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영화제에서 12개 부문을 석권한 서울예술대 출신 영화인들
자신이 맡은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는 것은 연기자의 당연한 덕목이다. 하지만, 요즘과 같이 아주 ‘쉽게 뜨고 쉽게 지는’ 단발성의 시대에 “연기력”이 탄탄한 배우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2004년 대한민국영화대상이 남우주연상과 조연상을 아낌없이 황정민에게 몰아준 것도 그 가치를 인정했기 때문일 것이다. 다양한 연기 색깔을 가진 이들 수상자에게는 한가지 공통 분모가 있는데, 그것은 이들이 모두 서울예술대학 출신이라는 것이다. 황정민과 강혜정은 서울예술대학 연극과 90학번과 00학번 동문이며, 전도연은 방송연예과 91학번이다. <댄서의 순정>으로 대한민국영화대상 신인남우상을 받은 박건형도 연극과 97학번이다.
스타가 되고 난 뒤에 ‘손쉽게’ 특별 전형으로 대학에 들어가는 요즘 추세와 달리, 서울예술대학 출신들은 처음부터 목표를 분명히 하고 무명 시절을 학교에서 고된 훈련 받으며 커왔다. 이미 유명세를 탄 스타들을 모셔가기에 급급한 일부 대학들과 달리 서울예술대학은 개인의 인기도에 가산점을 주지 않는다. 생명력 있는 예술인을 키우겠다는 서울예술대학의 고집은 유명세에 연연하지 않고 초심을 잃지 않는 예술인들을 배출하고 있다. 서울예술대학의 교육은 주로 일반 강의실보다는 스튜디오에서 실제 제작현장과 같은 강의가 이루어진다. 특히 공연영상학과인 연극과, 영화과, 방송연예과에서 연기를 전공하는 학생들은 “Acting School” 이라는 색다른 교육 시스템을 통해 훈련된다. 연극과 영화, 방송 등의 매체 간 구분이 사라지고, 통합화 되는 문화 트렌드를 미리 꿰뚫어보고, 진보적인 교육을 시작한 것은 예술전문 교육기관인 서울예대만의 자랑이다. 특히 Acting School 은 ‘할리우드의 한국 배우 1호’인 오순택 교수와 전무송 교수 같이 실제 공연 현장에서 명성을 날린 연기자들이 직접 연기를 지도한다.
학생들은 서울예술대학 안산캠퍼스에서 연기 수업을 받고, 남산의 드라마센터(동랑아트센터)에서 실무 경험을 쌓는다. 수업현장과 실습 현장이 연계된 이러한 서울예술대학만의 시스템은 학생들의 경쟁력을 더없이 높여준다. 또한 이미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졸업동문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해준다. 대한민국영화대상에서 <가리베가스>로 단편 영화상을 수상한 김선민은 서울예술대학 영화과 00학번으로 이미 재학시절부터 현장 위주의 교육을 통해 꼼꼼하게 실력을 쌓았었고, 연극과 89학번인 장진 감독은 <웰컴 투 동막골>로 각본상을 수상하면서 감독의 영역뿐만 아니라 시나리오 작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서울예술대학 출신 연기자들이 의기투합하여 화제가 되었던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을 연출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대표 스타일리스트인 이명세 감독 역시 영화과 77학번으로 학창 시절부터 수 십편의 영화를 제작해보며 지금의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해나갔고, <연애의 목적>으로 청룡영화상 각본상을 수상한 한재림(영화과 97) 역시 오늘의 영광을 위해 학창 시절부터 차곡차곡 준비해온 케이스이다.
단 7명의 서울예술대학 출신들이 대한민국 대표 영화제에서 12개 부문을 석권했다는 것은 이들의 내공이 단시일 내에 이루어 진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가장 빛나던 젊음을 가장 뜨겁게 땀 흘린 이들이야말로 대한민국 대중 문화를 이끌어 갈 사람들이다. 예술의 힘을 믿는, 예술이 곧 국력이라고 믿는 서울예술대학의 남다른 교육 철학은 지금 세계를 열광시키는 한류 열풍을 불러오게 한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서울예술대학 강의실에서 성실하게 실력을 쌓고 있는 학생들이 있다. 이들이 몇 년 뒤 차세대의 화려한 레드카펫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웹사이트: http://www.seoulart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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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2월 19일 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