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뛰어넘는 선율’... 한일장신대 송현종 학생 피아노 독주회
한일장신대학교(총장 정장복 鄭長福) 아시아태평양국제신학대학원 교회음악학과에서 피아노를 전공하는 송현종 학생은 5월 5일 저녁 7시 30분 전북예술회관에서 첫 피아노 독주회를 연다.
송군은 발달장애(자폐 3급)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음악에 대한 남다른 재능과 열정으로 피아노 앞에 앉으면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며 상상이상의 실력을 발휘해 교수들도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다른 일반학생들보다 이론 강의에 약하고 특히 피아노 1대1 수업인 전공레슨때에는 음악적 상상력 발휘를 위해 많은 시간을 들여 보다 쉬운 언어와 시범연주로 설명해야 하지만, 실기면에서는 일반 학생들보다 훨씬 뛰어난 감각을 보인다. 장애학생치고는 잘 하는 수준이 아니라, 일반 학생들과 똑같은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월등한 실력이라는 의미다.
특히 송군은 학부시절 4년내내 실기성적에서 올 A를 받았고, 올해 2월 졸업할 때에는 우수한 학생들을 제치고 피아노 전공 실기수석을 차지했다. 한일장신대 음악학부의 피아노전공은 4년간 공부해야할 과제곡 분량도 많은 데다가 3일간 치러지는 시험에서 15분이 넘는 긴 곡을 모두 외워서 연주해야 낙제를 면할 수 있어 외부강사들 사이에서도 실기시험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이런 면학분위기속에서 송군의 놀라운 성적과 탁월한 음악적 감각에 지도교수인 박효정 교수가 대학원 입학을 권했을 정도.
만 7세에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송군은 친구들과 노는 대신 피아노와 함께 했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틈만 나면 마치 피아노가 친구인 것처럼 피아노 앞에 앉아 ‘논다’.
때로 연습이 힘들기도 하지만 피아노앞에 앉으면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학교에서 배우는 곡들은 물론 CCM, 대중가요, 일본 K-pop, 팝송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두루 즐겨 연주한다. 처음 입학했을 때에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처럼 불쑥불쑥 소리를 지르며 수업을 방해한 적도 있지만, 졸업할 즈음 의사소통이 나아지고 교육이 수월해졌다. 음악 자체의 치유능력도 있겠지만 송군의 적응력도 한몫 한 셈이다.
송군은 올해 3월 22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열린 전북지역대학 우수 졸업생들의 등용무대인 ‘2006 신인 음악회’에서 베토벤의 32변주곡으로 무대에 올라 호평을 받았다. 또 4월 4일 서울 세라믹팔레스홀에서 열린 ‘제2회 한국교회음악학회 신인음악회’에 출연, 하이든 소나타를 연주해 22명의 전국 우수 신인연주자들과 나란히 성공적인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이제 그는 5월 25일 전북예술회관에서 학부과정 4년간 공부해온 레퍼토리를 중심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독주회를 선보인다. 독주회 초대권에는 이렇게 쓰여있다. “기대와는 다른 세상을 외면하며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던 아이는 건반위의 선율에서 애초에 보았던 세상을 다시 찾았습니다.”
웹사이트: http://www.hanil.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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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1일 1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