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쿼터문화연대, ‘서울시는 세종문화회관 산하 예술단체 해체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이런 계획을 추진하는 서울시의 근거논리는 오로지 수익성뿐이다. 돈벌이가 안되니 벌이가 되는 방식으로, 돈이 덜 드는 방식으로 바꿔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누구나 알고 있는 분명한 사실은 이들 예술단체들은 이윤 창출을 위해서가 아니라 시민의 문화적 권리를 위해 존재한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이번의 사례와 같이 그나마 취약한 문화공공성의 권리가 무분별한 시장논리에 의해 침해당하는 일들이 빈번해지고 있다. 문화의 세기를 이야기하고, 문화국가, 문화도시를 이야기하지만 정작 이 휘황찬란한 수사 어디에도 문화를 창작하고 향유할 공공의 권리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보이지 않는다. 오로지 문화도 돈이 될 수 있다는 천박한 산업의 논리만이 판을 치고 있다. 문화의 공공성이 보장되어야 장기적인 문화산업의 발전 역시 가능하다는 기본을 도외시한 채, 생색을 내기 위한 전시성 정책만이 남발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유네스코에서 채택된 ‘문화다양성 협약’ 역시 기초예술 분야에 대한 지원과 공공적 성격의 문화 인프라 구축, 예술가와 관련인력 양성에 대한 지원, 독립문화에 대한 지원을 의무화하고 있다. 오히려 공적 지원을 확대하여 서울시 예술단이 시민의 예술단으로 자리 잡기 위한 안정적 활동을 보장해도 모자랄 상황에서 서울시가 앞장서서 예술단을 해체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판단일 뿐 아니라 ‘세계 일류, 문화 도시’라는 서울시의 문화시책이 한낱 허울에 불과함을 스스로 증명하는 일일 것이다. 이제라도 서울시와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예술단 해체 계획을 즉각 철회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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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터연대 김상민 02-754-8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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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8일 1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