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의원, “서울 돔구장 건설 및 유소년 전용 야구장 건립 추진해야”
믿음의 야구로 선수단을 이끈 김인식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 불굴의 투혼으로 그라운드를 수놓은 선수단 모두에게 격려와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아울러 내친 김에 세계 정상을 향한 질주를 멈추지 말 것을 당부하고 싶다.
야구 세계 4강의 의미는 남다르다. 올해로 출범 25년을 맞는 한국의 프로야구에 비해 야구 종주국인 미국의 프로야구 역사는 131년, 아시아의 종주국을 자처하는 일본의 프로야구 역사는 71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예멤버로 펼친 이들과의 진검승부에서 연전연승을 기록했다는 것은 한국 야구가 이미 세계 수준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
미국과 일본에 비해 열악한 야구 인프라 속에 일군 성적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크다. 미국은 30개 팀의 메이저리그를 비롯해 마이너리그가 16개 리그 176개 팀, 독립리그가 6개 리그 92개 팀, 대학야구가 31개 리그 291개 팀이 있다. 일본 역시 12개의 프로팀과 무려 4,200여개의 고등학교 야구팀이 있다.
시설 역시 차이가 많다. 첨단 구장의 척도로 평가되는 돔구장의 경우 미국은 1965년 개장 당시 세계 8대 불가사의로 불리던 휴스턴의 애스트로돔을 비롯해 8개의 돔구장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 역시 WBC 예선전이 열린 도쿄돔을 비롯해 6개의 돔구장이 있다.
그런데 우리 야구의 현실은 어떤가? 돔구장은 벌써 수년째 공약(空約)으로만 되풀이되고 있다. 돔구장은 고사하고 2005년도 우승팀인 삼성 라이온즈가 사용하는 대구야구장의 수용인원은 12,000명에 불과하다. 8개 구단 중 2만명이 넘는 구장은 잠실과 사직, 문학 등 세 곳뿐이다.
수용인원을 떠나 그 시설을 보면 선수들의 부상 위험이 있는 질 낮은 인조 잔디, 보호대가 부실한 외야펜스, 작은 양의 비에도 경기를 할 수 없는 배수시설 등 열악함 그 자체다.
선수들이 뛰는 그라운드가 이 정도인데 관중을 위한 편의시설을 기대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한 야구평론가는 “한국에는 선수들이 경기할 그라운드만 그려져 있을 분, 관중을 위한 파크가 없다”라고 지적했을 정도이다.
이제 한국 야구도 세게 4강에 걸맞는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그 출발은 돔구장과 유소년 야구장 건설이 되어야 한다.
저는 이미 지난 2월 12일 발표한 “세계 4강 도시를 위한 박진의 新서울구상 ABC"를 통해 서울 동북지역 멀티 돔구장 건설과 중랑하수처리장 부지에 유소년 야구장을 건설할 것을 밝힌 바 있다.
돔구장 건설은 야구팬뿐만 아니라 서울시민들의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서울시가 이미 2004년 현재 잠실 학생체육관 부지에 돔구장 건설을 발표했으나 사실상 무위로 돌아갔고, 동대문운동장 부지 돔구장 건설 문제 역시 교통 등의 문제로 논의가 중단됐다. 신임 KBO 총재가 판교 지역 돔구장 건설을 제안했으나, 이 역시 아직은 아이디어 차원에 불과하다.
제가 이미 제안한 서울 동북지역 돔구장의 부지 선정은 노원구에 위치한 도봉 운전면허시험장과 서울지하철공사 창동 차량기지를 이전해 약 7만평을 사용하는 것을 검토하는 방안이다.
동북지역 돔구장이 필요한 이유 중 하나는 돔구장이 지역경제를 살리고, 지역 문화활동에 이바지 하는 복합공간이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 디트로이트의 포드 필드,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의 예에서 찾을 수 있다.
현재 서울의 동북지역은 스포츠 공간은 물론 각종 문화 공간이 부족하다. 이런 동북지역에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게 될 멀티형 돔구장이 건립된다면 그 파급효과는 상당히 클 것이다. 또한 강남북 불균형 해소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일반적으로 돔구장은 약 7천여억의 예산이 소요되는데, 그 예산은 기업의 민자 투자 및 외자 유치, 투자 기업에 대한 서울시 차원의 인센티브 제공, 신생팀 창단, 스포츠 토토 수익금의 활용 등으로 마련할 수 있다.
총 공사비 5억 달러가 투입된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스카이 돔(로저스 센터)의 경우 온타리오 주정부와 토론토시가 3천만달러를 부담했고, 30개의 주요 캐나다 기업과 3대 주류회사가 각기 5백만달러를 부담하는 등 민관의 협조로 이뤄졌다. 공사비를 부담한 회사들은 그 대가로 1년 사용료가 수십만 달러를 호가하는 스카이 박스 1개씩을 제공받았다.
서울에 건설될 돔구장은 천연 잔디 사용이 용이한 개폐식으로 설치하되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해 친환경적으로 건설되어야 한다. 축구 경기는 물론 다양한 공연이 가능한 멀티형 돔구장으로 건설할 경우 돔구장의 수익을 높여줄 것이다.
돔구장이 단순히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는 그라운드가 아닌 시민이 함께 호흡하는 파크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객실에서도 경기 관람이 가능한 특급 호텔, 중형 규모의 놀이 공원, 야구 박물관, 돔구장과 연계된 쇼핑 몰, 전문병원, 영화관, 스포츠 관계사 및 언론사가 입주 가능한 오피스 공간 등을 함께 건립해야 한다.
돔구장 건립과 함께 중요한 것은 유소년 야구장의 건설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유소년 전용 야구장은 서울의 장충동 리틀야구장과 공주의 박찬호 리틀야구장, 대구의 금호강 리틀야구장 세 곳이다. 그나마 장충동 리틀야구장은 개장된 지 오래돼 시설이 열악하다. 이런 시설에서 한국의 야구 꿈나무를 키울 수 없다.
신설될 유소년 전용 야구장은 중랑하수처리장을 지하화한 후 확보되는 약 12만평의 부지 중 일부를 사용하면 된다. 그 예산은 서울시의 예산과 더불어 정부의 체육진흥기금 등에서 확보해야 할 것이다.
세계 4강은 결코 기적이 아니다. 운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자리도 아니다. 우리가 지금과 같이 열악한 야구 인프라를 외면한다면 4년 후 개최될 WBC에서 우리는 변방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야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된 지금이야말로 돔구장과 유소년 전용 야구장 건설을 할 수 있는 호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서울시와 KBO, 프로야구 구단 및 기업, 정부가 머리를 한데모아 한국 야구 인프라 확충을 위한 지혜를 하나로 모아야 한다.
우리가 4강을 달성한 WBC는 이번이 첫 번째 대회였다. 4년 후, 또는 8년 후에는 서울 돔구장의 마운드에도 자랑스런 태극기를 꽂아야 되지 않겠는가?
한국 선수단의 불굴의 투혼에 찬사를 보내며 우승을 다시 한번 기원한다.
웹사이트: http://www.parkjin.net
연락처
박진의원실 02-788-2490
-
2006년 10월 10일 1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