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영화계 스태프들의 산별노조인 전국영화산업노조가 12월 15일 그 힘찬 태동을 시작했다. 2003년 12월 전국시도립예술단체들이 모여 결성된 전국문화예술노조가 탄생한지 2년 만의 일이다.

연간 6천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고, 국제영화계에서도 엄연한 자리 매김을 하고 있는 한국영화계의 눈부신 질적, 양적 성장의 바탕에는 이 매력적인 꿈의 공장이 제공하는 비인간적 작업조건에 젊음을 바쳐온 수많은 스태프들이 있었던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성장이 거듭될수록 치솟는 배우 개런티에 비해, 스태프들에게는 희생만을 강요하는 작업 환경은 영화계 안에서의 또 다른 극단적 양극화구조를 형성해 가고 있었다. 2001년, 이같은 현실 개선을 위해 처음 모인 영화 스태프들은, 조수연합, 조수연대로 체계를 변모해 오다가, “합법적인 노동조합이 아니고서는 영화산업 노동자들의 처우개선은 선언적 의미에 불과하다”라는 판단 하에 오늘 노조의 출범을 이끌어내게 되었다. 이는 산업이자 동시에 예술인 장르에 몸담고 있는 이들이 처한, 오랫동안 이들의 단체행동에 걸림돌이 되어왔던 이중적 자기정체성의 혼란이 일단락 지어진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4년의 산통 끝에 탄생한 영화산업노조에게 민주노동당은 힘찬 박수와 굳건한 지지를 보내며, 외형적으로는 급성장하였으나 영화 자체의 다양성이 부재하고 종사하는 모든 인력들이 함께 존중받지 못하고 자본의 확대재생산을 위한 소모품처럼 취급되는 지금의 기형적 구조개선에 기여해 줄 것으로 믿는다.

나아가 영화노조의 출범이 문화예술계 전체에 새로운 자극제가 되어, 미래를 위해 오늘을 저당 잡힐 것을 요구하는 문화예술계의 노동환경을 전면적으로 개선하는데 기폭제가 되어 진정한 의미에서의 문화의 세기를 여는 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

1902년 만들어진 프랑스 최초의 예술노조연합 위원장이었던 샤르빵티에는 설립 당시 다음의 세가지 생각을 기본이념으로 제시한 바 있다 : 예술가들도 집단적으로 연대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수호해야 하는 노동자이다 ; 공연(혹은 영화)은 거기에 참여한 모두의 공동의 작품이며, 예술에 참여하는 모든 일원은 서로를 필요로 한다. 주연 배우에서부터 기술 스태프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직업은 고유의 고귀함과 위대함을 지닌다 ; 예술가들도 효과적으로 행동하기 위해서는 다른 산업의 모든 직업에 속하는 노동자들과 함께 행동해야 한다.

1세기가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간과해서는 아니 되는 유효한 생각임에 틀림없다. 영화산업노조가 우리나라 문화예술계의 산별노조의 전범이 되어 노조를 통한 문화사회 운동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길고 힘찬 정진을 위해 아낌없는 성원을 보낸다.

2005년 12월 15일
민주노동당 정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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