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트레이드 센터’ 프로듀서 ‘데브라 힐’ 암투병 중에 영화화 성공
9.11 사건이 일어난 후 신문 기사를 통해 영화 <월드 트레이드 센터>의 실제 주인공인 존 맥라글린과 윌 히메노의 이야기를 읽은 프로듀서 데브라 힐은 그들을 직접 찾아가 영화로 만들자고 설득했다. 처음에 망설이던 존과 윌은 그녀의 진실된 설득에 동의했고 그날의 이야기를 모두 들려주었다. 윌 히메노는 “그녀가 매우 진실하다고 느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꼭 의미 있는 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라며 그녀와의 첫만남에 대해 얘기했다. 그녀의 끈질긴 설득에 두 사람은 마침내 영화화를 허락했고 그들의 이야기는 스크린으로 옮겨질 준비에 들어갔다.
데브라 힐은 시나리오 작업이 시작함과 동시에 올리버 스톤 감독과 니콜라스 케이지 등 주연배우를 결정했다. 하지만 그녀는 당시 암투병중이었고, 건강이 안 좋은 상태에서도 직접 촬영 준비를 했지만, 2005년 3월 크랭크인을 앞두고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윌 히메노는 “존과 나는 이 프로젝트가 현실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데브라 힐의 영화에 대한 애정과 헌신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 당시 병 때문에 엄청나게 고통 받고 있었지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만일 이 영화의 진정한 영웅을 찾으라면 바로 우리들의 천사였던 데브라 힐이다.”라고 그녀의 헌신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데브라 힐은 1979년부터 <할로윈> 시리즈,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데드 존>, 테리 길리엄의 <피셔킹> 등 굵직굵직한 작품들을 만들어 낸 헐리우드의 대표적인 베테랑 프로듀서였다. 그녀의 유작이 되어버린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는 평생 동안 영화에 바쳐온 그녀의 마지막 열정이 고스란히 담기게 되었다.
이처럼 9.11 사건을 스크린으로 옮기는 쉽지 않은 작업을 성공적으로 일구어 낸 것은 병마에도 꺾이지 않고 최선을 다했던 한 프로듀서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영화 <월드 트레이드 센터>는 9/11 당시 월드 트레이드 센터 건물에 매몰되었다가 구조된 구조대원의 이야기를 통해 진한 인간애와 가족의 사랑을 그린 감동실화로 오늘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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