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원장:유 균/이하 KBI)은 29일, 방송회관(서울 목동 소재) 3층 회견장에서, 방송콘텐츠 진흥방안 모색을 위한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디지털 컨버전스와 방송콘텐츠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개최된 이 날 세미나는 그동안의 방송통신융합 관련 논의들이 대부분 매체중심·기술중심적으로 진행되어온 것과는 달리 콘텐츠를 중심으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기존 토론회와는 그 내용면에서 차별성을 나타냈다.

‘미디어 빅뱅’ 시대의 본격적 도래를 목전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KBI가 마련한 이번 세미나에서는 콘텐츠 중심의 접근을 통해 매체별 콘텐츠의 진화 모델을 탐색해보고, 이를 활성화할 수 있는 보다 구체화된 정책적, 제도적 논의들이 이루어졌다.

참석자들은 채널 수 증가에 대한 면밀한 준비 없이 매체만 급격하게 증가함으로써 콘텐츠 수급의 차질이 초래됐고 이것이 결국 ‘미디어 난개발’로 이어졌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새롭게 서비스를 시작한 뉴미디어 업체들이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조기에 구축하려면 양질의 콘텐츠를 신속하게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이 날 세미나에는 세계적인 다국적 미디어 기업 중 하나인 SONY 계열사인 SONY Communication Network(이하 SCN)의 콘텐츠 부문 최고 책임자인 쓰치야 나쓰히코(土屋夏彦) 이사가 참석하여 ‘방송 콘텐츠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발표를 하였다.

쓰치야씨는 미리 배포된 자료집을 통해 “일본의 디지털콘텐츠시장은 인터넷보다 모바일 영역이 더 발달되어 있다”고 밝혀 한국 상황과는 뚜렷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한·일 무선인터넷 일 이용률을 비교한 자료에 따르면 2005년 기준으로 일본은 매일 25% 이상의 이용자가 무선인터넷을 활용하는 반면, 한국의 경우는 5%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침체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2004년도의 무선인터넷 이용률은 6.8%였으나 이듬해 5.4%로 하락하여 시장규모가 축소되었으나 같은 기간동안 일본에서는 20%에서 25%로 5% 포인트 가량 증가하여 전년도 대비 4분의 1가량 시장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되었다.

쓰치야씨는 “한국에 비해 일본의 인터넷 시장이 상대적으로 발달하지 않은 것은 그동안 동영상을 마음대로 주고받을 수 있는 인프라 환경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점, 콘텐츠 저작권 제도 및 보호 등의 비즈니스 환경이 확립되지 않은 점 등에 그 원인이 있다”고 지적하였다. 그러나 2010년 모든 일본국민이 초고속·고속 인프라 환경에 들어서게 된다는 점, 인터넷상에서 콘텐츠 저작권 제도 및 보호기술 등이 점차 궤도에 오르고 있는 점 등 일본의 인터넷 콘텐츠 비즈니스 환경이 매체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만큼 성숙하게 되면 조만간 한국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인터넷 시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쓰치야씨와 동행한 사카시다 히로노리 SCN 텔레비전 포털 사업부문 부장은 '로케이션 프리(location free)'(방송프로그램이나 녹화방송, DVD 레코더나 비디오 카메라로 녹화한 영상콘텐츠를 인터넷을 통해 세계 어디서든 언제나 볼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앞으로 방송과 통신 융합서비스를 선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이의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송콘텐츠 진흥제도 및 정책방안에 대해 발제를 한 정용준 전북대 신방과 교수는 디지털전환기 방송콘텐츠 산업의 문제점에 대해 1,400만의 유료TV가구 가운데 1,000~1,100만 가량이 중저가형인 왜곡된 유료방송시장, 방송사업자간의 과잉경쟁으로 초래된 채널 및 프로그램 다양성 감소, 문화관광부와 방송위원회의 차별성 없는 육성 정책 등을 지적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향후 출범할 방송통신위원회는 규제기관으로서 프로그램 다양성과 같은 공익성 유지 책무를 담당하고 방송영상산업 육성정책은 정부 부처들이 맡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와 관련하여서도 “정부주도형 산업육성책보다는 방송영상산업진흥원과 같은 공기관을 통한 간접지원 방식이 더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방송발전기금을 일반 공공적 목적 사용(프로그램 다양성과 소수계층 지원)과 프로그램 제작 투자분(산업화)으로 이원화여 프로그램 제작지원 몫을 확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지상파의 국제경쟁력 제고, MSP 집중육성을 통한 해외시장 개척, 인력양성 중심의 방송영상산업 지원정책 등이 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대안으로 제시했다.

한편 오늘 세미나에는 이청기 KBS 콘텐츠전략팀 팀장, 김문연 중앙방송 대표, 심주교 KT 미디어사업본부 상무, 김영배 TU미디어 상무, 김경달 Daum 미디어캐스팅TFT 팀장, 박창식 김종학프로덕션 이사, 강정원 문화관광부 방송광고과 서기관, 김용미 방송위원회 정책2부 선임조사관, 김국진 미디어미래연구소 소장, 조항제 부산대 신방과 교수, 박소라 한양대 신방과 교수 등이 패널로 참석하여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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