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 일부 단체의 이런 행동에 동의하고 박수를 보낼 국민이 얼마나 있겠는가.
보광사 비전향장기수의 묘역은 정부 차원에서 조성한 국가적 기념사업이 아니다. 종교단체가 자신들의 종교적 가치에 따라서 묘역을 조성한 것일 뿐인데 그것에 동의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이미 망자가 된 분들의 묘역을 파헤친다는 것은 국민 정서상 받아들이기 힘들다.
스페인 내전의 독재자인 프랑코조차도 뼈에 무슨 이념이 있겠냐고 하면서 내전시기 치열하게 서로 죽이고 다투었던 우파, 죄파 할 것 없이 모든 내전 관계 사망자들을 한데 모아 묘역을 조성했던 일이 있다.
대한민국이 적어도 민주화 된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고 생각하는데 스페인의 독재자가 갖고 있는 관용적인 태도만큼도 갖고 있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망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이 유골에까지 색깔론을 덧씌우는 자세에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한다.
특히 한나라당이 이 문제와 관련 2일 주요 당직자 회의를 통해 원내대표까지 나서서 ‘국가 정체성’ 운운한 것에 대해 반성을 촉구한다. 원내 제 1야당이 어제 벌어진 부끄러운 행동을 선동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고, 어제 일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국민들로써는 한나라당의 그런 선동을 보면서 자괴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민주노동당은 그가 좌익 좌익이든 우익이든 분단과 분열로 고통받고 미움받았던 모든 이들이 저승에서라도 이데올로기와 무관하게 편히 쉴 수 있도록 살아있는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예의를 갖추기를 바라고, 특히 일부 보수단체와 한나라당에 이 부분을 간곡하게 당부한다.
어제 일은 우리 역사에 있어서는 안 될 부끄러운 한 장면으로 기억될 것이며, 한나라당에게 역시 씻을 수 없는 과오로, 부끄러운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한나라당과 일부 보수 단체의 반성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고 전용철씨 관련 이해찬 총리 면담
민주노동당 대표단은 이해찬 총리와 오늘 오후 5시 30분 국무총리실에서 면담을 진행한다. 고 전용철 농민 사망 사건과 관련해서 정부의 책임을 묻고자 함이다. 지금까지 정부가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민주노동당 먼저 정부 차원의 입장을 듣고자 제안했고, 국무총리가 공감해서 만나기로 했다.
민주노동당 대표단은 천영세 원내대표, 강기갑 의원, 문성현 비대위 집행위원장, 강병기 비대위원, 박용진 대변인 등 5인이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오늘 자리는 전용철 농민 사망사건과 관련 현 정부가 아무런 태도 표명도 하지 않는 데 대해 민주노동당이 정부의 성의 있는 태도를 촉구하고자 갖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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