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지키지 못한 사랑 ‘가을로’ 크랭크업
작년 10월 9일 크랭크인 이후 10개월 간의 대장정이 마무리된 마지막 촬영장면은 파주 헤이리 8차선 도로 한 가운데에서 진행되었다. 사랑하는 연인 민주(김지수)를 먼저 백화점으로 보낸 현우(유지태). 서둘러 달려간 그 곳에서 거짓말처럼 무너져 내리는 참혹한 사고 현장을 눈 앞에서 목격하고 만다. 이런 현우의 절박하고도 애절한 심정을 표현해내어야 하는 크랭크업 현장은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 있게 진행됐다. 이미 지난 5월 삼풍백화점 붕괴 현장을 완벽하게 재현해 낸 500평 규모의 대형 폐허 세트에서 민주를 찾아 헤매는 장면을 촬영한 바 있는 유지태는 더욱 깊어진 감정과 연기로 마지막 촬영에 몰입했다.
배우 유지태와 100여 명의 촬영스텝, 그리고 사실감 나는 화면을 위해 동원된 50여명의 보조 출연자들은 한 여름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 마지막 촬영을 위해 서로를 격려하며 무더위를 이겨냈다. 특히, 유지태는 실감나는 붕괴현장을 표현해내기 위해 대형분사기에서 쏟아져 나오는 방대한 양의 시멘트 가루를 계속해서 뒤집어 쓰면서도 오히려 스텝들을 독려하며 화기애애한 촬영장 분위기를 이끌었다. 새벽부터 시작된 촬영은 해질 무렵 연인 민주를 찾아 먼지로 뒤덮인 8차선 도로를 울먹이며 헤매는 유지태의 감정이 최고조에 다다랐을 때, 감독의 컷 소리와 함께 마무리 되었다.
촬영이 끝난 후 감독과 배우, 스텝들은 뜨거운 악수와 포옹을 나누며 긴 촬영을 마친 서로를 격려했다. 유지태는 “마지막 컷을 찍고 지난 촬영 기간 동안의 기억이 떠올라 감동스러웠다. 감독님과 모든 스텝들이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라고 크랭크업 소감을 밝혔다. 김대승 감독은 “긴 촬영 기간 동안 고생한 배우와 스텝들에게 뭐라 말 할 수 없는 고마움과 존경을 느낀다.” 는 말과 함께 배우와 스텝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모든 촬영을 마치고 본격적인 후반작업에 돌입하는 <가을로>는 <번지점프를 하다>, <혈의 누> 김대승 감독의 세 번째 영화로 촬영 전부터 서정적이고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로 충무로의 이목을 끌어왔다. 2006년 가을을 따스하게 적셔줄 최고의 웰메이드 멜로 영화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가을로>는 오는 10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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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1월 7일 1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