항 바다 국제 연극제, 과천한마당축제 등에 참여하여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이날이 마지막 공연은 황규선 무용단의 <혼자노는 괭이 갈매기 (안무, 황규선)>. 개발이라는 이름을 산을 깔아 뭉개고, 바다를 메웠으며, 대도시에는 하늘을 찌를 듯 높은 빌딩들이 들어서기 시작한 사회에서, 괭이 갈매기가 되어 평화로운 곳 깨끗한 곳으로 가 내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살고 싶다는 안무가의 희망을 표현한 작품이다.
관람객들은 2시부터 인사동 쌈지길에서 펼쳐지는 공연들을 관람후 5시에 대학로로 이동하여, 계속해서 작품들을 감상 할 수 있다.
10월 23일에는 전체 변방 참여 연출가들이 모여, ‘변방 연출가의 밤’을 갖는다. 이 자리는 ‘거리극의 의미와 장르의 경계에 대한 탐구, 관객들과의 만남과 반응”등을 자유롭게 토론 교류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6. 10월 25일~29일까지의 작품들. 광화문 열린 시민 마당,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대학로 낙산공원
10월 25일부터 27일까지는 극단 길위에서의 <상상병환자 (연출: 정미)>가 광화문 열린 시민마당에서 오후 12시 10분부터 펼쳐진다. <상상병 환자>는 몰리에르의 희곡에 대한 인식과 편견에서 벗어나 새로운 해석으로 접근하여, 더 이상 계급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에서 계급의 풍자를 지양하고, 17세기의 프랑스 몰리에르를 2005년 한국에 재조명하여, ‘웰빙’이라는 단어 아래 ‘학벌’이라는 단어 아래 우리는 획일화 되어가고 있음을 비판한다.
10월 28일부터 29일까지는 하모로 연출의 <지하철의 손님>이 펼쳐진다. 원래 이 작품은 지하철 내부에서 펼쳐질 계획으로 만들어진 작품. 도시가 만들어 낸 대표적 processing space 지하철! 늘 지하철은 도시의 지하 속에서 많은 사람들을 싣고 나른다. 이 지하철안에서 펼쳐지는 현실의 이야기를 영상과 현실을 교차하여 보여준다. 대학로 한국 예술위원회 옆길에서 펼쳐진다.
마지막 폐막 작품은 열혈예술청년단의 <Stylization 로미오 & 줄리엣 시리즈 3 - Grunge (연출, 윤서비)>. 이 작품은 제7회 서울변방연극제 야외 특별 공연으로 공연된 작품으로, 극적공간으로서 야외 공간에 대한 공간 탐구를 기조로 거리극을 펼친다. 관람객은 한 장면 한장면을 다른 장소에서 보면서 이동식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열혈예술청년단은 홀씨처럼 떠돌며 어떤 땅에 앉아 꽃을 피우고 다시 홀씨가 되어 날아가는 자유로운 예술가를 꿈꾸며, 앞으로 극적공간으로서 거리극에 대한 탐구와 새로운 거리극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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