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의“묻지마식”미술품 구입

뉴스 제공
국회의원 심재철
2004-10-19 13:35
서울--(뉴스와이어)--국립현대미술관은 우수작품의 소장을 위해 해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미술품을 구입하고 있지만, 그 작품 구입비의 세부 내용은 국회나 기획예산처에조차 밝히지 않고 있어 작품의 구입 타당성에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작품 구입가격은 일체 비공개

현재 미술계는 옥션 등을 통해 부분적으로 작품의 가격이 드러나고는 있지만, 여전히 화랑에서는 2중 가격제 등으로 가격 부풀리기가 만연하는 등 투명한 가격시장이 형성되어 있지 않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국가미술관으로서 작품구입가격을 투명하게 공개해 투명한 가격체계를 이끌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작가 보호라는 이유로 작품구입비를 비공개로 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또한 작품 구입비는 국민의 세금로 이뤄지는 만큼 국회나 기획예산처조차 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투명한 국정감사가 이뤄지기 힘은 형편이다.

외국시장처럼 우리나라도 미술시장의 가격에 대한 거품을 제거하고 올바른 시장체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국립미술관의 작품구입 내역과 작품을 선정이유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다. 기존의 구입현황을 보면 2002년 152점(25억), 2003년 211점(43억), 2004년 71점(43억지출)으로 평균 구입가격은 02년 16,447,368원, 03년 20,379,146원 수준이었다. 이전에 구입한 작품들의 내역을 보면 평균 구입가격이 2천만원 정도로 95%이상이 국내 작품들이었고, 이들 작품 또한 국가기관에서 구입하는 만큼 시중가격보다 20%정도 할인된 가격이었다.

하지만 올해 구입한 작품들 중 세 작품은 각각 1억5천4백만원, 4억9천만원, 5억6천7백만원의 고가품으로 이전 구입평균가인 2천만원을 훨씬 상회하는 금액이다. 미술관측은 올해 구입예산이 55억, 내년이 80억으로 증액됨에 따라 앞으로 고가의 미술품을 계속 구입하겠다는 입장이다.

· 로베르토 마타 / 110,000Eur (1억5,400만원)
· 따띠에스 / 350,000Eur (4억9,000만원)
· 비에르 실라즈 / 405,000Eur (5억6,700만원)

앞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이 특정 예술가들만을 위한 전유물이 아닌 일반 국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미술관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수억원에 다다르는 고가의 미술품에 대한 선정과 구입과정이 보다 투명해지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작품선정단 poll 협소

현재 15명의 학예연구직으로 이루어진 1차 추천소위원회에서 추천을 받아 외부 전문가로 이루어진 심의회의를 통해 작품구입이 결정되고 있다. 작품 구입과정이 국립현대미술관내의 인력으로만 결정되기 때문에 선정작품의 폭이 좁아질 우려가 많다. 따라서 외부전문가의 추천안을 추가로 수용할수 있는 형태로의 발전이 필요하다.

작년에 이러한 한계성을 탈피하기 위해서 미술관측은 내부적으로 마련한 ‘작품수집 추천제안 국민공모제’안이 마땅치 않아 사업추진 이전에 시행을 취소했다. 이 제안은 일반 국민도 제안을 통해 작품수집 추천할 수 있도록 했으나 무차별적 작품제안, 작품진위감정, 소장 경위 파악 등의 문제로 시행되지 못했다.

연락처

심재철의원실 02) 788-25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