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시간 국회에서는 본회의가 열리고 있습니다. 민주노동당 의원 9명 전부가 이 자리에 함께 와야 하는데 본회의 때문에 혼자 오게 됐습니다.
국회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경찰차가 이중으로 철통같이 국회를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제대로 된 국회라면, 민의를 반영하는 국회라면, 노동자들의 지지를 받는 국회라면, 오히려 문을 활짝 열고 국회에 뜻을 전하고픈 모든 국민에 문을 열어줘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국회는 저 문을 닫고 있습니다. 이는 국회가 반 노동자적이라는 증거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국회와 정부, 여당, 한나라당을 향해 지금 이 자리에서 민주노동당의 공식적 입장을 밝히겠습니다. 민주노동당은 분명히 이번 비정규직 법안 심의를 통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권리보장 입법을 쟁취할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이 함께 비정규 법안을 저지하는 데에만 목적을 두고 있다고 하면서 악선전을 하고 있습니다. 아닙니다. 민주노동당은 비정규직 권리보장 법안을 만드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밝힙니다.
그러나 현재 논의되고 있는 비정규 법안은 결코 비정규직 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는 법안이 아닙니다. 정부여당이 내놓은 법안은 노동시장을 전부 비정규직으로 만드는 법안입니다. 그러한 법안을 강행 통과시킨다면, 민주노동당은 그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물리력을 동원해 맞설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 여당은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이 추진하려고 하는 비정규직 권리보장 입법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하는 법이 아니라, 정부 여당의 법안이 비정규직 노동자를 보호하는 법안이라고 악선전을 해대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나서서 얘기하고 그에 맞춰 언론도 따라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정규 노동형제 여러분,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이 추진하는 법안이야말로 진정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한 것입니다. 이를 믿고 전국의 비정규노동자 동지들이 우리와 함께 해 주리라 믿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해결 없이 이 나라 경제가 살아날 수 없습니다. 경제를 살리려면 소비가 살아야 하는데, 소비의 주체는 노동자입니다. 그런데 1천5백만 노동자 가운데 8백50만이 비정규직이라고 합니다.
비정규 노동형제 여러분, 민주노총의 지난 10년 투쟁은 이 나라 민주화를 위한 투쟁이었습니다. 경제를 살리는 투쟁이었습니다. 지금 민주노총이 어려움에 처해있다 하더라고 민주노총이야말로 1천5백만 노동자를 위한, 1천5백만 노동자에 의한 조직입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권리를 위한 투쟁은 가슴으로 여는 투쟁이어야 합니다.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늘 함께 하겠습니다. 비정규 노동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겠습니다.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비정규 노동자의 새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 함께 떨쳐 일어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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