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 김지수, 눈물의 여왕은 이제 그만
머리 스타일만 봐도 달라진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평소 트레이드 마크였던 긴 머리를 자르고 갈색 톤으로 염색을 해 예전보다 훨씬 밝고 화사한 이미지로 변신했다. 항상 눈물을 머금고 있는 듯한 촉촉한 눈빛은 온데간데 없고 한 성깔 하는 듯한 예민한 눈매가 심상치 않다. 김지수가 이토록 변신을 감행하게 된 것은 그녀의 극 중 캐릭터를 100% 소화하기 위해서다. 그녀가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에서 맡은 역할은 동대문에서 명품을 카피해서 판매하는 짝퉁 디자이너 ‘혜란’. 철부지 엄마와 동생을 돌보느라 마음까지 딱딱하게 굳어버린 혜란은 짝퉁을 감시하는 경찰과의 싸움에서도 절대 밀리지 않는 ‘깡’이 있는 여자다. 이번 캐릭터는 눈물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가녀린 몸매의 김지수에게는 새로운 도전과도 같았다.
웃음도 많고 눈물도 많은 ‘혜란(김지수)’은 명품을 만드는 자신을 경찰에 신고한 옆 가게 주인과 복도 한 가운데에서 머리채를 잡고 싸우기도 하고, 가족과 노래방에서 막춤을 추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처음 보는 남자 앞에서 생맥주를 들이키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 능청스럽게 집안 속내를 꺼내놓는 솔직함까지, 김지수는 까칠하지만 그마저도 사랑스러운 혜란의 모습으로 100% 성공적인 변신을 했다. 평소 자신이 해왔던 슬픈 멜로의 주인공이 아니라 까칠하고 당당한 캐릭터라 촬영하면서 더욱 즐거웠다는 김지수의 말처럼 그녀의 신선한 변신은 영화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사랑을 못하는 남자와 사랑을 안 하는 여자. 사연 있는 그 남자, 그 여자의 두번째 사랑 이야기를 그린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은 한번의 아픔을 겪었던 남녀가 만나 ‘두 번째 사랑’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섬세하면서도 가슴 따뜻하게 그려낸 작품. 모든 관객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사랑이야기로 오는 11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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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9월 25일 1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