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쿼터 사수 한미 FTA 저지 범국민대책위 (준) 출범

서울--(뉴스와이어)--‘스크린쿼터 사수 ! 한미 FTA 저지 !’의 함성이 각 계층, 전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민주노총, 전농, 민중연대, 전교조, 공무원노조, 언론노조, 민변, 민언련, 환경운동연합 등 113개 시민사회단체는 2월 15일, 미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스크린쿼터 사수 한미 FTA 저지를 위한 범국민대책위 준비위>의 출범을 알렸다. 범대위는 한미 FTA를 제2의 한일합방, 제2의 내선일체로 규정하고 스크린쿼터를 지키고 한미 FTA를 저지하기 위한 전면적인 국민항쟁을 결의하였다. 부산에서는 부산독협, 부산영화제, 부산민예총, 부산민중연대 등의 시민사회문화단체들이 2월 16일 남포동 피프광장에서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한미 FTA 반대 부산지역 시민사회문화단체 기자회견”을 개최하여 스크린쿼터 지키기는 영화인들만의 문제를 넘어 다국적 미국 자본으로부터 우리의 문화주권을 지켜내는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국 23개 대학 영화 · 영상 전공 학생회는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 · 영상전공 학생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2월 14일부터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스크린쿼터제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설명하는 선전전과 지지서명을 받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학생대책위는 향후 전국의 예술관련학과 학생들과 전체 대학생 차원의 연대활동을 벌여나갈 예정이다.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학생위원회도 2월 15일 명동, 충무로, 종로, 신촌, 강남역 등 서울의 주요지역 극장 앞에서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동시다발 1인 시위를 벌였다. 17일에는 민주노동당 서울대 학생위원회가 구로의 극장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는 17일 오후 6시, 광화문 시민열린광장에서 열리는 ‘쌀과 영화, 스크린쿼터 사수! 한미 FTA 저지! 촛불문화제‘에 결집하고, 향후에는 범국민대책위에 결합하여 활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스크린쿼터와 문화주권을 지키고, 사회공공성과 국민의 생존권을 팔아먹는 한미 FTA를 저지하기 위한 외침은 큰 울림이 되어 계속해서 퍼져나갈 것이다.


미국 어바나 샴페인 대학 영화학과 로버트 L. 케글 교수,한국의 스크린쿼터 사수투쟁 지지서신 보내와

미국의 유명대학 영화학과 교수가 한국의 스크린쿼터 사수투쟁을 지지하는 서신을 보내왔다. 일리노이주 어바나 샴페인 대학 영화학과 로버트 L. 케글 교수는 지난 2월 10일 <영화인대책위>에 서신을 보내와 한국영화의 존속 자체를 보장해주는 보호정책을 포기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우스울 정도로 부당한 일이라고 비판하면서, 할리우드의 이익을 위해 한국영화의 상영시간을 빼앗기는 것은 한국인으로 사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를 국내외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할 기회 자체를 박탈당하는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다음은 서신의 전문이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께

스크린쿼터 제도가 명시하고 있는 국내영화 의무 상영일수를 축소하겠다는 한국정부 방침에 대해 일고 있는 논란을 보며 당황하는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째서 단순히 오락의 한 형태일 뿐인 영화와 관련된 정책을 두고 나라 전체가 이토록 분노하는지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 질문에 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로써 영화가 우리의 일상에서 차지하는 복잡하고도 중요한 역할, 그리고 세계화의 과정에서 국가가 갖는 자치권에 대한 논의의 장이 마련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지난 한 세기 동안 비평가와 학자들은 영화가 사회 및 정치적 측면에서 혁명을 불러일으킬 정도의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음을 인정한 바 있습니다. 영화는 단순히 돈을 벌어들이는 산업이 아니라 문화 산업 그 자체입니다. 실제로 한 나라의 영화는 국가 정체성의 상징으로 기능한다는 측면에서 기념비와 같은 문화적 가치를 갖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의 경제적 압력에 굴복하는 대신 이처럼 중요한 문화적 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규제 방안을 갖추는 게 좋겠다는 생각은 왜 할 수 없는 걸까요? 미국이라면 자유무역의 이름으로 러시모어 산(미 대통령의 얼굴이 조각된 산)을 국제개발의 대상으로 내놓을까요?

스크린쿼터를 축소하도록 한국정부에 압력을 가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한 국가의 문화 자치권에 있어 예술이 차지하는 역할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임을 고려했을 때 어쩌면 이처럼 답이 정해진 예를 든 것이 부적절하게 생각될 수 있겠습니다. 이들은 시장점유율과 박스오피스 성적만으로 사회와 문화 문제를 다루려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하찮게, 다시 말해 보기 좋은 것, 저녁시간을 즐겁게 해주는 것,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의미 없는 것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건 말도 안 되는 생각입니다. 일상적인 경험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는 세상살이의 방법을 미디어의 연출을 통해 배워나갑니다. 우리는 영화와 텔레비전을 통해 어떻게 옷을 입고 어떻게 말을 하며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배웁니다. 미디어는 유행하는 패션을 알려주고 사회 인식을 고양시킵니다. 또 우리가 우상화하고 갈망하는 이상형의 이미지를 눈으로 보여줍니다. 따라서 타국의 이미지와 이권 때문에(이는 두말할 것 없이 할리우드의 이미지와 이권입니다) 자국 영화의 상영 시간을 빼앗기는 것은 한국인으로 사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를 국내외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할 기회 자체를 박탈당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한국은 다른 나라들이 하지 못한 일을 성취해냈습니다. 즉, 놀라울 정도로 짧은 시간 내에 국제적인 엔터테인먼트 시장으로 우뚝 선 것입니다. 한국문화가 한류를 타고 아시아를 휩쓸고 나아가 중동과 심지어 북아메리카 지역까지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그 결과 해외 시장의 시청자 및 소비자를 사로잡은 한국의 가요와 영화,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인기를 통해 한국 문화는 보다 다양하고 혁신적인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성장과 개발이야말로 한국이 세계 엔터테인먼트 무대에서 주연으로 남을 수 있도록, 나아가 한국 영화계가 앞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보호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속도의 성장세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어떤 형태로든 안전장치가 필요합니다. 한국 영화가 얼마나 성장하든 할리우드라는 기계장치의 거대 시장 앞에서는 한없이 위축될 것이 분명하므로 한국 영화계를 단순히 보호할 뿐 아니라 삭막한 현실 속에서 그 존속 자체를 보장해주는 보호 정책을 포기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우스울 정도로 부당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미 일리노이 어바나 샴페인 대학 영화학과
로버트 L. 케글(Robert L. Cagle) 교수


만화가협회 이현세 회장, 황미나 부회장 지지방문

<한국만화가협회>의 이현세 회장과 황미나 부회장이 <영화인대책위>를 지지방문하였다. 2월 15일, <영화인대책위>를 찾은 이현세 회장은 스크린쿼터 문제가 만화작가들에게도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고 언급하면서 일본만화 개방으로 겪고 있는 한국만화의 위기를 설명하였다. 이현세 회장은 적극적인 문화진흥정책을 확대하고 지켜나가는 일은 분야와 상관없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스크린쿼터를 지키기 위한 투쟁에 만화가협회 차원에서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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