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채널 ‘스티븐 호킹의 오류’ 27일(일) 밤 8시
근위축성 측식 경화증(루게릭병)에 걸려 눈꺼풀과 세 손가락을 제외하고는 전신이 마비된 영국 캠브리지 대학의 호킹 박사는 1976년 <예측 가능성의 붕괴>라는 책을 발표하면서 물리학계를 큰 충격 속에 빠뜨린다. 양자 기계학과 상대성 이론 등 여러 가지 물리법칙을 총 망라하여 블랙홀의 비밀을 밝히는 과정에서 물리학의 근간을 뒤흔드는 방정식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물리학의 가장 근본 원리는 모든 물체가 가진 정보(물리량)는 절대 사라지지 않으며, 과거의 원인으로 미래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호킹은 블랙홀이 사라질 때 그것이 빨아들였던 모든 정보도 함께 사라진다고 주장해 기존의 물리 법칙을 뒤집는다.
블랙홀이 하나씩 사라질 때마다 우주도 그 만큼씩 없어지다니 정말 오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것들이 어느 순간 자취 없이 사라지고, 원인과 결과가 서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세상은 혼돈에 빠지게 될 것이다.
완벽하게 보이는 이른바 ‘정보 손실의 역설’에 대해서 30년의 세월 동안 과학자들이 반론에 반론을 거듭하다가, 블랙홀이 소멸해도 정보는 남는다는 서스킨트의 홀로그램 이론이 힘을 얻으면서 호킹의 주장은 설 자리를 잃는 것처럼 보였다.
한편, 폐렴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간 호킹은 전혀 다른 각도에서 문제를 바라보게 된다. 몸을 회복한 그는 2004년 더블린에서 열린 학회에서, 블랙홀이 사라져도 결국 정보는 남아있다는 선언을 한다. 마침내 자신의 이론을 철회하고 무릎을 꿇은 것인가? 그렇다면 무려 30년 동안이나 호킹이 잘못 알고 있던 것일까?
하지만 호킹은 홀로그램이론을 받아들이지 않고, 오랫동안 과학계를 달구었던 블랙홀과 정보 상실의 역설을 스스로 해결한다. 즉 무수히 많은 우주가 평행으로 결합하면 블랙홀에서 사라진 정보를 블랙홀이 없는 우주에서 회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구의 해답이 옳던 블랙홀이 사라져도 정보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며, 우리의 물리적 세계는 안전하게 인과 법칙 속에서 흘러갈 것이다.
‘스티븐 호킹의 오류’는 27일(일) 밤 8시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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