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배달해 드립니다...문학집배원 ‘도종환의 시배달’

서울--(뉴스와이어)--문학나눔사업추진위원회는 5월 8일부터 문학집배원 ‘도종환의 시배달’을 시작한다. ‘도종환의 시배달’은 도종환 시인이 시집에나 문예지에 발표된 시 중에서 매주 시의적절한 시를 한 편씩 골라 플래시로 제작해 전국의 교사와 학생 등 다양한 독자들에게 배달하는 사업이다. 도종환 시인이 선정한 시를 그림, 사진, 애니매이션 등을 활용해 움직이는 이미지 플래시로 제작하고 거기에 시인의 육성이나 성우 등의 낭송을 덧입혀 독자들이 시각과 청각으로 시를 쉽고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도종한 시인의 짧고 친절한 도움말을 시 말미에 달아 어떤 감성으로 독자들이 시에 접근하면 좋을지도 일러준다. ‘도종환의 시배달’은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독자들의 받은편지함을 두드린다.

문학나눔사업추진위원회의 추진위원이기도 한 도종환 시인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이 사업에 참여하게 된 것은 국민들이 타의, 자의로 문학으로부터 소외되었다는 것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문학은 다른 문화예술뿐 아니라 사회 전반의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상상력의 뿌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문학을 경시하는 태도가 점점 퍼져가고 있는 것은 우리 사회가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상상력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멀어진 문학을 다시 독자들에게 되돌리는 일은 쉽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무엇보다 문학이 고리타분하거나 재미없는 장르가 아니라 늘 우리 곁에 가까이 있는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도종환 시인은 시배달을 하면서 거창한 것을 도모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는 독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월요일 아침에 좋은 시 한 편을 읽으며 한 주를 아름다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기를 저는 바랍니다. 제가 드리는 시가 아주 짧은 시간동안이나마 여러분에게 기쁨이 되고 위안이 되고 힘이 된다면 저는 그것으로 기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도종환 시인은 국민들이 시를 읽으면서 기쁨과 위안을 얻고 시를 항상 가까이 두는 것만으로도 문학·문화적 감수성을 일깨우게 되리라는 작은 희망을 품고 있다. 모든 국민이 일주일에 시 한 편씩 읽는 나라를 그는 꿈꾸고 있는 것이다.

시를 읽는다는 것은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다른 방식으로 이해한다는 것이다. 미처 보지 못했던 일상과 사물의 다른 모습을 발견하고 그것들과 소통함으로써 자기 삶의 새로운 모습을 깨달아가는 일이다.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시를 읽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교과서에서 밑줄을 그으며 접하는 시가 전부인 청소년들에게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인들의 시를 보여주는 것은, 시가 멀리 있지 않고 그들이 생활하는 일상의 공간에서 탄생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일이다. 그뿐 아니라 숨어 있던 시적 감수성을 계발하게 해 그들의 삶 속에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상상력이 싹트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 시적 감수성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일은 그 자체로 인성교육이고 정서교육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도종환 시인이 처음으로 배달할 시는 이승하 시인의 「늙은 어머니의 발톱을 깎아드리며」이다. 일흔다섯 된 늙은 어머니의 “작은 발을 쥐고 발톱을 깎아드”리면서 어머니의 일흔다섯 해 생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시다. 5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독자들을 찾아가는 이 시에는 어머니를 생각하는 시인의 따뜻하면서도 안타까운 시선이 잘 드러나 있다. 도종환 시인은 이 시에 “그래요, 우리가 잊고 있었어요. 늙으신 어머니도 그 발로 걸음마를 배우고 고무줄놀이를 하셨지요.//어머니의 어린 날도 수줍고 고왔던 날도 없는 것처럼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온 거지요.//우리는 언제 어머니의 발톱을 깎아 드렸던가요”라고 짧은 감상을 덧붙였다. 시의 감동을 잔잔하게 다독거려주는 듯한 감상문이다. 이 시를 읽으며 독자들은 나이 들어가는 부모의 모습을 떠올려보며 잠시 생각에 잠겨볼 수 있을 것이다.

이승하의 「늙은 어머니의 발톱을 깎아드리며」는 전국 중고등학교 대표메일 및 국어교사 메일, 정관계 인사들의 메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아르코 웹진 회원 등 20,000여명에게 배달될 예정이다. 시를 배달받고 싶은 독자들은 문학나눔사업추진위원회 홈페이지(www.for-munhak.or.kr)에서 신청할 수 있고 이미 배달된 시플래시도 다시 볼 수 있다. 5월 15일에는 김시천 시인의 「아이들을 위한 기도」, 5월 22일에는 나희덕 시인의 「오 분간」, 5월 29일에는 곽재구 시인의 「단오」가 차례로 배달된다.



웹사이트: http://www.for-munhak.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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