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로 세계를 정복한다”
이전까지 인터넷을 통한 동영상 실시간 재현은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전반에 걸친 기술 제약으로 인해 아무리 좋은 고화질 영상도 저화질로 밖에 재현하지 못하는 한계를 보인 것이다. 디디오넷은 이 문제를 ‘SeeLive'를 사용, 현재 방송 중인 영상을 고화질로 중계해 재현해냄으로써 방송 관계자 모두를 놀라게 했다.
컴퓨터, 또는 휴대폰 등을 통해 지상파TV를 고화질로 시청할 수 있는 솔루션 ‘SeeLive'는 기존의 동영상 중계 전송방식을 탈피, H.264 기반의 자체 개발한 SMV2와 향상된 MP3코덱을 채용함으로서 기존 방식의 단점인 잦은 끊김 현상과 화면 드롭현상을 말끔히 해소하고, 고음질도 구현해냈다.
특허출원 중인 TCP 방식은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받으면서 지연시간 5초이내에 영상을 생생하게 재현할 수 있는 스트림 라우팅(Stream Routing) 기능을 가능하게 했다. 기존 방송망의 설비나 장비와 관계없이 영상만 있으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전송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이다.
솔루션의 탁월한 성능은 멀티채널을 가능하게 해 방송은 물론 비디오, 오디오, 각종 데이터 등 10개 이상의 입력 소스를 재현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 하나의 채널로 다중방송을 시청하는 것은 물론 화면 분할 및 다중채널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관심을 갖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혀를 내두르게 하고 있다.
한마디로 기존 방송망이나 장비에 관계없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대규모 전송 서비스를 손쉽게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NAB2004’ 박람회에 참석한 세계 방송 관계자들이 놀란 것은 당연한 일이다.
디디오넷의 이 같은 기술혁신은 그러나 이미 예고된 일이었다. 실제 이 회사는 지난 2년 여동안 매출액의 30~40%를 연구비로 쏟아 부었다.
“ 올해 매출액이 30억원 정도이니 10억원 정도를 연구비로 사용하는 셈입니다”라고 강성일 연구소장은 말했다.
이런 R&D 투자 덕분에 ‘SeeLive' 이전에 개발한 ‘SeeMedia Series', 'SeeVideo' 등의 솔루션 서비스들을 선보이면서부터 IT업계에서는 디디오넷을 소프트웨어 분야의 대표적인 한국 기업으로 인정한 지 오래 됐다. 현재 디디오넷으로부터 솔루션을 공급받고 있는 상업 사이트가 52개에 이른다. 여기에는 야후코리아, 코리아닷컴, 하나포스, 심마니 등 7개 포탈사이트, 이투스, 메가스터디, 블랙박스 등 26개 E-Learning 사이트, 벅스뮤직, 네우위즈, 무미스트 등 19개 엔터테인 사이트 등 품질 검증에 민감한 대표적 상업 사이트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디디오넷 솔루션 서비스를 통해 사내 방송을 실시하고 있는 기관도 국내외 20개에 이른다. 여기에는 삼성서울병원, 현대아산병원 등 의료기관, 국방과학연구원, 한국전산원,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등 공공기관, 이화여대, 연세대, 대구대, 한라대, 전북대 등 교육기관, SK텔레콤, 교보생명 등과 함께 특히 일본의 Jam TV, Paradise TV 등 방송사가 포함돼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서비스를 중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디디오넷의 이름이 알려지면서 중국의 다수 기업, 방송사들로부터 공급 요청이 이어지고 있어 대규모 소프트웨어 수출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매출목표는 30억원. 소프트웨어를 주력 제품으로 하는 중소기업으로서는 놀라운 규모라고 할 수 있다. 하드웨어 업체들과는 달리 생산공정 투자가 거의 없어 대부분 이익으로 창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디디오넷이 2002년부터 사업을 시작한 점을 고려하면 불과 2년 만에 한국 시장을 석권하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유례없는 성공사례라고 할 수 있다.
디디오넷의 기술혁신을 총지휘하고 있는 강성일 연구소장(40)은 “디디오넷이 지금 미국 마이크로 소프트사와 기술경쟁을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아이디어 하나로 MS사가 세계를 석권했듯이 디디오넷 또한 기술혁신으로 세계를 석권할 수 있다”는 것이다.
허풍이 아니냐는 반론이 있겠지만 현재 디디오넷이 MS사 솔루션 제품과 직접적인 경쟁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강 소장의 말이 입증된다. 실제로 디디오넷은 MS사 윈도우미디오 플레이어 제품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디디오넷은 현재 지상파TV를 고화질로 세계 각국으로 중계 전송하는 실시간 방송 솔루션 ‘SeeLive First Edition'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시험방송하고 있다. 검증기간이 끝나면 곧 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인데 문제는 한국 내의 방송관계법이다. 방송사들 간의 영역을 놓고 이해관계가 정리되지 않아 'SeeLive'와 같은 첨단 기술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인터뷰]
우리의 경쟁 상대는 미국의 빌 게이츠
디디오넷 강성일 연구소장
디디오넷 강성일 연구소장은 솔루션 분야에서 대표이사 강용일 사장의 형으로 현재 디디오넷의 기술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이다. 부산대학과 대학원(계산통계학과)을 졸업한 후 KIST에 근무하면서 소프트웨어 개발에 투신, 현재 박사과정을 거치면서 사업에 전념하고 있는 무서운 벤처 사업가다.
놀라운 것은 강 소장이 신기술 개발로 2002년 ICIS 국제논문상을 수상하고 이듬해인 2003년 세계적 인명사전인 Who's Who의 등재됐다는 사실이다. 인명사전 등록을 확인하는 인증서에는 강 소장이 정보통신의 획기적 기술개발로 세계 비즈니스에 큰 기여를 했다고 기록돼 있다.
다음은 강 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디디오넷이 이처럼 성공을 거둔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인가.
▲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모든 사람이 기피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에 과감히 뛰어들었다는 자신감이다. 이 자신감을 통해 외국의 첨단 기술과 대등한 경쟁을 할 수 있었다. 또 하나의 요인을 들라면 세계에서 가장 잘돼 있는 한국의 IT인프라라고 할 수 있다. 외국의 경우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인프라가 부족해 서비스 개발에 애를 먹는다. 인프라 측면에서 한국 소프트웨어 업계는 큰 강점믈 갖고 있다.
- 솔루션 ‘SeeLive"의 시장전망은.
▲ 여러 가지 변수가 있어서 분명하게 성공을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성능에 있어서는 어느 나라 기술도 아직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성능의 우월성을 유지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걱정은 한국의 방송관련법들이 빨리 조정돼 국내 기업들이 커나갈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주는 일이다. 한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책임 있는 분들이 서둘러 문제들을 풀어주기를 바란다.
- 향후 솔루션 시장의 변화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 한마디로 엄청난 변화가 예고된다. 중요한 것은 정보전달 속도가 빨라지면서 각 분야 정보에 대한 유료화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렇게 될 경우 국가적으로 지출하는 정보료는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도 이 때를 예상해 시장개척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디디오넷 같은 소프트웨어 업체 육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솔루션 분야에서 한국의 기술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 보시다시피 특정 분야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 아닌가. 중요한 것은 많은 기업이 솔루션 개발에 뛰어들 수 있도록 인프라를 조성하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각종 법률과 제도 등 제반 여건을 기업에 맞도록 고쳐나가는 일이 매우 필요할 것이다. 소프트웨어, 특히 솔루션은 기업이 세계 최고로 도약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우리의 경쟁상대는 미국 MS사의 빌 게이츠다.
웹사이트: http://www.dideonet.com
연락처
강성일 연구소장 02-562-4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