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린 몬로, 영화 ‘폭풍우 치는 밤에’의 숨겨진 일등공신
영화 <폭풍우 치는 밤에>는 ‘늑대와 염소의 친구되기’라는 기발한 설정에서 시작된 작품으로 영화 속 가장 재미있는 설정이자 안타까운 상황은 친구가 되기 이전엔 한낱 먹이였을 뿐인 염소 ‘메이’에 대한 늑대 ‘가브’의 갈등과 고민이다. 다시 말해 종족 중에서도 유난히 식욕이 왕성했던 ‘가브’가 ‘메이’를 친구로 정한 후 자꾸만 자꾸만 배고파지고 먹고 싶어지는 상황이 생기는데 이것은 본능적인 식욕의 욕구를 떠나서 유난히 탐스럽고 먹음직스런 엉덩이를 가진 ‘메이’의 탓인 것이다.
가뜩이나 배고픈 가브 앞에서 천연덕스럽게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고 걷고 있는 ‘메이’를 보고 있노라면 관객들 역시 어디선가 본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바로 여기서 세기의 섹시스타 ‘마릴린 몬로’의 이미지가 차용되었기 때문인 것이다. 깜찍하고 호기심 많은 염소 ‘메이’의 매력을 한 컷으로 보여줄 것에 관하여 심각히 고민하던 중 감독은 ‘만약에 당신이 정말 배고픈 상황인데 먹고 싶은데도 먹을 수 없는 그 정도의 매력을 지닌 것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통해 완성된 메이의 걸음걸이를 영화 <나이아가라>에서 등장하는 먼로의 걸음걸이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메이’의 매력을 한껏 보여주는 ‘메이’의 걸음걸이는 가브가 영화를 통해 열연하고 있는 배고픈 갈등 즉, 친구인데 왠지 자꾸만 먹고 싶어지는 그 괴로움을 매우 설득력 있게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관객에게도 가브의 갈등이 동물적 욕구에서 기인한 것이긴 하지만 누구라도 저랬을 것이라는 설득력을 안겨주고 있다. 또한 영화 중 가장 매력적이 한 장면으로 육감적으로 걸어가는 ‘메이’의 뒷모습을 꼽게 하고 있는 것.
영화 <폭풍우 치는 밤에>는 ‘식욕왕성 늑대’와 ‘깜찍당돌 염소’의 아슬아슬한 친구되기라는 발칙한 소재의 영화로 2월 9일 극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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