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사회당성명-80년 5월, 그날을 절대 망각의 강 너머에 두지 말자
오늘은 5.18민중항쟁이 발발한지 26주년이 되는 날이다.
군사독재가 종식되면서 5.18민중항쟁은 시민권을 부여받았다. 이제 정부와 언론 그리고 각종 정당들이 ‘5월정신’의 고귀함을 칭송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존재하는 현실은 여전히 그날의 과제로부터 자유롭지도 않거니와, 오히려 ‘5월정신’ 자체가 심각하게 모욕당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우리 당은 5.18 민중항쟁 26주년을 맞이하면서 1980년 5월에 민중들을 학살하면서 등장한 전두환 노태우 정권을 자신의 본류(本流)로 하고 있는 한나라당이 어떠한 역사적 반성과 책임도 지지 않은 채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살인자들과 학살자들의 당은 그들의 기만과 왜곡된 정치현실에 기대어 살아남았을 뿐만 아니라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승리까지 호언장담하고 있다. 가히 ‘학살본당’이라 할만한 한나라당의 승승장구와 ‘5월정신 계승’이라는 구호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현실 자체가 우리사회에서 80년 5월이 얼마나 조롱당하고 있지는 보여주는 적나라한 증거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한편, 입만 열면 ‘386’ 운운하며 ‘5월정신’의 적자임을 주장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은 어떠한가?
열린우리당, 노무현 정부는 근래에 역설적으로 국민들의 뇌리에서 잊혀져가고 있던 5월의 그날을 기억나게 했다. 군인들이 총검을 들고 민간인들의 시위를 진압하는 평택의 상황은 국민들의 머릿속에서 잊혀져 가던 80년 5월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민주주의 보다는 무력과 폭력, 군부대 투입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자들이 5월을 칭송하고 광주를 칭송하는 건 참으로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늘의 ‘5월’은 학살본당 한나라당의 승승장구 속에 조롱당하고, ‘5월정신 계승’을 이야기 하지만 전두환 군부파쇼의 폭압적 작태르르 되풀이하는 열린우리당에 의해 모욕당하며, 국민들의 뇌리에서는 망각 속에 잊혀져가고 있다. 그래서 누구나 ‘5월정신의 계승’을 이야기하는 이 시대에 역설적으로 ‘5월’은 아무런 현실적 교훈도 주지 못하는 박제화된 역사가 되었다. 그만큼 우리사회의 민주주의와 인권도 질식 상태로 치닫고 있다.
‘역사를 망각하는 국민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이 또한 역사의 교훈이다. 지난 26년간 진행된 80년대 민주화운동 세력들의 변질과 민중의 피로 물들었던 80년 5월 역사의 망각이 수구보수세력의 준동을 가져오고 ‘역사의 복수’를 가까운 현실의 일로 만들고 있다. 이런 현실은 반대로 우리가 ‘5월’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하는 절박한 이유가 되고 있다.
80년 5월, 그날을 절대 망각의 강 너머에 두지 말자. 끝까지 기억하고 그 기억을 반드시 후손에게 전하자. 그리고 그 기억으로 그날의 학살자들은 물론 민주주의와 인권과 평등을 부정하고 공격하는 세력들을 가차없이 심판하자. 그것만이 다시 민중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지지 않게 하는 유일한 길임을 더욱 절박하게 깨닫고 실천하자.
2006년 5월 18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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