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성, 지역공동체와 함께하는 풀뿌리 여성운동 평가토론회 개최
재단법인 서울여성(상임이사 변도윤)은 11월 30일(수) 오후 2시부터 서울여성플라자 2층 회의실에서 지역사회 여성운동 업그레이드 프로젝트 평가토론회 <지역공동체와 함께하는 풀뿌리 여성운동>을 개최한다. 지난 4월부터 서울의 각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5개의 여성단체들과 함께 ‘지역사회 여성운동 업그레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재단법인 서울여성은 이들 사업들이 종료되는 시점을 맞아 사례발표 등을 통해 잘된 점과 보완할 점 등을 평가하고 향후 발전적인 방안을 마련하여 지역에서 여성운동이 보다 활성화되고 풀뿌리 여성운동이 확실히 정착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한다.
지역사회 여성운동 업그레이드 프로젝트의 성과와 발전방안 살피는 자리 마련
재단법인 서울여성은 2003년부터 여성단체공동협력사업을 통해 여성단체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지역에 기반 한 여성운동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단계적으로 지역여성운동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지역의 여성운동이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기획 단계부터 지역의 욕구조사 및 모델 개발 등 체계적 방법을 통해 단체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하는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신경희 연구위원의 발표요지는 다음과 같다.
지역여성단체와 공동협력사업을 통해 활동의 결과를 축적하고 정보 확산 작업을 시도하는 것은 매우 의의 있다. 녹색 삶을 위한 여성들의 모임과 동북여성민우회 2개 여성단체의 경우 사업결과를 자치구와 공유하고 자치구의 여성정책 결정과정에 참여함으로써 향후 지역여성활동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은 큰성과이나 넘어야 할 한계점들도 이번 2005년 사업 진행을 통해 드러났다. 우선 공동협력사업에 배정된 예산과 인력이 한정되어 지역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하는데 역량이 미진한 단체에 적극적 지원을 하지 못했으며, 공동협력사업에 참여한 5개 여성단체의 사업주제가 각각 달라 단체별 맞춤형 컨설팅과 지원을 하기에 배정된 자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재단법인 서울여성이 발전적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2006년 사업에서는 공식·비공식 통로를 통해 가능한 단체 발굴과 정보 제공이 무엇보다 필요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참여하는 여성단체의 사업내용에 따라 필요한 지원을 개별단체별로 맞춤형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본 사업에 참여하는 외부 전문가 인원을 늘릴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한 예산 증가도 동반되어야 할 것이며, 지역여성단체 참여 방식도 다양화되어야 한다.
< 여성이 만드는 살기 좋은 우리 동네 만들기 프로젝트~ 5개 사례 >
사례1. 성별 영향평가로 지역여성정책 Up-Grade!
민선3기 도봉구의 여성정책 및 예산 추이분석과 노인일자리사업 성별영향평가를 실시한 서울동북여성민우회는 이번 사업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 무엇보다 성인지 정책 분석을 위한 자료 수집과정에서 접하게 된 공무원, 지역복지관 복지사, 구의회 의원, 지역주민 등과 성인지 정책분석 운동의 의미를 나눌 수 있었다는 것은 매우 뜻있는 일이었다. 그밖에도 기존에 얼마 안 되는 상근활동가들이 주력했던 기획부터 실무까지의 모든 과정을 자원활동가들이 참여해서 이루어 냈다는 것은 단체의 인력활용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활동가들의 수행능력도 월등히 강화되는 윈-윈 효과인 셈이다. 거기에다 분석한 정책이 실제 지자체 행사에 적극 결합하고 정책 제안을 통해 성평등한 제도 마련에 기여하고자 노력했다는 점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여성단체로서는 괄목할만한 성과다.
지난 11월 16일에는 도봉구청 소회의실에서 “도봉구 성평등정책 어디까지 왔나”토론회도 개최하였다. 지난 4월부터 진행했던 도봉구의 여성정책과 예산 추이를 분석한 내용을 발표하고 도봉구 노인일자리사업의 성별영향평가 결과도 발표하는 자리였다. 서울동북여성민우회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지자체와의 간담회 등을 통해 제안이 실질적인 제도화가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정책분석을 통한 운동방식의 경험도 다른 여성단체와 공유할 것이다.
사례2. 구로지역 여성노동자의 QWL향상을 위한 교육 프로젝트
“사내커플이라는 이유로 사직을 강요당한다면?” “육아휴직을 이유로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을 수 있을까?” “면접에서 여성인 것을 이유로 탈락당한다면?” “부부사원 중 남자사원에게만 가족수당을 지급할 수 있는지?”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궁금해 하는 질문들에 대한 해설과 사례를 엮어 만든 <여성노동법률 바로알기>는 (사)여성노동법률지원센타가 올해 여성단체공동협력사업의 일환으로 구로지역에서 캠페인을 펼치며 배포했던 소책자다. 1987년 남녀고용평등법이 제정된 지 20년이 다 되었지만 아직도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들의 68%가 보육문제 때문이고 일하는 엄마의 영아보육 실태조사 결과, 대부분의 여성들은 비정규직으로서 남자에 비해 적은 임금을 받고 있다고 한다. 능력이 있고 열심히 일하는 여성들조차도 승진 및 교육에서 암묵적으로 배제되는 등 상대적으로 어렵고 불리한 조건 속에서 힘들게 일하고 있다.
(사)여성노동법률지원센타는 이러한 불리한 상황 속에서 특히 구로지역의 여성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올해 교육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우선 노동법 교육을 할 수 있는 내부강사 교육이 선행되었다. 현직에서 근무하는 여성공인노무사 중 5명의 노무사에 대하여 내부강사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후 구로여성인력개발센터와 함께 구로지역 여성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채용 시 유의할 점 및 사업장에서 지켜야할 근로조건’, ‘퇴직과 관련된 노동법 규정 및 해고에 대한 이의 신청 방법 및 기관’을 주 내용으로 교육을 진행하였다. 교육 후에는 구로지역에서 여성노동자들에게 ‘여성노동법률 바로알기’ 책자를 무료로 배포하고 무료 상담도 즉석에서 진행하는 거리 캠페인을 실시하였다. 어렵게만 생각했던 노동법에 대해 여성들이 쉽게 접근할 기회를 제공하고 실제 직장생활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노동법 교육 등을 계기로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앞으로의 숙제는 많아졌다. 여성노동자 관련 단체들과의 지속적인 연계를 시도해야할 것이며 지속적이며 지역 특성에 맞춘 노동법률 강의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사례3. 저소득 한부모 가정 지원을 위한 사랑의 책배달부
“사랑의 책배달부”사업은 최근 지역사회의 많은 변화 가운데 하나인 이혼, 배우자의 일방적 가출로 인한 가족해체로 한부모 가정이 급격히 증대되면서 이러한 문제들이 단순히 저소득 한부모 가정의 문제로 남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지역 공동체의 여타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참여함으로써 ‘우리지역 아이들의 문제, 우리지역 공동체의 문제’로 인식하는데서 시작되었다.
녹색 삶을 위한 여성들의 모임에서 진행한 이번 프로젝트는 ‘사랑의 책배달부’ 사전 모집을 통해 지역의 문제를 공유하고 함께 해결하려는 뜻을 하는 여성들이 모여 저소득 한부모 가정에 직접 방문, 양육지원 및 아이들의 심리적·환경적 변화를 살펴보는 활동을 하였다. 그 외에도 책배달부와 아이들이 함께 우이천에서 여름방학 야외활동과 성북갤러리를 방문하는 미술관 체험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사랑의 책배달부’사업을 펼쳤다.
이번 프로젝트의 무엇보다도 의미 있는 일은 책배달부가 가정에 방문하여 지속적인 관계를 맺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저소득 한부모 가정의 어려운 점 등을 활동나눔모임을 통해 공유하고 이를 인근 장애인 복지관, 아동학대 예방센터, 동사무소, 공부방, 지역 내 외식업체 등 지역의 다양한 자원과 연계하는 경험을 하였다는 것이다. 이로써 지역 자원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기능이 커지고 지역의 여러 주체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성공적인 사례를 선보였다는 것이다. ‘사랑의 책배달부’는 1대1로 가정에 들어가 각 가정에서 필요로 하는 개별적인 양육의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지역 안에서 다양한 경험들을 서로 공유하는 계기도 마련하였다. 조손 가정에서 할머니가 해주기 힘든 성교육을 이웃의 엄마가 되어 알려준 사례, 산만한 아이여서 공부방에도 보내지 못하는 아동에게 문자학습과 산수학습을 하는 사례 등이 그것이다.
녹색 삶을 위한 여성들의 모임은 올해의 사례를 기반으로 보다 준비된 활동가 양성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며, ‘사랑의 책배달부’ 매뉴얼 및 자료집, 영상 등을 제작하여 다른 지역의 여성들도 함께 공유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또한, 현재 강북구 지역에 국한된 사업이지만 이웃지역, 나아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사례4. 건강한 지역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마을탐방과 지역 복지· 문화지도 만들기
여성과 청소년이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사회의 문화를 새롭게 경험하는 기회를 통해 지역에 대한 애착심을 형성하고 지역사회의 주체자로서 건강하고 살기 좋은 지역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프로젝트가 실시되었다. 살기 좋은 우리구 만들기 여성회에서 실시한 금천구 프로젝트는 경제적 여유만 있다면 사회참여 의지는 있지만 지역사회에 대한 애착이 높지 않아 거주지 이전의 열망을 갖고 있는 금천구의 특성을 감안하여 실시되었다.
여성에 대한 지역사회기초교육 및 청소년 지역사회탐방 교육, 여성 및 청소년 지역사회 탐방, 장애우와 함께 문화체험하기로 나눠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는 지역탐방의 의미와 지역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고 자원봉사에 대한 교육이 심층적으로 이뤄졌다. 또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마을탐방의 의미와 어떻게 해야 하는지의 방법론도 함께 교육하였다. 실제 사회복지관 등 시설 및 기관을 직접 찾아보면서 지역의 시설과 기관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였고, 지역사회에 대한 유래, 지명 등을 확인해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면서 우리지역사회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기회가 되었다. 지역 여성들에게 제공된 이러한 기회는 여성 활동영역을 다양화하고 넓히는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지역에 대한 낯설음을 없앨 수 있었다. 함께 참여한 청소년들 역시 사회 속에서 직업적 접근과 사람들의 삶의 다양한 모습을 접하는 계기를 통해 미래직업과 더불어 사회 구성원의 역할을 체험을 통해 익히게 되었다.
살기 좋은 우리구 만들기 여성회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 낸 지역 복지· 문화 지도를 지역 초등학교에 배포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내가 거주하는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를 통하여 지역공동체 속의 구성원으로 스스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사례5. 지역주민 자치사업 활성화를 위한 여성교육
새 세상을 여는 천주교여성공동체는 미아 6동과 7동을 사업지역으로 선정하여 진행하였다. 이 지역은 재개발 빈민지역으로 최근 임대아파트가 입주하여 앞으로 주민자치사업이 절실하게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 10여 년 동안 재개발 진행기간 중 지속적으로 주민자치 활동에 참여한 여성들에게도 여성지도력 훈련이 요구되는 곳이었다.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된 <지역주민 자치사업 활성화를 위한 여성교육>은 이지역의 솔뫼협동조합원, 스카우트 자모회, 노인정 여성노인 등 세 그룹을 대상으로 성인지 교육을 실시하고 여성으로서 자존감을 회복하고 여성지도자로서의 자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솔뫼협동조합원과 스카우트 자모회의 경우는 그동안 다양한 교육을 통해 사회의식이나 지역사회 활동에 대한 인식이 높았지만 여성의식면에서는 교육이나 성찰의 기회가 없어 이번 교육을 통해 여성으로서 정체성 찾기와 자존감 회복에 있어서 상당히 좋은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노인정의 여성노인들은 예상과는 달리 연령대가 높아 지역봉사대를 조직하기에는 무리였고 구성원들 간의 관계에서도 몇 개 그룹으로 나뉘어 서로 융화하기 힘든 분위기였다. 그래서 고안해 낸 방법은 치료레크레이션으로 놀이를 통해 친밀도를 높이고 연대의식을 강화할 수 있었다.
이번에 마련한 교육들은 매우 의미 있는 교육이었지만 지역적 특성 상 빈곤층이 많은 점에서 성인지 교육이 다소 사치스럽게 비춰진 경향이 있긴 하였다. 따라서 새 세상을 여는 천주교여성공동체는 이번 교육을 계기로 향후에는 지역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고 생활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교육과 여성의식을 배양할 수 있는 교육을 적절히 배합하여 실시하는 것을 기획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seoulwome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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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서울여성 경영기획부 언론홍보담당 김나연 02-810-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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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월 14일 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