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할리우드의 아버지 상으로 떠오른 ‘니콜라스 케이지’
영화<월드 트레이드 센터>에서 니콜라스 케이지가 분한 ‘존 맥라글린’은 경력 21년차의 뉴욕, 뉴저지 항만 경찰청 경사. 부인과 네 자녀를 두고 있는 평범한 가장이다. 다가오는 주말 아들의 생일을 앞두고 갑작스런 월드 트레이드 센터의 사고로 콘크리트에 매몰되기 전까지는 웃음도 별로 없는 무뚝뚝한 남편이자 아버지였다. 그런 그가 죽음을 눈앞에 둔 시점에 이르게 되자 아침에 아내를 따뜻하게 안아보지 못했던 것, 차일 피일 미루다가 부엌 수리를 미처 다 끝내지 못했던 것 등을 떠올리며 비로소 잊고 있던 가족의 사랑을 깨닫게 된다.
영화의 상당부분을 매케한 연기로 가득찬 지하공간에서 매몰된 채 연기해야 했던 니콜라스 케이지는 톱 배우의 연기란 어떤 것인지 여실히 보여주고도 남을 만큼 강렬하다. 그는 삶에 대한 애절함, 가족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눈빛만으로도 충분히 보여준다. 어두컴컴한 매몰 잔해 속에서도 아내와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용기를 잃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에서는 진정한 우리 세대의 가장을 보는 듯한 가슴 찡함이 느껴진다.
젊을 때는 하나씩 늘어나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그러는 사이 어느새 웃음도 여유도 없어져 버린 우리 시대의 아버지. 이것은 비단 미국 뉴욕에 있는 아버지의 모습 만이 아닌 우리나라 아버지의 모습이요, 우리시대 모든 부모님의 모습일 것이다.
니콜라스 케이지의 눈부신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월드 트레이드 센터>는 10월 12일에 개봉될 예정이며, 9/11 사고를 통해서 어려운 순간에도 용기와 희망을 버리지 않는 인간 본연의 모습과 가족의 사랑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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