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황우석 교수와 함게 줄기세포 연구를 진행했던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15일 저녁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황우석 교수팀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사용된 줄기세포 11개 중 9개는 가짜가 확실하며 나머지 2개의 진위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혀 그동안 황교수의 연구와 관련된 각종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나라 전체가 그야말고 충격에 빠져들고 있다.

우리는 심각한 위조와 사기에 의해 연구결과와 논문이 조작되었다는 사실을 접하며 이 사태로 인해 충격을 받았을 국민여러분께 먼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이후 황우석 관련 모든 연구에 대한 철저한 재검증은 물론, 그 결과에 따라 황우석 교수를 비롯하여 이 사건과 관계된 정부를 비롯한 관계자들에게 도덕적, 법적 책임을 명확히 물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재검증을 통한 명확한 진실규명과 함께 ‘황우석’이라는 한 과학자를 ‘신’으로, 또 ‘괴물’로 만들어 버린 우리 사회의 현실을 직시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우리 사회의 지배층과 조중동을 비롯한 소위 ‘주류’ 언론들은 황우석 교수의 연구 결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 자체를 치기어린 ‘질투심’이나 국익에 반하는 행위로 규정하며 일방적을 매도해 왔다. 상업주의와 보수주의에 찌든 족벌언론들이 앞장섰고 정부도 오직 연구 결과를 침소봉대(針小棒大) 참여정부의 실정을 덮는데 정치적으로 이용하는데만 열중했을 뿐 면밀한 검토와 대책마련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정부가 앞장서서 ‘황우석 신화’를 조장했다고 보는 편이 맞다.

그 과정에서 연구에 대한 사회-윤리적인 논의도, 연구 자체에 대한 철저한 검증도 모두 사라지고 오직 ‘세계최초’, ‘세계 1위’, ‘경제적 효과 몇조’라는 허황된 성과만이 부풀려졌다. 진실을 파헤치고 보도해야 할 언론이 진실을 보도하려는 언론을 매도하고도 부끄러운줄 모르고 면밀한 검증을 해야하는 정부가 성과주의에 물들어 정치적 이용에만 혈안이 되어있고, 주류 지식인 집단은 권력에 굴종하거나 비겁하니 소장 학자들과 일부 양심적 언론과 국민들의 목소리는 철저하게 묵살당할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국민에게 진실을 전달해야 할 언론과 정부, 그리고 이른바 지식인들이 앞장서서 ‘황우석 신화’를 조장하고 이용했으니 국민들이 어떻게 진실을 알 수 있었겠는가? 국민들은 이들의 부풀리기와 선동만을 믿다가 공황상태에 빠지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결국 이번 ‘황우석 공황’은 철학도 검증도 없는 ‘황우석 신화’의 필연적 귀결이며 그 주범은 무능하고 무책임한 주류 언론과, 정부 관료, 정치인, 어용 지식인, 그리고 이런 사태에 편승해 양심적 언론을 주무르려 한 재벌들이다. 이들이 우리 사회에서 지배층으로 자리잡고 있는 한 제2, 제3의 ‘황우석 공황’은 필연적이다.

“일부 언론들은 방향을 급선회해 (황교수를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하이에나적 경향’을 보일 것이다”
지난 13일 ‘황우석 신드롬과 PD수첩, 그리고 언론보도의 문제’에 관한 토론회에서 최민희 민언련 사무총장이 한 발언이다. 그동한 ‘황우석 신화’를 만들며 소수의 양심적 목소리를 죽이는데 열중했던 주류언론들이 이제는 황우석 때리기에 앞장서서 나설 것이라는 말이다. 이들은 항상 이런 식으로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는 비열한 작태를 보여왔다. 언론은 이제 황우석 때리기에 앞장서면서 책임을 호도하고, 관료들은 진실규명이 수사니 하면서 책임을 회피할 것이고, 지식인들은 침묵하며 책임을 회피할 것이다. 일말의 반성도 없고, 진지한 논의도 없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여전이 이들은 다시 우리 사회의 지배층으로 행세하며 우리 사회를 합리성도 이성도 없는 신화와 광기의 사회로 만들어 갈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황우석 공황’에 직면한 국민여러분께 ‘공황’에 빠져들기 보다는 이번 사태를 우리 사회 현실과 합리적 토론과 논의를 봉쇄해온 우리 사회의 추악한 지배층과 언론에 대해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가지는 계기로 삼기를 부탁드리지 않을 수 없다. 망각은 우리의 첫 번째 적(敵)이다. 오늘을 절대 잊지 말고 우리 사회를 합리적 사고와 이성이 마비된 신화와 광기의 사회로 만드는 사이비 언론과 정부 관료, 썩어빠진 주류 지식인 사회를 개혁하는 계기로 삼는다면 ‘황우석 공황’은 입에는 쓰지만 몸에는 좋은 약이 될 것이다.

2005년 12월 16일(금) 사회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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