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 9월 28일 오후 5시 30분, 국회 정론관
- 민주노동당 대변인 박용진
오늘 오후 4시부터 약 한 시간 넘도록 문성현 당대표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만남이 있었다. 김대중도서관의 김 전 대통령 직무실에서 진행되었다.
오늘 방문에는 민주노동당의 국회의원인 이영순 공보부대표와 당 국제통일담당 김은진 최고위원, 박용진 대변인, 정연욱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오프닝 발언은 공개 이후 발송해 드렸기 때문에 별도 브리핑은 하지 않겠다.
문성현 당대표 및 당 지도부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나눈 대화를 말씀드리겠다.
<대화 내용>
문성현 대표 :
남북문제와 북미관계에 초당적 대처가 필요한 때이다. 양극단으로 가는 것을 막을 필요다.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하셔야 할 역할이 있고 그 역할을 적절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 :
나보다는 민주노동당이 한반도 평화 문제 해결에 적임자이다. 민주적 입장을 가지고 국내에서 여러 가지 투쟁과 협상을 하느냐 고생을 한다. 이념적으로 확고한 원칙을 가진 정당이니 만큼 남 문제 해결에 적격자가 아닌가 한다.
이영순 의원 :
노력은 있었지만 잘 안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여러 강연과 인터뷰에서 하신 말씀이 민주노동당과 공감대가 있어 오늘 찾아뵙게 된 것이다. 좋은 말씀과 역할을 주셨으면 좋겠다.
김대중 전 대통령 :
민주노동당이 여러 가지 노력 중에 비정규직 문제가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기업에게 밀어붙인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 기업이 해외로 나갈 수 있다. 비정규직 해결을 위해 기업주가 의욕을 가지고 투자할 수 있도록 노사관계가 안정되어야 한다. 또한 민주노동당이 적극적인 정책개발과 고용창출을 위해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동안 생산적 복지라는 말을 해왔는데 이제는 민주노동당은 과거의 탄압받는 시절의 정당이 아니라 국정책임을 갖는 정당이기에 대안을 가지고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얘기를 해야 한다. 영국노동당, 독일 사민당 등을 참고했으면 좋겠다.
북이 네오콘과 일본 강경파가 좋아할 일만 하고 있다. 미숙한 행동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 BDA(방코델타아시아은행) 문제도 6자 회담에 나가서 따져야 한다. 왜 나가지 않는지 모르겠다. 범죄행위가 없으면 6자회담 자리에서 싸워야 한다. 6자회담 하려면 이것부터 풀어라 하고 6자회담 장소에서 얘기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세계적 여론을 장악할 수 있는데 회의에 불참하겠다고 하니 전 세계 여론의 비판, 중국과의 관계도 좋지 않은 것 아닌가 한다.
문성현 당대표 :
그래서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이 문제에 관한 한 북에 태도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 북이 수긍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주셔야 할 것 같다. 누가 할 수 있겠는가
김대중 전 대통령 :
저라고 무슨 수가 있겠는가 만은 사정이 남북 모두에 생겨서 지난번 꼭 가고 싶었는지만 못 갔다. 제 일에도 한계가 있다. 그러나 나처럼 일관되게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잘한 것은 잘 한대로 못한 것은 못 한대로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이점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말하는 역할을 위해 기회를 보고 있다.
문성현 당대표 :
민주노동당 의원 수는 적고 여러 가지 한계가 있지만 도울 수 있는 역할을 찾고 노력하겠다. 기회가 있으면 노무현 대통령께 꼭 한 말씀 전해 주셨으면 한다.
미숙한 현 정부의 대응이 답답하다. 서해교전 당시에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분리대응을 통해 인도적 지원을 끊지 않았는데 지난번 미사일 발사 이후에 인도적 대응을 중단한 것은 안타깝다. 당장 추석을 앞둔 이산가족에게 큰 아픔이 되고 있어 유감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
국제적으로도 미사일 발사는 북에게도 권리가 있는 문제이다. 그런데 정부 입장은 이해해야 할 것 같다. 민주노동당이 지적 사항은 잘 한 것은 아니지만 정부로서도 국제적 환경으로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문성현 당대표 :
정북가 적극적으로 못하는 사이에 정형근 의원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모양이 우스워 진 것 아니냐 (참석자 전원 웃음)
이영순 의원 :
정부가 미사일 발사 때는 그럴 수 있다 하더라도 정부가 문제 해결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력을 보태야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 :
현 정부가 뭐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판단 잘 해야 할 때 이다. 네오콘이 한반도 문제를 장악하고 좌지우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들은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를 바랄지도 모른다. 북을 악당으로 만들려하고 있고 악당으로 만들어 MD 문제 해결하고 일본은 재무장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
북이 잘되어야 할 상황이고 북은 역수를 봐야 한다.
네오콘은 북이 핵무기 한두 개 만든 것을 잘됐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미국은 핵무기 만개가 있고 북은 어린애 장난감 수준이다. 일본도 한달이면 핵무기 생산할 수 있다. 북은 사태 잘 봐야 하고 우리는 북을 잘 설득해야 한다.
BDA 증거가 있냐고 당당해야 하고 핵이고 뭐고 다 포기 할 테니 우리 체제안정을 보장하라고 해야 한다.
즉, 9.19 합의를 지키라는 것이다. 증거가 없으면 제재를 풀라고 해야 하며, 6자회담을 북이 끌고 가야 한다. 일본도 네오콘도 현 상태를 만족하고 있고 중국은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북이 잘해야 하는데 무슨 생각하는지 얘기하고 토론해보려 방북 희망했는데 안타깝다.
민주노동당이 남북문제에 앞장서야 한다. 민족, 통일, 평화 문제에 더 집중해야 하는데 너무 국내 문제에 집중해 아쉬움이 있다.
문성현 당대표 :
민주노동당이 미국에게도 북에게도 할 말은 하도록 노력하겠다.
김대중 전 대통령 :
정치하는 사람들은 국민 무서워 할 줄 알아야 한다. 민주노동당이 불법 투쟁 당시 독재정권 하에서는 얼마나 국민적 지지가 높았냐 이런 국민적 지지로 나도 합법화 할 수 있었다.
(민주노동당이 아니라 민주노총을 지칭한 것으로 정정)
정치하는 사람들에는 세 가지 국민이 있다.
첫째 전체 국민, 둘째 조직적 관계의 국민, 셋째 정치하는 사람에게 선거구 국민이 있는데 정당은 전 국민을 우선해야 하고 내가 관계하는 또는 지지하는 국민이 반대해도 설득하고 납득시킬 수 있어야 한다. 좀 더 성숙한 태도로 국민적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해 달라. 이 사람들에게 지지를 얻지 못하면 노동자에게 지지를 얻지 못하는 것 아니겠는가
문성현 당대표 :
민주노동당사에 현재 KTX 여승무원들이 단식. 삭발 농성 중이다. 비정규 노동자들의 저임금 과 고용불안도 문제이지만 노조 결성도 막혀있다. 계약기간 정해져 생기는 문제로 노동자는 노조가 있어야 인간답게 말하고 대접받을 수 있는 것 아니냐
김대중 전 대통령 :
왜 노조를 만들지 못하냐
문성현 당대표 :
노조를 만들면 하청기업은 계약 기간 끝나고 원청기업은 법적 책임 없다고 방기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
참 어려움이 많겠다. 안타깝게 생각한다. 아마 외국에서도 그럴 것 같은데 국민들에게 설득과 호소하고 여당에게 협상을 제안해 민주노동당이 따지고 관철해야 할 것 같다.
한미 FTA 공청회를 통해 국민들이 듣고 싶은 얘기가 있었을 텐데 당시 무산되어 어리둥절하고 화가 난 국민들도 있을 것이다. 이론에서 이길 수 없으면 당은 존재할 수 없다. 한칠레 FTA 결과는 좋았다. 문제와 희생자를 치유하면서 병행해야 하는데 한미 FTA 완전 반대를 주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문성현 당대표 :
한칠레 FTA와 한미 FTA 협상은 질적으로 다르다. 한칠레 FTA협상은 상품인 반면 한미 FTA 협상은 국가 체질과 법을 바꾸도록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나프타식 협상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
이런 말 하려고 하지 않았는데 어렵게 만난 자리인 만큼 해야겠다.
하나는 전당대회가 계속 무산되고 있는데 그런 당이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겠는가 (민주노동당이 아니라 민주노총 대의원대회 무산이라고 참석자 설명)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을 혼동했다. 미안하다.
서운한 얘기를 해야 겠다.
노벨 평화상 받으러 오슬로 갔는데 민주노총이 수상 반대 발언을 했다. 현 단병호 의원이 당시 기자회견 열어 반대를 천명했다. 민주노총 합법화 했는데 그런 식의 대접에 매우 서운했다.
불법시위. 폭력시위 안된다고 했는데 할 수 없이 시위가 계속되어 구속자가 발생했고 현 단병호 의원도 당시 구속되었다. 우려들을 하고 당부를 하기에 다시는 안 된다고 다짐 받으려 했는데 거절해서 어쩔 수 없었다. 너무 서운했다. 이 말은 꼭해야겠다.
문성현 당대표 :
당시 저도 두 번 구속됐다. 당시 정리해고가 심했고 정부의 도가 지나친 탄압이 있었다. 서운했던 것은 마찬가지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 :
난 노벨상 받았고 지난 일이니까 하는 소리다. 언제 또 만날 것을 기약하겠는가. 그래서 한 얘기다.
문성현 당대표 :
좀더 말씀드리면 당시 구속 노동자도 많았고 아픔 있는 사람도 많았다. 적절한 때에 위로의 말씀을 전해주셨으면 좋겠고 비정규직에 대해서도 언급해 주셨으면 좋겠다.
김대중 전 대통령 :
비정규직 문제는 참 안타까운 문제이다. 어떻게 하면 고통을 최소화 할 수 있을지 노력해 달라. 크게 보면 나라운명에 일익을 담당하는 게 노동자이다. 이제 노동자도 기술지식 노동자로 거듭나는 과정이고 교육 등 사회적 노력을 해주길 바란다.
너무 솔직하게 얘기했는데 맞는 말도 있고 틀린 말도 있는데 잘 담아 이해해 주길 바란다.
문성현 당대표 :
앞으로 건강하시길 바란다. 그래서 민주노동당 성공하고 집권하는 날 꼭 보시길 바란다.
이상 오늘 문성현 당대표 및 지도부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나눈 대화를 말씀 드렸다.
그리고 김대중 전 대통령께 칠보산 송이버섯을 민주노동당이 선물했다. 2000년 당시 추석 선물로 북에서 사회인사 100명에게 보낸 선물이다. 당시를 훈훈했던 남북관계를 다시 떠올리며 선물을 전달했다.
<브리핑 결과 질문>
질문 :
오늘 김홍일 의원이 의원직 상실을 했다. 오프닝 발언에 문성현 당대표가 김홍일 의원의 의원직 상실을 언급했는데 이에 대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씀은?
답변 :
오프닝 내용에 포함되었듯이 문성현 당대표께서 김홍일 의원의 의원직 상실에 대해 위로의 말을 전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는 특별한 말씀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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