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리속의 지우개’ 여름남자 박신양 vs 가을남자 정우성
두 사람 다 처해진 환경 때문에 사랑을 모르고 살았다. 한 사람은 돈이 너무 많아서, 한 사람은 어릴 적 상처로 사랑을 믿지 않아서…하지만 사랑에 빠져든 순간, 그들은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모든 걸 바친다. 박신양은 돈이 너무 많아서 사랑하는 여자를 잃을 뻔 했고, 정우성은 돈이 없어서 사랑하는 여자를 잃을 뻔 했으나, 헌신적인 사랑으로 운명을 쟁취한다. 각자 처한 입장은 다르지만 신분차이를 극복한 운명적인 사랑이었다.
하지만 순애보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이들의 캐릭터에는 차이가 있다. 박신양이 모든 걸 다 갖췄기 때문에 여성들의 판타지를 자극한다면, 정우성은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지만, 헌신적인 사랑으로 가슴 절절한 사연을 보여주며 여성들의 판타지와 눈물샘을 자극한다. 또한 이들은 사랑하는 연인에게 애정을 표현하는 방식도 다르다. 박신양은 “애기야, 가자”라는 저돌적인 말로 상대를 리드했다면, 정우성은 병으로 자신마저 알아보지 못하는 아내를 끝까지 지켜주는 순애보적인 사랑으로 감동을 준다.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헤어지자는 아내 손예진의 말에 눈물을 흘리며 자신이 모든 걸 기억해주겠다고 말하는 남자에게 어느 여자가 흔들리지 않겠는가! 더운 여름에 시원한 남성캐릭터로 박신양이 인기를 끌었다면, 쓸쓸한 가을에는 정우성이 가슴 찡한 순애보로 우리들의 가슴을 파고 들 것 같다.
정우성, 그동안 주로 남성적인 캐릭터를 보여준 그가 ‘본격적인 정통 멜로’ 에 도전했다. 도시적이고 섹시한 남자의 아이콘이었던 이 배우는 <내 머리 속의 지우개>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정우성은 너무도 멜로에 잘 어울리는 배우였다. 그가 달콤한 사랑의 눈빛을 보내고,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비통한 눈물을 흘린다. 여자들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이상적인 남성형은 올 가을 <내 머리 속의 지우개>의 헌신적인 남자 정우성으로 이어질 것 같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는 알츠하이머 병으로 인해 사랑했던 모든 기억과 일상생활의 능력마저 잃어가는 수진(손예진)과 그녀의 곁을 끝까지 지키며 사랑하는 순애보의 남자 철수(정우성)의 가슴 아픈 사연을 그린 영화이다.
97년, 98년 개봉했던 <편지><약속>으로 전국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박신양, 그의 뒤를 이어 2004년 정우성이 <내 머리 속의 지우개>를 통해 눈물바람을 다시 일으킨다. 슬픈 사랑영화에 목말라 했던 관객들에게 <내 머리 속의 지우개>는 11월 5일 극장가를 찾아간다.
제작 싸이더스픽쳐스/ 제공 CJ Entertainment / 감독 이재한
/ 주연 정우성, 손예진 /2004년 11월 5일 개봉 예정
싸이더스픽쳐스 개요
<살인의추억><지구를지켜라><말죽거리잔혹사><범죄의재구성><역도산>등을 제작한 영화제작사
웹사이트: http://www.sidus.net
연락처
싸이더스픽쳐스 3014-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