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툴루 신화의 마도서 ‘네크로노미콘’, 콜렉터 위한 ‘북 아트’ 형태로 재현
이매망량-포웍스컴퍼니, ‘크툴루 신화’ 금지된 지식의 보고 ‘네크로노미콘’ 재현본 펀딩 진행
‘네크로노미콘’은 H. P. 러브크래프트의 소설 ‘The Hound’(1924)에 처음 등장한 이후 크툴루 신화는 물론이고 여러 영화와 드라마 등의 파생작품에 큰 영향을 준 가상의 책이다. 이후 네크로노미콘의 디자인과 내용은 다양한 방식으로 창작됐다. 하지만 개인 소장품이나 영화 등의 용도로 한두 권을 만드는 것이 아닌 재현은 최초의 시도라 할 수 있다.
That is not dead which can eternal lie,
And with strange aeons even death may die.
영원히 누워있을 수 있는 것이 죽음은 아니며,
기이한 영겁 속에서는 죽음마저 죽으리니.
필립 하워드 러브크래프트, ‘크툴루의 부름’ 중
네크로노미콘의 표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인피(사람의 피부) 또는 수수께끼의 모피로 만들었다는 설정은 독자들에게 많은 상상의 여지를 열어 줬다. 이 책에서는 그 포인트를 최상위 품질의 이탈리아제 푸에블로 가죽으로 잡았다. 푸에블로 가죽은 무두질의 과정에서 쇠 구슬을 사용해 인위적인 데미지를 준 가죽으로 그 자체만으로도 똑같은 상품이 없이 각각 고유한 무늬를 지니고 있다. 일반적으로 명품에 사용되는 가죽을 과감하게 선택해 이 책의 기획 방향이 평범한 도서라기보다는 ‘북 아트’를 추구했다는 점을 짐작하게 해준다. 포웍스컴퍼니는 단언컨대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진행되는 작업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가죽 색상은 세 가지로 구성된다. 탄(Tan), 올리브(Oliva) 그리고 네츄럴(Naturale)이다. 탄은 사람들이 가죽이라고 할 때 떠올릴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색상이며, 올리브는 크룰루가 상징하는 심해인들 또는 이그의 후손들인 파충류의 피부를 상징한다. 마지막으로 인위적인 염색처리를 하지 않은 네츄럴 컬러는 갓 벗긴 가죽의 질감으로 투박하지만 ‘네크로노미콘’이라는 설정에 가장 어울리는 질감을 전해 줄 것이다.
이 책은 총 19명이 내용을 채운다. 6명의 소설가, 6명의 시인, 일러스트레이터 6명, 그리고 1명의 평론가가 참여한다. 소설가, 시인, 일러스트레이터는 각기 1명씩 팀이 돼 서로의 작품을 완성한다. 일러스트레이터는 글에서 영감을 받아 미니 일러스트를 그리고, 소설가나 시인은 일러스트를 보고 짧은 작품을 만든다.
서로 다른 장르의 작가들이 만나 서로의 작품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 될 것으로 주목된다. 참여 작가는 다음과 같다.
△소설가 이태형, 권정현, 김수온, 장성욱, 조시현, 진연주 △시인 김건영, 권민경, 박용진, 장우덕, 전호석, 조원효 △일러스트레이터 Abel, 그림소리, 링고, 이리 등
팀 이매망량은 소설가 이태형, 시인 김건영, 일러스트레이터 및 피규어 작가 Abel 이상 3인의 창작자와 포웍스컴퍼니의 협업으로 이루어진 팀으로, 현재와 같은 엄격한 장르 구분이 생기기 이전, 틈새에 숨어있는 비현실적인 배경과 사건을 다루는 모든 이야기의 방식을 추구한다. 더 나아가 네 가지 도깨비를 뜻하는 팀명(魑魅魍魎)처럼 소설과 시, 그리고 일러스트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다원 장르를 모색하고 있다.
포웍스컴퍼니 개요
포웍스컴퍼니는 현재 에세이를 중심으로 하는 출판 브랜드 ‘시월의책’을 운영하고 있다. 그간 천상병 시인의 첫 시집 ‘새’와 박범신 작가의 에세이 ‘하루’, ‘힐링’을 출간한 바 있다. 이번에 어떤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비현실적인 배경과 환상적 이야기를 추구하는 팀 이매망량과 의기투합해 금단의 마도서 ‘네크로노미콘’을 충실하게 재현한 책을 준비하고 있다.
텀블벅 펀딩: https://www.tumblbug.com/weird1
웹사이트: http://www.forw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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