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논평-재벌총수, 수사 때마다 비행기 타나?
이번 정 회장의 출국은 현대차 그룹 비자금 수사를 순간적으로 면피하기 위한 도피성 방미라는 의혹을 갖기에 충분하다. 올해 들어 정 회장과 정의선 사장이 미국 현지공장을 수차례 방문한 적이 있어 의심은 더 짙어진다.
수백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현대차 그룹 사태에 정몽구 회장은 응분의 책임을 지기는커녕, 그룹 관계자들이 조사 중인 상황에서 홀로 피신해 파렴치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정 회장은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빨리 귀국해 검찰의 수사를 받아야 한다. 후계 정립을 위한 매출 몰아주기(글로비스), 합병사에 대한 주식가격 과대평가(본텍), 비자금 조성 같은 재벌체제의 공공연한 수법은 선진국에서는 기업의 공중분해까지 낳을 수 있는 스캔들일 뿐이다. 정 회장이 방미 중에 깊이 깨달아야 할 점이다.
검찰 역시 정몽구 회장의 빠른 귀환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사례에서 보듯이 재벌에 대한 수사가 있을 때마다 총수들이 해외 도피하는 경우가 많았다. 검찰의 한발 빠른 대응이 아쉬운 대목이다.
민주노동당은 수사당국이 △김재록 게이트 및 현대차 그룹 사태 관련자에 대해 즉시 출국 금지 및 귀국 조치를 할 것과 △정치권 로비 의혹을 철저히 규명할 것 등을 강력히 촉구한다.
2006년 4월 3일 민주노동당 경제민주화운동본부 (본부장 이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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