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없는 것들’ 킬러 알고보니 순정파?
혀 수술을 하면 제일 먼저 무슨 말을 할까?
‘킬라’는 선천적으로 혀가 짧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놀림도 많이 받았고 그로 인해 혀짧은 소리가 쪽팔려서 아예 벙어리인 것처럼 입을 다물고 살게 된 것. 그러다가 우연히 혀 수술이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수술비 1억을 모으기 위해 킬러일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제까지도 입을 다물긴 했지만 말을 안하고 잘 살아왔었다. 그런데 왜 1억이라는 거금을 들여 짧은 혀를 수술하려 하는 것일까? 혀 수술을 하고 나면 ‘킬라’는 무슨 말을 제일 먼저 할까?
혀 수술을 하고 나면 일식집에 들어가 미치도록 좋아하는 해물을 멋지게 주문하고, 혀 짧은 소리를 놀려대던 세상에 대고 “야. 이 씨발 세상아~” 라고 있는 힘껏 소리도 지르고 싶다. 하지만 이보다 정말 하고 싶은 말 한 마디가 있다.
그녀에게 사랑한단 한 마디를 멋지게 해줄거다.
‘킬라’에게는 가슴 속에 담아온 첫사랑이 있다. 고아원에서 보낸 어린 시절, 혀 짧다고 놀림 받는 자신을 보호해주고, 칼싸움 연습도 시켜주고,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선물 해주며 시를 써보라고 권해주고 떠난 한 소녀. 그녀에게 보여주기 위해 부지런히 칼쓰는 연습을 했으니 지금의 빛나는 칼솜씨는 알고 보면 다 그녀 덕분이다. 딱 1억원 어치만, 예의없는 것들만 골라 처리한 다음, 혀 수술을 받고 멋진 발음으로 그녀에게 마음을 담아 그 ‘사랑한다는’ 말을 하기 위해, ‘킬라’는 분주히 세상의 쓰레기들을 제거해간다. 예의없는 것들만 골라 처리하는 프로 킬러지만 가슴 한 켠에는 첫사랑을 잊지 않고 담아둔 순정파였던 것이다. 지금은 비록 그녀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고, 게다가 당황스러울 정도로 그에게 애정 공세를 펼치는 정체 모를 여자가 옆에 있지만 기억 속의 첫사랑을 잊을 수 없다. ‘킬라’가 그녀에게 그토록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을지는 극장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제목 ‘예의없는 것들’에서 오는 통쾌한 공감과 유례없는 혀 짧은 킬러의 등장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영화<예의없는 것들>은 오는 8월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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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0월 30일 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