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 한석규, 이한위 친구에서 형제로
지난 1998년 개봉해 많은 관객의 가슴을 울리며 한국 멜로 영화의 걸작으로 남아 있는 한석규, 심은하 주연의 <8월의 크리스마스>. 한석규는 이 작품에서 불치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동네 작은 사진관의 사진사 ‘정원’ 역으로 열연, 안타까운 사랑을 절제된 감정으로 표현해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았다. 영화 속에서 ‘정원’이 유일하게 자신의 병을 털어 놓는 친구 ‘철구’ 역을 연기했던 이한위는 이후 다양한 영화에서 감초 역할을 맡아왔고, 올해만 해도 <한반도>, <예의 없는 것들>, <원탁의 천사> 등 세 작품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8년 전 절친한 친구 사이로 호흡을 맞췄던 한석규, 이한위는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의 ‘인구’, ‘인섭’ 역을 맡아 이번 작품에서는 형제로서 정을 나누는 인연을 맺게 되었다. 동네 약국의 약사인 동생 인구와 고등학교 때 원인 모를 병에 걸려 정신지체를 앓게 된 형 인섭.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는 한석규가 불치병을 앓고 있는 역할이었지만 이번에는 반대로 이한위가 병을 앓고 있는 역을 맡게 된 것. 한석규가 맡은 인구라는 인물은 형 때문에 결혼 앞에서는 소심해지지만 누구보다도 형을 아끼고 잘 챙기는 마음 착한 동생이다. 정신지체를 앓는 인섭역의 이한위는 이전 작품에 비해 높아진 비중의 역할로 영화의 드라마를 살리는 연기를 펼쳤다. <8월의 크리스마스>이후 수많은 작품을 거친 두 배우이지만 한 작품에서는 연기할 기회가 닿지 않았던 한석규와 이한위는 8년 만의 만남임에도 변하지 않는 연기호흡을 자랑하며 현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
오는 11월 개봉을 앞둔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은 사랑을 못하는 남자와 사랑을 안 하는 여자. 사연 있는 그들의 두 번째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 한번의 아픔을 겪었던 남녀가 만나 ‘두 번째 사랑’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섬세하면서도 가슴 따뜻하게 그려낸 영화로 올 가을 모든 관객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사랑이야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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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9월 25일 1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