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는 “사실상의 실패”로 판단된다. 단거리 미사일의 발사에는 성공했지만 전략적인 가치를 가지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핵개발 문제, 달러 위폐 문제 등으로 미국과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전략적인 돌파구로 미사일 발사를 선택했다면 장거리 미사일 발사의 실패로 그 효과는 크게 반감될 것으로 판단된다.
과거 1998년 ‘대포동 1호’를 발사할 당시 북한은 국면의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클린턴 행정부와 핵개발 문제로 맞서오던 북한은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미국과의 직접대화를 성사시키며 ‘미사일 카드’의 효과를 만끽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실패함은 물론, 미국의 MD구축 등으로 98년 당시와 상황이 달라 미국과의 직접대화 등 소기의 성과를 끌어낼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라는 초강수를 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의 지정학적 상황은 근본적으로 변화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오히려 북한의 도발에 대한 응징의 차원에서 대북 압박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북한의 옵션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미사일 발사 시점에서 금융시장의 반응은 그다지 뚜렷하지 않았다. 미사일 발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1998년 대포동 1호 발사 시점에서도 주식시장은 당일(8.31일)에는 주가가 상승 마감했고, 9월까지 바닥 다지기 과정을 거친 후 상승 반전에 성공하는 모습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미사일 발사의 경우도 심리적인 부담을 가중시키며 단기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겠지만, 한반도의 지정학적인 구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큰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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