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리속의 지우개’ 정우성,손예진 애정신 전격공개
목욕가운만 걸친 수진이 철수를 바라본다. 그런데 갑자기 철수가 수진의 목욕가운 벨트를 느리게 풀며 던지는 한 마디가 압권이다. “목욕은 다했어?” 그 후로 닭살 같은 대사들이 계속된다. “진짜 씻었어?” “가슴도 씻었어?” “겨드랑이는?” “발꼬락은?” 철수는 자기만 볼 수 있도록 가운을 앞으로 펼치며 수진의 몸을 위 아래로 감상한다.
정우성은 최근 인터뷰에서 어느 장면의 촬영이 가장 힘들었는가 하는 기자들의 질문에 예상 밖으로 이 장면을 가장 힘들었던 장면의 하나로 꼽는다.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나 감정몰입이 필요한 장면이 아니라 왜 이 장면인가 하는 질문에, ‘너무 쑥스러워서.’, 라는 것이 그의 대답. 10년 공력의 정우성도 쑥스러워 NG를 낼까봐 노심초사 하면서 찍었다는 것이다. 손예진은 ‘사실 저는 안에 쫄티와 짧은 반바지를 입고 있어서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저보다 선배님이 더 쑥스러워 하셔서 재밌었어요.”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 장면이 자극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수줍은 신혼부부의 ‘몸 감상’ 이라는 예사롭지 않은 애정표현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극 중 철수(정우성)는 수진(손예진)의 알몸을 그대로 다 보지만 관객의 입장에서는 살며시 드러난 손예진의 어깨라인과 허벅지를 보기 때문에 상상력을 더 발동하게 만든다. 극 중에서 침실로 수진을 안고 가는 철수는 한쪽 발로 침실의 문을 닫는다.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관객의 몫!
그러나 사랑했던 그들에게 커다란 시련이 닥친다. 수진이 기억이 점점 지워지다가 일상생활능력까지 잊게 되어 죽음에 이르게 되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리는 것. 급기야 철수를 보고 옛 남자의 이름을 부르며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태까지 벌어진다. 하지만 철수는 자신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수진을 위해 눈물겹도록 지고 지순한 사랑을 보여준다.<편지>,<약속> 이후 슬픈 사랑영화에 목말라 했던 관객들에겐 충분히 기대해도 좋을 영화. 특히 정우성의 애절한 눈물연기가 벌써부터 화제이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는 11월 5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제작 싸이더스픽쳐스/ 제공 CJ Entertainment / 감독 이재한
/ 주연 정우성, 손예진 /2004년 11월 5일 개봉 예정
싸이더스픽쳐스 개요
<살인의추억><지구를지켜라><말죽거리잔혹사><범죄의재구성><역도산>등을 제작한 영화제작사
웹사이트: http://www.sidus.net
연락처
싸이더스픽쳐스 3014-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