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전 불패신화 이창호 무너지다, 타이젬 바둑삼국지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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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젬

2005-11-02 12:04

서울--(뉴스와이어)--11월 1일 저녁 8시부터 한국기원 인터넷대국실에서 벌어진 '2005 바둑마스터스 삼국지 프로기전' 우승결정전에서 타이젬 최종주자 조한승 8단이 예상을 뒤엎고 엠게임 주장 이창호 9단에게 211수만에 흑으로 불계승을 거둠으로써, 타이젬에 초대 우승컵을 안겼다.

타이젬, 엠게임, 사이버오로 등 한국의 인터넷바둑을 대표하는 3사의 후원으로 출범한 2005 바둑 마스터스 삼국지는 세계 최초로 인터넷을 통해 치러지는 공식 프로기전이라는 측면에서 많은 관심을 모아왔다. 대전 방식도 농심신라면배와 같은 연승전 넉다운제로 각 사에서 7명씩 대표선수가 출전해 인터넷바둑 최강 사이트를 가렸다. 총규모는 1억5천만원이며 우승상금은 5천만원.

대회는 박영훈 9단이 주장으로 나선 사이버오로가 일찌감치 전멸한 가운데 타이젬과 엠게임이 막판까지 접전을 펼쳤다. 예상은 주장 드래프트에서 ‘우승 보증수표’로 통하는 이창호 9단을 얻은 엠게임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이에 대항하는 타이젬은 우승을 판가름할 막판에 이창호의 대항마로 최철한 9단을 지목했다. 하지만 대회기간 중 최철한 9단에게 병영입소 명령이 떨어지면서 부득이 선발 출전할 수밖에 없었고, 4연승을 거두며 기선제압을 하기는 했으나 주장카드를 먼저 써먹은 상태인지라 뒤가 불안한 상태였다.

그러나 타이젬에는 부주장 조한승 8단이 있었다. 이 대국 직전까지 역대전적 3승15패로 이창호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지던 조한승이었지만, 사흘전 영남일보배 4강에서 모처럼 이창호 9단에게 1승을 거둔 여세를 몰아 또다시 승점을 올렸다. 이창호 9단을 상대로 거둔 생애 첫 2연승이었다.

이번 승리는 단체전 농심신라면배에서 불패를 자랑하던 '거미손' 이창호를 상대로 얻어낸 것이기에 더욱 값지다. 이창호 9단은 국후 "생각보다 온라인으로 대국하는 데 어렵지는 않았다. 오늘 결승을 두기 전에 몇 번 연습바둑을 둔 적도 있다. 대국 방식이 신선하고 재미있었다"며 대국 결과를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막판에 엠게임의 이상훈 8단과 이창호 9단을 연거푸 물리치며 극적인 우승을 일군 조한승 8단은 국후 인터뷰에서 “오프라인 대국과 달리 온라인 대국은 상대방의 '기'랄까, '호흡'이랄까, 그런 것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 아쉽다. 하지만 이번 삼국지는 컴퓨터로 두기는 하지만 상대방이 맞은 편에 앉아 있으므로 오프라인 대국처럼 어느 정도 '기'나 '호흡'을 느끼며 대국할 수 있었다. 간혹 숨소리도 들려 오프라인 바둑과 별반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우승한 타이젬 팀은 5천만원의 우승 상금을 받는다. 따라서 타이젬 팀 7명 선수는 700만원이 조금 웃도는 상금을 나눠 갖게 된다.

한편 우승상금 외에 이번 대회를 통해 특별 상금을 챙기는 선수는 모두 세 명이다. 타이젬 주장 최철한 9단과 김주호 6단(엠게임)이 연승상금(3연승부터 100만원씩 추가)을 받고, 우승을 결정지은 조한승 8단에게는 200만원의 우승결정상금이 돌아간다.

3연승 이상부터 받는 연승상금에서 4연승을 달린 최철한 9단에게는 200만원이, 5연승을 달성한 김주호 6단(엠게임)에게는 300만원의 상금이 쥐어졌다. 또한 김주호 6단은 300만원의 연승상금 외에 '최고연승상금' 200만원을 별도로 받는다. 최고연승상금이란 연승상금을 받는 선수 중에서 가장 많이 연승을 거둔 선수에게 돌아가는 특별 보너스 상금이며, 동률일 경우엔 나중에 둔 선수가 수상한다. 이 상금은 연승상금을 적용하고 있는 농심신라면배에조차 없는 새로운 상품이다.

한편 이번 대회를 주최한 인터넷바둑 3사는 팬서비스 차원에서 오는 11월 12일 토요일, 서울 당산동 청소년바둑문화회관에서 삼국지 이벤트를 마련했다.

1) 아마추어 마스터스 삼국지

3사에서 회원 7명씩이 나서 프로들이 펼쳤던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2) 팬들과 프로가 함께 하는 잔치 마당

-다면기: 3사에서 회원 20명씩, 총 60명에게 프로기사들이 다면기 행사를 갖는다.

-편바둑: 3사를 대표했던 프로 선수들 가운데 한명과 아마추어 4명이 한 팀을 이뤄 토너먼트전을 벌인다.

- '모두 함께 happy baduk': 한마디로 자유대국. 이날 행사에 참여한 회원들끼리 자신이 두고 싶은 상대와 대국을 하는 것으로 최다승리상, 최다대국상, 최다패상, 대마킬러상 등 다양한 시상이 마련되어 있다.

참가를 희망하는 바둑팬은 인터넷 3사 홈페이지로 접수하면 된다. 팬서비스 이벤트 행사가 끝나는 당일 마스터스 삼국지 프로기전의 시상식이 거행된다.

웹사이트: http://www.tyge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