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숙 의원, “이제는 정개개편이다”

서울--(뉴스와이어)--13일간의 지방선거운동 기간동안 정당인의 한사람으로 열심히 선거운동에 전력을 다하였습니다. 그런데 기분은 어찌 개운하지가 않습니다.

이번 선거는 첫째, 열린우리당이 스스로 무너져 내린 선거였습니다. 참여정부 3년에 대한 중간평가라는 거창한 형식도 필요없었습니다. 선거 중반부터 이미 패배를 인정하고 "싹쓸이를 막아 달라"고 읍소작전으로 나왔으니까요. 역대 정당사상 이런 일이 또 있었던가 싶습니다. 전무후무한 일일 것입니다.

"지역주의"를 타파한답시고 민주당을 깨고 나가더니 급해지니까 "부산정권"이다 "호남의 적자"다 하면서 지역주의를 들먹이더군요. 그것도 모자라 선거가 끝나기도 전에 "연합하자" "통합하자" 하는가 하면, 민주당과 통합하려면 "정동영은 당을 떠나라"면서 자중지난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내부 붕괴의 조짐이 보이는 대목들입니다. 이러고도 한나라당이 승리하지 못하면 이상하지요. 왜 이처럼 민심이 등을 돌렸는지 곰곰히 짚어봐야 할 줄 압니다.

둘째, 한나라당입니다.
공천헌금이다 뭐다 하는 대형악재들이 겹쳐도 여전히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박대표까지 사고를 당하여 다시 한번 "감성정치"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고 말았습니다.

지난 4.15 총선이 "탄핵열풍"으로 "묻지 마" 투표를 하더니, 이번에는 또 박대표 사고가 "묻지 마" 투표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인물도 정책도 모두 묻혀버리고 민주당이 강세인 호남지역을 제외하면 오로지 한나라당이 있을 뿐입니다.

지난 총선에서의 감성투표의 결과를 많은 사람들이 후회하지 않았습니까. 이번에도 똑 같은 역사가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이 강세인 영남을 차치하고라도 우선 서울은 한나당공화국이 설 판입니다. 이렇게 한 정당에 몰표를 주면 누가 그 독주를 견제합니까? 앞이 캄캄합니다.

셋째, 이번 선거가 끝나면 정계개편 논의가 본격화 될 것 같습니다. 원내 142석을 가진 거대 여당이 이렇게 무너지는데 어떻게 정계개편이 없겠습니까? 또한 2007년 대선까지 기다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번에 전개될 "헤쳐 모여"는 좀 제대로 될런지요. 적어도 중도 실용주의 노선의 민주, 평화, 개혁세력의 대 연합이 화두가 되겠지요. 단순히 반 한나라 세력의 결집이나 '당대당' 차원의 통합을 넘어 제대로 된 개혁노선의 세력들이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노무현 대통령은 차라리 탈당을 하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인기가 바닥인 - 그 원인제공자가 바로 노대통령이라고 하더라도 - 열린우리당과 함께 가는 것이 부담이 되지 않겠습니까. 코드 좋아하니까 코드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노무현정당"을 하나 만들수도 있겠지요. 전직 대통령이 되어 예우나 받고 뒷방으로 물러나기에는 너무 젊으시니까요... 그리고 항상 "정치"의 중심에 서기를 원하기도 하지 않습니까?

선거유세를 다녀보니 하고싶은 말만 하게되지 않더군요. 마음에 없는 말도 표에 도움이 되면 하게되고... 대중 앞에 자주 서면서 사람이 뻔뻔해 진다고나 할까요. 이게 내가 바라는 정치인가 하는 회의도 생깁니다. 민주당을 선택할때의 명분은 적어도 지역주의를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선거유세는 주로 서울과 호남권을 돌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발 이번에 있게 될 "헤쳐 모여"에서는 이 지역주의의 망령이 완화될 수 있는 길이 함께 모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일 지방선거 성적은 여론조사에서 이미 보도된 내용과 별 차이가 없을 것으로들 보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일찌감치 판세가 굳어져 버렸습니다. 결과를 알고하는 선거운동이 무슨 스릴이 있겠습니까. 가장 재미없는 선거를 치른것 같습니다. 저는 소수당에 있어서 그런지 그래도 당선되는 선거운동을 하면 좀 재미라도 있을 것 같습니다.

계속되는 선거운동으로 몸만 지친게 아닙니다. 마음도 함께 지쳤습니다. 며칠 쉴 작정입니다. 쉬면서 한국의 정치발전의 열쇠를 찾아 보렵니다. 평생 정치학을 공부했는데도 이 모양입니다. 정답이 없는 한국정치...선거 때마다 어김없이 '헤쳐 모여'가 따르는... 그리고 비디오 시대에 부상하는 이미지 정치, 감성정치... 그리고 지역주의... 과연 한국정치에는 어떤 열쇠를 꽂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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