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최민식씨 문화부 정문 1인 시위 중 발표 전문
지금 생각해도 가슴 벅찬 2004년 5월이었습니다. 프랑스 깐느의 하늘 높이 울려퍼진 우리영화 “올드보이”의 메인 테마곡이 지금도 귓전에 생생합니다. 이때 전세계는 우리영화의 높은 예술성에 찬사를 보냈고 주목했습니다. 아울러 우수하고 다양한 영상문화를 창출해낼 수 있는 우리나라의 성숙한 문화적 영화적 토양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전세계인의 부러움을 샀습니다. 또한 세계 영화인들은 한국이 미국의 패권주의에 대항할 수 있는 스크린쿼터제도를 갖고 있다는 점을 부러워했습니다.
그 당시 저는 대한민국 영화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 이전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한한 영광과 더불어 자긍심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역경속에서도 스크린쿼터제의 필요성을 같이 인식해주시고, 유지를 위해 노력했던 국민여러분과 일부 정치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때 저 개인적으로나 전 영화인들에게 영광과 자긍심의 상징이었던 훈장이 이제는 한없이 비통함과 모욕감 그리고 배심감으로 뒤바껴 급기야는 영화인이 이 훈장을 갖고 있는 것이 모순적이라 생각해 이 훈장을 반납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이제 막 도약하려는 한국영화의 날개를 여지없이 꺽어버리는 정부의 굴욕적인 문화주권포기를 강력하게 규탄하려 합니다. 왜곡된 국익논리를 앞세워 국민과 전 영화인들을 기만하고 있습니다. 이는 명백한 배신행위이며 스스로 문화주권국임을 파괴하는 자해행위와도 같은 것입니다.
한국영화를 통해 우리 문화의 중요성과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국가 이미지 고취 및 경제성장에 이바지했던 우리 영화인들을 하루 아침에 집단이기주의자로 매도하고 국민여론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또 일부에서는 스크린쿼터 수호를 영화인들의 밥그릇 싸움이라고 비난하는데, 사실 이것은 영화인들의 밥그릇지키기가 아니라 미국과 우리나라의 밥그릇 싸움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진실이 은폐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현정부의 배신 행위 앞에서 이제 더 이상 이 훈장의 의미를 찾을 수 없습니다. 문화주권을 스스로 짓밟은 라의 문화훈장은 더 이상의 가치가 없습니다. 그래서 반납하려 합니다. 훈장 반납은 스크린쿼터 축소를 반대하는 영화인들의 간절한 마음을 대변하는 행위입니다. 현 정부는 영화인들이 왜 이렇게 몸부림치고 절규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울러 문제의 진실을 호도하는 왜곡된 여론의 보도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바로볼줄 아는, 진정으로 한국영화를 사랑하시는 국민여러분과 전 영화인 동지들과 더불어 우리의 문호주권을 다시 찾고 수호해 나가는데 신명을 바칠것을 이 자리를 빌어 천명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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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도자료는 문화침략 저지와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가(이) 작성해 뉴스와이어 서비스를 통해 배포한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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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15일 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