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최고의 문제 가족 !

서울--(뉴스와이어)--2004년은 ‘가족영화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많은 가족영화가 개봉을 했다. 특히 <바람난 가족>,<4인용 식탁>,<장화,홍련> 등 가족해체를 다룬 영화들이 화제를 모았던 2003년과는 달리, 올해는 <아홉살 인생>,<효자동 이발사>,<인어공주>,<가족>,<우리형>등 따뜻하고 감동 어린 시선의 가족영화들이 잇달아 개봉해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하지만, 이런 따스함과는 전혀 거리가 먼 콩가루 가족이 등장, 2004 영화계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문제의 영화는 바로 <귀여워>. <귀여워>는 가족해체의 현실을 다루지도, 가족애로 관객에게 눈물을 호소하지도 않는다. 그저 그 안엔 세상으로부터 소외될지라도 ‘각자의 욕망을 솔직히 표현하는’ 귀여운 가족이 있을 뿐이다. ‘부자유친, 장유유서 그녀가 한번 웃자, 와르르~무너졌다’라는 카피처럼 이 영화엔 삼강오륜적 질서가 애당초 존재하지 않는다. 바람둥이 박수무당 아버지 장수로(장선우 분)와 그의 배다른 세 아들(김석훈, 정재영, 선우 분)로 구성된 이 가족은 주거공간이 같을 뿐 각자의 생활과 꿈은 콩가루처럼 따로 논다. 이런 집안에 순이(예지원 분)가 들어오면서 영화는 웃음과 아이러니가 가득한 축제의 장으로 변신한다.

2003년 <바람난 가족>이 불륜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뤄 ‘콩가루 가족’의 일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이미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그런데, <귀여워>는 한술 더 뜬다. 한국영화사상 최고의 도발과 발칙함으로 무장한 철없는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것. 콩가루 가족을 소재로 가족으로의 회귀나 도덕률을 외면한 채 가족관계를 쿨하게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바람난 가족>과 유사하지만, 직설적 화법과 냉소적인 시선으로 가족의 허상을 그린 <바람난 가족>과 달리 <귀여워>는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묘하게 넘나들며 새로운 감수성과 상상력으로 관객들을 스크린으로 끌어들인다. 그들이 펼치는 한바탕 난장극은 유쾌하기 그지없다. 가족이라는 외피를 입고 세상의 통념과 질서를 가볍게 무너뜨리는 전복성, 그것이야말로 <귀여움>의 매력이다.

2004 한국영화 최고의 발견 <귀여워>(김수현 감독 / 김석훈, 정재영, 예지원, 선우, 장선우 주연 / 튜브픽쳐스 제작)는 11월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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