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글 “한반도 평화를 이루고 돌아오겠습니다”

서울--(뉴스와이어)--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민주노동당 대표 문성현입니다.

오늘부터 저희는 북측 조선사회민주당의 공식적인 초청을 받아 정부당국의 허가를 얻어 4박5일간의 평양방문 일정에 들어갑니다.
어려운 시기에 가는 길인만큼 출국에 앞서 국민여러분들에게 출국인사를 올리고자 합니다.

북측의 핵실험으로 야기된 한반도 위기상황을 타개하고, 남북간 대화통로를 새롭게 열기 위해 민주노동당은 오늘 남쪽을 떠나 조선사회민주당과 북측의 고위 당국자를 두루 만날 계획입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만큼이나 당을 둘러싼 여러 조건도 어렵습니다. 그 진상이 불분명한 가운데 민주노동당을 겨냥한 공안사건의 수사가 진행중이어서 저희들의 방북길 발걸음을 무겁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방북길을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번 민주노동당의 방북은 지난 10월 9일 북한의 핵실험 이후 남쪽에서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규모있고 의미있는 단체’의 첫 번째 평양방문이기 때문입니다.
북측의 명확한 입장을 알 수 있고 한반도 비핵화의 원칙과 평화로운 사태해결을 위한 초석을 놓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기도 합니다.
민주노동당이 국민 여러분과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이번 방북길을 포기하는 것은 민주노동당에게 주어진 역사적 임무를 저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네오콘이 주도하는 미국의 패권주의는 북한을 주적으로 돌려세웠고, 북한은 이에 맞서 핵이라는 벼랑 끝 전술을 감행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로 인한 불안과 위협은 우리와 북한 7천만 민중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습니다.

민주노동당은 전세계 비핵화와 평화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정당입니다. 그런데 바로 우리 목전에서 핵을 통한 무력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북한이 북미갈등 과정에서 핵무장의 길로 나선 것에 유감을 표명합니다. 또한, 이러한 사태를 촉발시킨 미국의 독불장군식 패권주의와 일방적인 내정간섭에 단호히 반대합니다.

현재의 상황은 김구 선생이 미소공동위원회가 결정한 신탁통치에 맞서 북한을 방문했던 그 당시와 너무나 흡사합니다.

우리나라의 독립은 남이 아닌 오직 자신의 힘으로 해야 한다는 김구 선생의 가르침처럼 지금의 북핵문제는 미국의 힘으로도, 유엔안보리의 제재로도 이룰 수 없으며,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인 남과 북이 주도하여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그것이 민주노동당의 입장이고, 그러한 입장을 실행하려고 합니다.

민주노동당은 이번 방북에 앞서 만남 자체를 거부한 한나라당을 제외한 여러 정당과 대북관계 전문가와 만나서 의견을 교환하여 왔습니다. 북핵문제가 전시상태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초당적으로 대처해 왔고, 국민의 총의를 모으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그렇게 모은 국민 여러분들의 소리를 가슴에 담고 민의를 마음에 담아, 북한 당국자와 가슴을 열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돌아오겠습니다. 남북간, 북미간 대화통로를 재개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핵문제와 관련한 국민여러분들의 우려와 비판을 북측에 가감없이 그대로 전달하겠습니다.

북한의 추가적인 핵실험은 강력하게 반대할 것입니다.
핵무장 해제를 위해 설득하고 또 설득하겠습니다.
남북 당국간 대화의 복원을 주장하겠습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 공동의 노력에 대한 북측의 성의있는 태도를 촉구하겠습니다.
평화교류와 화해협력의 깊은 물꼬를 열고 돌아 오겠습니다.

이와 동시에 미국에 대해서는 하루 빨리 북미대화에 착수하여 북한을 국가로서 인정하고, 존중할 것을 요구하는 바입니다.
전쟁불사를 외치며, 안보위기를 조장하고 만끽하는 몰지각한 정치세력들에 대해서는 국회의 안과 밖에서 정정당당하게 맞서 나가겠습니다.

어려운 시기, 힘든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평화를 위한 노력은 중단없이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민주노동당의 줄기찬 노력과 평화를 만들기 위한 이번 방북길에 국민여러분들께서 많은 격려를 보내주시리라 믿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실 수 있도록 한반도의 평화를 일구어 내는 좋은 결실을 맺고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6. 10. 30
민주노동당 대표 문성현

웹사이트: http://www.kdlp.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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