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의원, “民心의 兇(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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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심재철
2006-01-30 11:34
서울--(뉴스와이어)--설 연휴동안 둘러본 지역의 민심은 흉흉하다고까지는 할 수 없지만 분명 흉한 것이었다. 안양의 재래시장 한 곳(호계시장)을 둘러보며 상인들과, 차례상 차림하러 나온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든 小見이다.

모두가 하나같이 먹고 살게 해달라는 요구였다. 작년에 비하면 매출이 어떠냐는 물음에 한결같은 대답은 훨씬 못하다는 것이었다. 지표상으로는 경제가 회복조짐을 보인다고 위에서는 떠들지 몰라도 바닥의 온도는 여전히 냉랭한 것이었다. 작년, 재작년에도 동일한 시장에서 체감경기를 물어보았는데 3년 계속해서 경기가 안 좋음을 시장 상인과 주부들은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이곳 재래시장의 부진은 대규모 할인점은 생겨난지 이미 오래되어 할인점의 공습이라는 요인으로는 설명하기 힘들었다. 더욱이 재래시장 현대화를 위해 상당히 가시적인 시설개선을 했는데도 차가운 상황이었다.

서민들은 먹고 살기가 더 힘들어졌다는 한탄이 절로 나옴을 너무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른바 양극화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고 중산층이 빈곤층으로 추락하고 있는 모습을 시장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40대 중반의 한 남자는 직장생활 18년째인데 연봉이 4천만원대에서 3천2백만원으로 깎였다는 얘기까지 하며 ‘폭동’ 운운의 아주 험한 얘기까지 던지기도 하였다. 얘기의 내용으로 보아 그 분은 중소 제조업에 종사하는 분 같았다.

민심이 흉하다 보니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경시 내지 무시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본인이 연휴를 이용해 코 피부의 血行을 치료하느라 레이저 치료를 받았고, 코에 붉은 자국이 여러 곳 남은 채 설 인사를 다녔는데 보는 사람마다 반응이 한결 같았다.

코는 왜 그러느냐는 질문에 본인이 우스개 삼아 ‘더 예뻐지려고 레이저 치료했다’고 하자 모두가 한결같이 노무현 대통령의 쌍커풀 수술을 떠올리는 것이었다. 열이면 열 모두가 하나같이 노 대통령과 비견하는 것에 본인은 적이 놀랐다. 먹고살기 어렵게 만든 대통령은 서민들에게 더 이상 아무런 존재도 아니었다.

민심이 흉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본인이 작년, 재작년 같은 시장을 돌 때에도 이런 반응은 없었다. 서민들 먹고 살기가 매우 힘들어져 민심이 흉해지고 있음을 이런데서 발견할 수 있었다.

한편 재래시장의 소상인과 그곳을 찾는 서민들에게 먹고 사는 문제 말고는 사학법 얘기나 국회의 등원 문제 등은 관심 밖이었다. 어느 누구도 이 문제를 꺼낸 사람이 없었고 본인이 슬쩍 말을 걸어보아도 ‘그래서요?’하는 무표정한 반응 뿐이었다. 서민은 생존을 외치고 있었다. 그 밖의 것은 무관심이었다. 민심은 분명 흉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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