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자’의 신동일 감독은 한국의 우디 알렌

서울--(뉴스와이어)--올해 시애틀 영화제에서 뉴 디렉터스 경쟁 부문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룬 <방문자>의 신동일 감독. 앞서 초청된 베를린 영화제에서는 ‘한국의 우디 알렌’이라는 극찬을 이끌어내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우디 알렌이 뉴욕을 배경으로 자신을 희화화한 인물을 통해 촌철살인의 날을 품었다면, 신동일 감독은 2000년대 서울에서 속물이 되어 살고 있는 386세대 호준에게 자신을 투영해가며 독기 품은 유머를 선보이고 있다.

[배경] 이 시대 뉴욕 vs 서울

뉴욕 출생인 우디 알렌은 영화의 배경을 거의 대부분 뉴욕으로 삼고, 그곳이 삶의 터전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신동일 감독 역시 <방문자>에서 이 시대 서울을 살고 있는 두 남자의 시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이라크 전쟁, 실업정책, 종교문제, 양심적 병역거부 등의 사회 문제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인물] ‘떠들어대는’ 지식인

우디 알렌 영화의 대다수가 자신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중산층 지식인의 콤플렉스와 사회적 모순을 끊임없이 ‘떠들어댄다’면, 신동일 감독은 입만 열면 불평불만인 지식인 호준에게 자신을 담아내며 개인과 사회의 문제를 ‘떠들어댄다’. 그들이 떠드는 촌철살인적 동문서답식 대사는 일상적인 상황에 기발하게 녹아들고, 이는 관객들을 포복절도, 박장대소하게 만든다.

한편, ‘떠들어대는’ 캐릭터의 성격뿐 아니라 주인공의 생김새도 닮아있다. 불만스러운 눈, 뾰족하게 날이 선 얼굴, 깡말라 시니컬해 보이는 몸집 등. 이를 보는 관객들의 반응도 유사하다. 우디 알렌의 고집스러운 얼굴이 등장할 때마다 관객들이 웃을 채비를 했던 것처럼, <방문자>의 주인공 김재록의 불만 가득한 표정이 클로즈업 될 때마다 전 세계 극장가는 웃음바다가 되었다고.

[소재] 영화 속 영화 이야기

우디 알렌은 자신의 영화에 ‘영화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애니홀>은 코미디 작가를, <스타더스트 메모리즈>는 영화감독을, <브로드웨이를 쏴라>에서는 영화인들을 등장인물로 내세우며 ‘영화를 만든다는 것’에 대한 풍자와 해학을 담아냈다. 우디 알렌의 이런 특징은 <방문자>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영화 한 편 만드는 것이 꿈인 영화과 시간강사’를 주인공으로 삼고, 그의 입을 통해 영화 현실과 영화감독으로서의 심정을 담아내고 있는 것. 이러한 이유로, 해외 평단과 관객들은 호준이 욕실에 갇혀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아! 고다르... 영화도 한 편 못 만들고 XX 죽는구나”라고 외치는 부분을 인상적인 장면으로 손꼽고 있다.

[장르] 코미디 영화?!

독자적인 영화 세계를 구축한 우디 알렌의 탁월한 재능은 날카로운 풍자와 조롱, 그리고 철학적 주제를 코미디로 녹여내는데 있다. 신동일 감독의 데뷔작은 이와 닮아있다. 우디 알렌과 스타일, 상상력, 세계관은 다르지만,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한국 사회의 민감한 문제나 모순들을 위트 있는 접근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 그러하다. 상영관을 웃음바다로 만들고, 영화제의 한 관객이 감독에게 “다음 작품도 코미디 영화냐?”라는 질문을 던지게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우디 알렌이 데뷔작 <돈을 갖고 튀어라> 이후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면서 영화 작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준 것으로 미루어볼 때, 데뷔작에서 그 가능성을 인정받은 신동일 감독의 행보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신동일 감독의 재능은 11월 15일,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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