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영상산업진흥원, ‘지상파TV의 웰빙프로그램 현황과 문제점’
지상파TV의 웰빙프로그램 현황과 문제점
분석 목적
최근 우리 사회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 웰빙 용어가 보편화된지 오래다. 웰빙은 그대로 직역하면 건강한 삶을 의미하는 것으로 의식주는 물론 문화생활 전반을 포함한 삶의 질을 포괄적으로 가리킨다. 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웰빙은 참살이라는 우리말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이 역시 같은 맥락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금처럼 웰빙이 생활의 주요 화제로 보편화된 데는 미디어의 영향력이 컸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매스 미디어 특히 텔레비전이 가진 사회문화적 유행의 파급력은 이미 여러 사례로부터 검증된 바 있기 때문에 새삼스런 것은 아니다. 따라서 건강 소재의 오락 프로그램부터 각종 특강 프로그램과 다큐멘터리에 이르기까지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주요 소재로 각광을 받고 있는 웰빙 열풍의 근원지가 매스 미디어, 특히 텔레비전이라고 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웰빙, 즉 참살이의 본질은 건강한 삶의 질을 높이는데 있다고 할 때,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웰빙은 다소 균형감을 상실한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주로 음식 문화에 초점을 둠으로써 다양한 분야를 균형 있게 다루려는 시각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본 프로그램분석은 현재 우리 사회의 주요 화두로 자리 잡고 있는 웰빙 현상을 지상파TV의 프로그램이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뉴스를 비롯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수용자의 사회적 현실을 인식하고 해석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할 때, 웰빙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수용 역시 건강한 방향으로 유도될 필요가 있으며, 그 중심에 텔레비전이 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 분석은 지상파TV 3사의 프로그램에 포함된 개별 코너를 분석단위로 해서 웰빙 현상을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 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분석 방법
○ 분석기간 : 10월 31일 월요일 ~ 11월 6일 일요일 한 주간
○ 분석대상 : 분석기간 내 한 주간의 지상파TV 3사(KBS1, KBS2, MBC, SBS)의 전체 프로그램에 포함된 웰빙 관련 코너들
○ 프로그램 코너를 분석단위로 한 것은 개별 프로그램의 한 코너가 웰빙을 소재로 다루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 프로그램 전체를 웰빙 프로그램으로 규정하기에는 문제가 뒤따른다.
○ 웰빙을 ‘의식주 및 문화생활을 포괄하는 건강한 삶의 질’로 정의함에 따라 건강, 의학, 레저, 음식, 여가문화 등에 대한 정보를 다룬 코너를 분석대상으로 하였다.
○ 주요 분석 내용은 개별 코너의 주제와 정보 신뢰성, 전문성 여부, 구성형식 등으로서 웰빙 관련 프로그램 전반의 현황과 문제점을 파악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분석 결과
1. 방송 3사 프로그램의 웰빙 코너 현황
지상파TV 3사의 교양 및 오락 프로그램에 포함된 웰빙 코너 현황을 보면 다음과 같다. 분석기간 동안 3사 4개 채널의 프로그램들에 편성된 전체 웰빙 코너는 90건이었다. 방송사별로는 SBS의 웰빙 코너가 가장 많은 33건이었으며, 다음으로 KBS2가 23건, MBC 18건, KBS1 16건의 순서로 나타났다(표 1 참조).
그리고 웰빙 관련 코너가 편성된 프로그램의 장르를 보면, 대부분 교양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표 2 참조). 여기서 교양 프로그램은 현재의 교양 프로그램 포맷 현황을 반영하여 오락, 교육, 생활, 문화, 시사교양 등 5개 하위 유형으로 나누었다. 특히 이 가운데 오락 교양은 최근 유행하고 있는 에듀테인먼트 또는 인포테인먼트형 교양 프로그램을 가리키는 것으로 공익적 오락 프로그램으로도 불린다. 교양 프로그램에서 웰빙을 다룬 코너의 대부분이 생활 교양 프로그램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최근의 생활 교양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추세를 반영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즉 웰빙이라는 사회문화적 유행을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반영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웰빙 코너의 고정 여부를 살펴본 결과, 웰빙 소재를 고정적으로 다루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웰빙 소재를 교양 프로그램에서 고정적으로 다룬다는 것은 그만큼 주요 주제로 고려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방송사 입장에서 시청자들의 사회문화적 취향과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현상으로도 볼 수 있다. 특히 KBS2와 MBC는 웰빙 코너 모두가 정기 고정 코너로 기획되고 있었는데, 이는 그만큼 방송사가 적극적으로 다루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2) 웰빙 코너의 주제와 포맷
음식 소재에 지나친 편중
각 프로그램에 포함된 웰빙 코너의 주제를 음식, 의학/건강, 미용/뷰티, 여행/관광, 레저, 예술 등 삶의 건강한 질적 향상을 도모하는 요소들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결과를 보면, 대부분이 음식에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표 3 참조).
KBS1은 주간 웰빙 코너 전체 16건 가운데 14건이 음식을 다루었고, 의학과 건강은 11개 코너에서 다루었다. KBS2는 상대적으로 KBS1보다 분포가 다양하지만 역시 음식과 의학/건강 소재가 주를 이루었다. 분석 한 주간 동안 23건의 웰빙 코너 가운데 13건과 12건에서 각각 음식과 의학/건강을 다루었다. MBC는 전체 18건 가운데 17건에서 음식을 다룬 것으로 나타나 음식에 대한 편중 정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SBS역시 음식이 33건 코너 가운데 22건으로 가장 높았다.
웰빙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의식주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생활의 건강성을 높이는 질적 차원의 소재이다. 따라서 음식이 건강과 직결되는 우리 생활의 가장 중요한 소재임을 감안하더라도 먹거리 소재로만 웰빙을 다루는 것은 방송사 상호간의 경쟁을 의식한 편성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는 보다 다양한 시각에서 웰빙을 접근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음식에 대한 집중은 결국 웰빙 소재에 대한 고갈을 가져올 수밖에 없고 이는 코너의 질적 하락은 물론 자칫 간접광고나 신변잡기식의 피상적인 코너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웰빙 코너의 진행 포맷을 살펴본 결과, 대부분이 현장 진행을 중심으로 구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 진행이라 함은 코너의 진행이 현장 탐방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을 말하는데, 이는 앞서 음식 관련 소재가 웰빙 코너의 주를 이루고 있는 점과 연관되어 나타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3) 음식 관련 웰빙 코너의 주요 소재
맛집소개의 편중은 지나친 상업성으로 볼 수 있어
웰빙 코너의 주를 이루고 있는 음식 관련 소재들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웰빙 코너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 KBS1과 KBS2, MBC 등은 대체로 음식을 주로 다루고 있었으며, SBS는 맛집을 소개하는 경우가 많았다. SBS의 경우 맛집 소개가 음식 관련 웰빙 코너의 주요 소재로 다뤄지고 있는 점은 웰빙의 본 의미를 넘어 자칫 간접광고의 성격을 보일 수 있는 요소도 있음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웰빙을 위해 건강한 외식문화의 정보를 알려준다는 취지의 코너들이 부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지나치게 편중되었을 때는 웰빙 본래의 취지를 훼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1월 5일 방송된 MBC의 <찾아라 맛있는 TV>는 200회 특집편으로 구성되었는데, 25곳 이상의 음식점이 소개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다른 맛집 소개 프로그램들과 마찬가지로 이날 소개된 음식점들의 관련 정보를 사진과 함께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상세하게 게재하고 있었다(다음 페이지 그림 참조). 프로그램 안에서는 실제로 간접광고의 요소를 배제하더라도 이러한 정보 제공은 해당 프로그램과 연관되어 볼 때, 상업성이 너무 짙은 것으로 볼 수 있다.
4) 웰빙 코너의 전문가 포함 여부
전문가를 통한 코너의 신뢰성 제고가 중요해
웰빙 코너는 성격 상 건강과 직결된 내용을 다루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의학과 건강, 음식을 다룬 코너들이 많은 것을 보면, 전문가를 통한 정보의 신뢰성 증진은 매우 중요한 사항임을 알 수 있다. 분석 한 주간 동안 웰빙 코너의 전문가 포함 여부를 보면, KBS2는 포함된 경우가 많았고, 다른 채널들은 포함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연예인 등 비전문가를 통해 음식과 건강, 의학 관련 정보를 전하는 것은 자칫 코너 자체의 성격을 지나치게 오락화함으로써 정보의 신뢰성을 떨어뜨림으로써 코너의 기획취지를 살리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는 것을 염두해야 할 것이다.
5) 웰빙 코너의 간접광고 여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웰빙 코너는 성격상 간접광고의 위험성이 매우 높다. 그런 점에서 간접광고의 가능성 여부를 살펴본 결과 대부분 그러한 부분은 잘 배려되어 제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코너에서 음식점 상호나 연락처 등을 조심스럽게 다루어 간접광고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홈페이지 통한 사업장 정보 소개는 광고의 성향도 짙어
그러나 음식 소재를 다룬 웰빙 코너의 경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음식점의 위치와 연락처 등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접적인 간접광고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과연 이러한 형태의 영업점 정보 제공이 간접광고의 위험은 없는 것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KBS2의 웰빙 건강테크 11월 3일자 방송분과 관련해 홈페이지 해당 프로그램 사이트에는 관련 업소의 연락처와 인터넷 주소를 자세히 알려주고 있었다. 특히 한 사업소는 연예인이 운영하는 기업이어서 간접광고의 의혹을 받을만한 소지를 다분히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
방송에서 웰빙 프로그램의 경쟁적 편성은 최근 우리 사회의 주된 관심사가 건강과 웰빙에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그만큼 방송 프로그램은 사회문화적 유행을 적극 반영하여 시청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려고 한다. 그러나 웰빙이 참살이라는 우리말의 뜻처럼 단순한 먹거리 문화 중심의 생활이 아닌 삶의 질을 건강하게 증진시키는 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보다 다양한 차원에서 다뤄져야 할 소재이다.
지상파TV 3사의 웰빙 코너들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첫째, 교양 프로그램에 웰빙 코너가 고정 편성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방송 3사가 모두 웰빙이라는 사회문화적 유행을 적극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둘째, 웰빙 코너의 대부분이 음식과 건강/의학에 치중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미용/뷰티, 레저, 여가문화 등의 정보를 다루는 경우도 있었으나, 방송 3사 모두 웰빙을 소재로 한 코너의 대부분이 음식과 건강/의학을 다루고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특히 음식 관련 웰빙 코너에서는 맛집 소개 등 본래의 웰빙 취지에서 크게 벗어난 내용을 가진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는 건강한 외식문화의 보급이라는 기획의도에서 출발하고는 있었지만, 지나친 소재의 편중성이라고 지적할 수 있다.
넷째, 간접광고의 성격은 적었지만, 방송사 인터넷의 해당 사이트를 통해 관련 기업이나 음식점의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자칫 프로그램이 간접광고의 성격을 가질 수 있다는 우려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웰빙의 사회문화적 의미는 복잡한 현대 사회생활 속에서 자칫 균형을 잃기 쉬운 삶의 다양한 질적 요소들 간의 건강성을 회복하는데 있다. 따라서 방송 프로그램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웰빙을 다뤄야 할 것이다. 바림직한 가족 중심의 외식문화를 확립한다는 취지의 맛집소개 코너나 제철의 건강 음식 소개가 나름대로의 의미를 가지고는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균형이다. 지나치게 음식과 건강, 의학정보에만 치중하는 경우 정작 중요한 생활의 균형을 소흘히 할 수 있기 때문에 웰빙 관련 프로그램들의 시각이 보다 다양화되어야 필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웹사이트: http://www.kbi.re.kr
연락처
프로그램분석팀 이기현 책임연구원 (011-417-2273/ 3219-5453), 이동훈 연구원 (017-705-9850 / 3219-5461)
산업진흥센터 대외협력 2팀 김추영 02-3219-5490 011-9043-9863 이메일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