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논평-故 최규하 전 대통령 부음소식을 접하고
10.26 이후 5.18까지 우리 역사가 전진하느냐 주저 앉느냐의 고비가 그의 대통령 재임기간이었기 때문이다.
고인은 스스로의 책임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였으나 우리는 그가 대통령 재임기간 신군부의 12.12쿠데타를 막지 못한 점이나 민주화 조치를 과감하게 취하지 않았던 점, 5월 광주항쟁에 대한 학살을 사실상 방조한 점 등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되새기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역사의 오욕과 함께 한 생을 마감하였기에 개인 최규하의 영전 앞에는 명복을 빌지만 대통령 최규하의 영전 앞에는 역사의 준엄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국민들의 그의 죽음과 함께 역사와 국민이 처벌하지 못한 신군부와 5월 광주항쟁 학살범들의 씻을 수 없는 죄악이 새삼스레 다시 떠오를 것이다.
오늘 최규하 전 대통령의 부음을 계기로 역사의 죄인들에 대한 심판은 훗날 역사의 몫으로 남기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책임임을 다시 한번 생각할 뿐이다.
2006. 10. 22. 민주노동당 대변인 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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