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론’ 약발 먹히나, 버블세븐 집값 상승폭 크게 둔화

서울--(뉴스와이어)--정부가 지난 5월, 집값 거품에 대한 경고 발언과 함께 서울 강남, 서초, 송파구 등 강남권과 목동, 분당, 평촌 등 주요 집값 급등지역을‘버블 세븐’지역으로 발표한 이후, 이들 지역의 아파트값이 눈에 띄는 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버블 세븐에 포함되지 않았던 이른바 非버블 지역들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오름폭을 기록하며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12일, 부동산1번지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가 정부의 버블 경고 발언이 있었던 지난 5월 셋째주를 기준으로 발표 이전 4주간과 이후 4주간의 서울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비교해본 결과, 버블 세븐 지역들은 정부 발표 이후 일제히 상승폭이 크게 둔화되거나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에서는 강남구가 버블세븐 지목(5월15일) 이전 4주간 2.65%나 급등했던 것에 반해 정부의 버블 발언 이후 최근까지 4주간 0.03% 상승에 그쳤으며, 서초구는 버블 발표 이전 1.94% 올랐으나 최근 4주간 0.16% 오르는 데 머물러 상승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버블 발표 이전 1.00% 상승했던 송파구는 발표 이후 0.09% 떨어져 버블 세븐 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세를 기록했다. 버블세븐 지역으로 포함된 목동이 속해 있는 양천구 역시 발표 이전에는 1.39% 올랐지만 최근 4주간 상승률이 0.30%에 그치며 오름폭이 크게 둔화된 모습이다.

경기권의 경우, 버블 발표 직전 3.83% 상승해 가장 두드러진 상승률을 보였던 평촌신도시는 발표 직후에도 오름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으나 최근 4주간 1.56% 상승해 이전에 비해 오름폭이 절반 이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그밖에 분당(1.46%->0.39%)과 용인(1.53%->1.03%) 역시 이전에 비해 상승폭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오는 8월부터 안전진단통과요건이 더욱 강화되는 등 규제가 잇따른 재건축단지들의 하락세가 더욱 가속화되면서 강남 주요 3개구의 재건축아파트값은 눈에 띄는 약세를 나타내 버블 발표 이전과 뚜렷한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다.

버블 발표 이전 4주간 3.84%나 급등했던 강남구의 경우 발표 이후 1.30% 떨어졌으며, 발표 이전 0.68% 상승했던 송파구 역시 최근 1.54% 하락하며 강남권에서 가장 큰 폭의 내림세를 기록했다. 서초구는 아직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발표 이전 1.72% 올랐던 것에 반해 최근 4주간 0.21% 상승에 그치며 약보합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개별 단지별로는 강남구 개포동 개포시영 17평형이 발표 이전보다 7500만원 가량 떨어져 9억원을 훨씬 호가하던 매매가가 현재 8억5000만~8억7000만원선에 형성돼 있으며, 개포주공2단지 22평형도 7000만원 하락해 13억원이 넘었던 매매가가 현재는 12억~12억5000만원으로 조정돼 있다.

송파구에서는 잠실주공5단지가 평형별로 5000만원 가량씩 빠져 35평형이 12억5000만~13억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으며, 가락동 가락시영2차 19평형은 10억원까지 갔던 매매가가 2500만원 정도 하락해 현재 9억5000만~9억8000만원선에 나와 있다.

일단 정부의 버블 경고 발언이 수요자들에게는 심리적인 압박을 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함에 따라 매수세가 크게 위축되면서 일시적이나마 시장은 ‘버블’ 약발을 받는 모습이다.

특히 재건축에 대한 규제 강화와 강남권의 집값 상승에 대한 집중 포화를 이어나가겠다는 기조속에 집값이 꼭지점에 달했다는 주장과 거품론이 잇따르자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호가를 낮춘 매물들이 속속 등장한 데 반해 매수자들은 짙은 관망세에 돌입하면서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전반적으로 버블 세븐 지역들은 일제히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콜금리 인상과 더불어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되고 있고, 7~8월 여름철 비수기가 시작되는 데다 하반기 실거래가 신고를 비롯해 양도세 중과 유예 기간 막바지 매물까지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 이들 버블 지역들의 매매가격 약세는 당분간 지속되는 가운데 하향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기세가 크게 꺾인 버블 세븐 지역들과는 달리 非버블 지역에서는 새로운 빅7 구도를 형성하는 모습이다.

정부의 버블 세븐 지목이 있었던 지난 5월15일을 기준으로 발표 이전 1.66% 상승세를 보이던 용산구가 발표 이후에는 무려 3.67% 급등했고, 뉴타운 개발과 9호선 개통 호재를 가진 동작구의 경우 발표 이전 2.13% 오른 데 이어 발표 이후에는 2.30% 올라 상승폭이 더 커졌다.

신도시의 경우, 중동신도시가 발표 이전 1.28% 상승에 이어 발표 이후 3.54%로 크게 치솟았으며, 집값 담합 문제까지 나온 산본과 일산이 발표 이전에 비해 오름폭은 다소 줄었지만 수도권 내 상위권을 형성할 만큼 높은 오름폭을 기록중이다.

각종 규제가 맞물린 가운데 버블 지역으로 선포되며 크게 위축된 강남권과 버블 세븐 지역들과는 달리 정부의 잇따른 강북개발 계획 발표들로 강남 대체 수요가 몰리고 있는 용산구와 성동구 등 비버블 지역들은 상대적인 반사이익을 나타내면서 당분간 호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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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처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 리서치팀장 김은경 02-593-877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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