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워’, 그 뜨거운 언론시사회 현장

서울--(뉴스와이어)--철 없는 네 부자가 주워온 여자 순이를 두고 벌이는 유쾌하고 신명 나는 사랑 쟁탈전 <귀여워> (김수현 감독/ 김석훈, 정재영, 예지원, 선우, 장선우 주연 / 튜브픽쳐스 제작)가 11월3일 드디어 언론에 첫 공개되었다. <귀여워>는 최근 한국영화계에서 보기 드물게 독특하고 개성강한 영화로 국내외 영화제 및 언론의 주목을 받아왔던 작품. 이 날 언론시사에는 김수현 감독, 김석훈, 정재영, 예지원, 장선우 감독이 참석, 취재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뜨거웠다. 116분 간의 상영을 마친 뒤, 김수현 감독과 주연배우가 함께한 공동기자회견은 약 40분간 진행되었다.

공동기자회견 내용
Q. 영화를 보고 난 소감
김수현 감독 : 부산영화제 이후 오랜만에 영화를 봤다. 조금은 낯설고 이상한 영화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시 보니 재밌더라. 배우들이 너무 수고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김석훈 : 오랜만에 보니 재밌었다. 963은 여러가지 추상적인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 연기로 표현하는데 어려 움이 많았다. 처음 편집한 걸 보면서 부끄러웠는데, 지금도 그렇다.
예지원 : 여러 번 영화를 봤지만, 볼 때마다 새롭고 재미있다. 많은 분들이 재밌게 봐주신 것 같아 고맙다.
정재영 : 1년6개월 전에 보고 처음인데, 그때와는 느낌이 많이 다른 것 같다. 내가 사람을 이렇게 많이 죽이는지 몰랐 다.(웃음) 감회가 새롭다.
장선우 : 오늘 영화를 처음 봤다. 촬영하면서 선배 배우님들이 이끌어주셔서 재밌게 지낼 수 있었다. 영화를 보면서 당시의 기억이 떠올랐다. 영화를 망치지 않을까 많이 걱정했는데 그래도 잘 나온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한다.

Q. 1년 동안 개봉을 기다린 심정이 어땠는지?영화가 문학적이면서 연극적인데 시나리오 작업하면서 모델이 있었나?
김수현 감독 : A 프린트 나왔던 게 작년 이맘때였다. 여유를 갖고 후반작업에 집중해 완성도 있는 작품을 선보이고 싶 은 바람이 있었다. 그리고, 시나리오 쓸 때 특별한 모델이나 영향을 받은 건 없다. 영화 속 캐릭터는 낯 선 인물들이 아니다. 책상에서 탄생한 캐릭터는 순이와 장수로 뿐이다. 나머지 캐릭터는 개인적인 경험 을 토대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들을 통합하고 살을 붙여 작업했다.

Q. 네 남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데, 그 중 누가 제일 맘에 드는지?
예지원 : 네 남자 각자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 모두 엉뚱하고 독특하지만 자세히 보면 저마다의 아픔이 있고, 그래서 더 동정심이 간다. 순이는 이들의 아픔을 감싸주고 치유해주는 과정에서 성적인 존재가 아닌 특별한 존재로 다가온다.

Q.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작품이 있었나? 김석훈, 장선우가 맡은 캐릭터는 모호함이 있는 것 같은데?
김수현 감독 : 내가 봐왔던 영화들 대부분이 모티브가 되었고, 장선우 감독님과 오랫동안 작업해서인지 감독님의 영향 도 많이 받았다. 963은 주관적인 인물로, 몽상을 취미삼고 일탈을 꿈꾸는.. 자신만의 세계가 강해 낯설 수 밖에 없는 캐릭터이다. 장수로는 농담 같은 진심들과 실제 같은 농담들이 캐릭터 안에 많다. 배다른 자식들의 사연이나 과거 신자가 많았다는 사연, 세상에 대한 적개심들이 장수로 캐릭터를 만들어주는 부분이다. 결혼을 앞두고 마지막 부적을 그린 후 장수로가 사라지는 장면은 자기소임을 다하고 떠나는 느낌을 주고자 했다.

Q. 가장 쑥스러웠던 장면, 가장 재미있었던 장면?
예지원 : 재밌는 일이 많았다. 영화 보면서 촬영 당시 기억이 나 웃음이 났다. 뻥튀기 파는 장면 촬영 때 차도 많이 막 히고, 신고가 들어와 촬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감독님의 요구로 아줌마랑 실제로 싸우기도 했다. 다리 위에서 그 장면을 목격한 사람들이 싸움 난 줄 알고 난감해하던 기억이 난다.

Q. <귀여워>의 매력
김석훈 : 엉뚱한 사람과 불쌍한 사람들의 슬픈 이야기
예지원 : 캐릭터들 모두 성장했지만 정신연령은 사춘기처럼 어리다. 모두 표현방식이 엉뚱하고 이상하지만 귀엽다.
정재영 : 독특하고 모호한 점이 매력이다.
장선우 : 옥상에서 순이가 부적을 태우고 불꽃이 터지는 장면은 상당히 행복하게 느껴진다. 순간, 나보다 더 나은 감독 이 탄생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Q. 퀵서비스 역할을 하면서 준비한 것이 있다면?
김석훈 : 영화를 찍기 위해 오토바이 면허를 땄다. 그것도 한번에. 대학 붙었을 때보다 더 기뻤다. 퀵서비스 경험이 있는 김 수현 감독님과 실제 배달도 많이 해봤다.

Q. 영화 속 캐릭터와 실제 본인이 닮은 점과 다른 점
김석훈 : 사람은 누구나 엉뚱한 구석이 있다. 나 역시도 그렇고. 사랑하는 사람과 해야 할 것을 하지 못할 때 다른 사람 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려는 점이 나랑 닮았다. 그래도 난 963처럼 감정표현을 소극적으로 하진 않는다.
예지원 : 순수하고, 모든 남자들이 다 날 좋아한다는 점이 닮았다.(웃음) 대신 순이는 나보다 더 생명력 넘치고 훨씬 당 당하고 엉뚱하면서 본능적이다. 순이 캐릭터를 실제로 닮고 싶었고, 연기를 하면서 대리만족을 느꼈다. 덕분 에 웃음도 많아지고 발랄해졌다.
정재영 : 대부분의 캐릭터는 자기 안의 본성 50%가 좌우하는 것 같다. 그걸 얼마나 끄집어 내느냐에 따라 달린 것이 다. 여자에게 쉽게 말로 표현 잘 못하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점이 뭐시기 캐릭터와 비슷한 것 같다. 대신 난 폭력적이지 않다.
장선우 : 내 신조는 말 잘 듣는 배우가 되는 거였다. 감독이 시키는대로 했을 뿐이다. 순이를 기다리며 빨래를 개키고, 찌개를 끓이고 하는 게 이쁘게 느껴졌고, 한편 부럽기도 했다. 장수로가 나랑 닮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Q. 제목이 왜 ‘귀여워’인가?
김수현 감독 : 영화 속 인물들은 관습이나 제도에 적응하지 못하는 캐릭터이다. 나름의 삐딱한 입장과 삐딱한 시선을 가지고 살아가는…순이라는 캐릭터는 하나의 촉매역할을 하고 있다. 모든 걸 아름답고 귀엽게 받아주는 한 여자가 네 부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귀엽게 느껴져 제목을 ‘귀여워’라고 지었다.

2004년 가장 독특하고 신선한 영화가 될 영화 <귀여워>는 11월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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