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데이’ 개봉앞두고 범죄자 미화 논란

서울--(뉴스와이어)--오는 1월 19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성재, 최민수 주연의 영화 <홀리데이>가 개봉 전부터 ‘범죄자 미화논란’에 휩싸여 앞으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홀리데이>는 지난 1988년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외치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지강헌 탈주사건’을 영화화한 작품.

88년 10월, 서울 영등포 교도소에서 공주교도소로 이감 중이던 재소자 25명 가운데 12명이 교도관을 흉기로 위협하고 권총과 실탄을 빼앗아 집단 탈주해 8박 9일 동안 서울에 잠입하여 가정집에 침입, 인질극을 벌이다 자살극으로 막을 내린 이 사건은 우리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었다.

비록 인질극을 벌이며 사회를 혼란케 했지만 인질들에게 존대말을 쓰고 손끝하나 건드리지 않는 정중한 태도로 호감을 사기도 했던 지강헌을 비롯한 탈주범들은 자신들이 지은 죄보다 몇 배나 되는 형량을 살아야만 하는 보호감호법의 불합리함을 알리고 ‘대한민국은 돈이 있으면 판·검사도 살 수 있는 세상’, ‘돈이 있으면 무죄! 돈이 없으면 유죄!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명언을 남기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17년이나 지난 이 사건이 요즈음 다시 네티즌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은 다름 아닌 <홀리데이>가 범죄자들의 이야기를 영화의 소재로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탈주범들의 대부분이 10년 이상을 선고 받은 흉악범으로 처벌 받아 마땅한데 영화 <홀리데이>는 이들이 세상의 불만을 무기로 탈주를 정당화 한 것이 아니냐’라는 반대파와 ‘556만원 절도에 보호감호라는 법으로 17년을 선고한 것은 이중 처벌에 의한 법의 형평성에 대한 문제가 있다. 또한 이들은 가난해서 빵을 훔쳤으며 당시 전직 대통령의 친인척이 7백 억을 횡령하고도 겨우 7년을 선고한 것이 결국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일으킨 계기가 된 것이다.’, ‘사실 현재 대한민국도 여전히 ‘유전무죄 무전유죄’이지 않냐!’라는 옹호파로 나뉘어져 영화의 홈페이지를 통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논란들은 <홀리데이>의 다른 관련 게시판으로도 이어져 저마다 ‘전과자들이 무슨 영웅이라도 되냐! 정치범도 아닌 진짜 범죄자들이다.’라는 확고한 의견을 밝히는가 하면, ‘당시 탈주범들보다 더 억울한 사람들이 우리사회에 많다. 영화도 보지않고 무조건적으로 범죄 미화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 ‘죄가 합리화 되어서도 감정에 치우치지 않기를 바란다.’는 신중론을 펼치는 네티즌들의 의견들도 다수를 이루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홀리데이>의 제작사인 현진씨네마 측은 ‘우리는 이들이 죄가 없다는 것이 아니다. 이 영화는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도 양극화 현상으로 치닫고 있는 우리 사회의 모순을 표현하고자 영화를 기획했다.’라고 설명하고 ‘결코 이들을 영웅으로 미화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며 모든 것은 1월 19일 영화를 보면 자연스럽게 오해가 풀릴 것이라고 본다.’고 입장을 밝혔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절규하며 사라진 탈주범들의 공허한 진실들이 17년이 지난 오늘날 관객들의 가슴에 어떻게 다가갈지는 영화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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