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조성된 자금이 지역에 활용되지 못하고 수도권 등 역외로 유출됨으로써 일어나는 폐해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더욱이 대구지역의 경기가 장기적인 침체를 겪고 있고, 1인당 지역총생산(GRDP)이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 수준을 기록한 것도 벌써 12년째다. 그러나 이 같은 심각한 상황에서도 지역에 본점과 영업구역을 가지고 있는 지역은행은 오로지 지역 실물경제의 발전과 지역기업의 성장을 위한 지원에 매달려 왔다.
현재 교육금고 규모는 약 1,500억원 정도이며 그 중 67% 선인 1,000억원은 농협이, 500억원은 대구은행이 각각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 학생,교직원과의 거래, 스쿨뱅킹 등을 감안하면 그 파급효과는 약 5,000억원에 달한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우선 대구은행이 가장 역점을 두고 내세우는 점은, 점점 심화되어가고 있는 인력과 자원의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병폐를 차단하고 지방분권 및 지방자치의 시대적 요청에 따른 국가 균형발전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침체된 지역경제 회생과 지역자금의 역외 유출 억제 및 실물경제를 효율적으로 뒷받침할 지방 금융산업 육성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구은행은 지역을 대표하던 기업들의 부실이 이어진 혹독한 IMF 때에도 공적자금 한푼 받지 않고 자체적인 구조조정 노력으로 우량은행으로 거듭났다. 대구은행은 대구지역 예금은행 대출금의 30% 이상을 지원하고 있고, 그 중 96% 이상을 대구·경북지역에 지원하여 지역중추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얻은 수익을 지역의 문화사업, 교육, 프로축구단 지원, 지역공익시설 지원, 복지사업 등 지역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더구나 대구·경북지역의 장학 및 학술재단은 2004년말 기준으로 대구는 87개, 경북은 99개에 이른다. 현금 출연한 장학재단으로서는 대구은행 장학문화재단의 기금규모가 70억원으로 대구에서 가장 규모가 크며, 지원실적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교육금고 지정은행은 아니지만 1990년 설립된 이래 2,882명에게 30억3천3백만원에 달하는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또한 초·중·고등학교의 학습기자재 구입 및 문화사업에도 9억원 이상을 지원했다. 교육금고를 전담하고 있지 않음에도 2005년 5월 기준으로 대구시 공·사립학교 418개교 중 57%인 237개교, 그리고 대구시내 모든 대학교가 대구은행과 주거래관계를 맺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협이 지난 25년간 대구시 교육금고 지정금융기관을 계속 맡고 있다는 것은, 지역에서 얻은 수익의 지역사회 환원이나 지역발전의 기여도 측면 뿐 아니라 대구시민의 편리성마저 무시된 것이다. 물론 지방분권시대의 교육자치 정신과도 맞지 않는다.
지금까지 대구시 교육금고 지정은 과거 임명직 교육감 시절부터 관행적으로 형식적으로 교육금고 지정제안서를 받아 수의계약 형태로 이루어져 왔다.이에 따라 대구시 의회와 교육위원회는 금고계약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수차례에 걸쳐 공개심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2조 2천억이 넘는 교육예산을 가진 부산시 교육금고의 경우에는, 이미 부산은행이 1969년부터 농협으로부터 이관받아 현재까지 전담해오고 있다. 그러나 대구시 교육금고의 경우 대구은행이 지난 10여년 동안 줄기차게 교육금고의 유치를 추진해왔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금년말 교육금고 계약을 앞두고 지역의 각계 각층에서 “이제는 교육금고를 지역은행에 맡겨야 한다. 지방분권시대를 맞이하여 더 이상 미룰 이유도 명분도 없다”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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