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문제로 검찰 수사의 핵심인물인 정몽구 현대차회장이 돌연 출국했다. 현대차 그룹의 해명은 판매독려와 조지아 주 현지 공장 기공식 참가를 위한 출국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 현대차그룹의 상황이 엉망인데 그룹 회장이 해외 판매나 점검하고 다니기 위해 출국했다는 변명은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
정몽구 회장의 출국은 재벌범죄수사에 반복되는 스토리를 다시 밟고 있다. 대우차 김우중 회장이 그렇고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이 그랬듯이 정몽구 회장도 수사가 한창일 때 해외로 빠져 나갔다.
그러나 현대차 정몽구 회장은 김우중 회장보다는 재계서열 1위인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식 모범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아마 곧 아프다는 소식이 들려올 것이고 돌아와 무리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할 것이다. 그리고 돈 몇 푼 내놓고 사회발전을 위해 써달라 할 것이다. 사건은 유야무야 될 것이고 경제계의 볼멘소리에 대통령과 언론이 나서 덮고가는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다.
삼성은 핸드폰 전자 제품만이 아니라 재계서열 1위답게 “재벌범죄수사피하기” 부문에서도 국제표준을 세우고 있는 셈이다.
검찰도 수사의지에 대해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단지 뛰는 검찰 위의 나는 재벌이라고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김우중 회장 수사에서는 무려 5년 8개월을 이건희 회장 수사에서는 무려 6개월을 해외 출국으로 허송세월했으면서 여전히 재벌 총수들의 범죄행위에 대해서는 솜방망이 수사로 일관하고 있다.
검찰의 실력이 모자라기 때문이 아니라 의지가 부족한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정몽구 회장의 도피성 출국은 한마디로 재벌관련 수사에서는 유독 작아진다는 “얼빠진 검찰의 맥빠진 수사태도” 단면을 보여준 사건이다.
검찰이 실수를 했든 암묵적인 방조했든 그 책임을 쉽게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김재록 게이트와 현대차 비자금 관련자들에 대한 즉각적인 출국금지조치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할 것을 촉구한다.
2006년 4월 3일
민주노동당 대변인 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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