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뉴스와이어)--"그림을 그리다보니 5년동안 앓던 우울증이 없어지고 기분도 좋아졌어요."

한일장신대학교(총장 정장복 鄭長福) 2006년도 지역 소외계층지원사업으로 실시한 미술심리치료 프로그램 '그리네미술학교'가 종강(11. 28)을 며칠 앞두고 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5년전 교통사고로 우울증을 앓았다는 심말례(55)씨는 "교통사고이후 사람 만나기를 꺼려하고 걸핏하면 아무나 붙잡고 울기 잘했지. 한두시간 이상 앉아있지 못할 만큼 머리가 아팠는데, 여기 나온 이후론 모든 게 즐거워졌다"면서 함박 웃음을 지었다.

80대 할머니들이 모여앉은 '8학년'반 학생들중 최고령자인 김남순 할머니(87세). 색연필이며 풀, 도화지 등 이곳에 와서 모든 게 처음 접해본다는 김남순 할머니는 "어릴적 아버지가 못 배우게 해서 시집가서도 일만 했는데, 이곳에 와서 다른 사람들과 얘기도 하고 색칠공부도 하니 정말 재미있다"고. 어르신들이 간식보다 그림그리기에 열중하는 모습에 자원봉사를 하는 미술심리지도자들이 배우는 게 더 많단다.

특히 이 프로그램에는 소외계층 어르신 뿐만 아니라, 교회나 기관에서 같은 프로그램을 열기 위해 배우러오는 관계자들도 많다. 진안의 한 교회 목사는 "시골에는 할 일 없이 방에만 있는 어르신들이 무척 많은데 이들을 모아 가르치기 위해서 프로그램 과정을 배우고 있다"면서도 "이 '그리네미술학교'처럼 미술심리지도자들이 많이 배치되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러기가 쉽지 않아 안타깝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요즘 '그리네 미술학교'학생들은 작품 만들기에 더 신났다. 24일 한일장신대학교에서 작품 전시회가 예정돼 있기 때문. 전시회 장소가 처음 가는 대학교인 것도 그렇지만,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을 거쳐 멋지게 변신한 자신의 작품을 다른 사람들에게 선보인다는 생각에 가슴마다 설레임이 가득하다. 특히 작품마다 학생들의 사연을 덧붙여 그 감동은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지도교수인 신혜순 교수는 "꽃, 찰흙 등 다양한 소재로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자신을 억누르고 있던 잠재된 이야기를 풀게 되고 그러면 자연히 우울증이 없어지게 된다"며 "다양한 색상으로 그림을 그리고 손가락을 많이 움직임으로써 치매예방 효과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신교수는 "농번기에 농사일 하기도 벅찬 어르신들이 꼬박꼬박 나오실 정도로 정말 좋아하신다"면서 "'그리네미술학교'가 끝나면 자기 이름이라고 쓸 수 있도록 '한글학교'를 열어달라는 요청이 많아 난감할 정도"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네미술학교'는 한국교육개발원 평생교육정보센터의 2006년도 지역 소외계층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9월 19일부터 11월 28일까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진행되며, 매주 40여명이 정기적으로 모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11월 24일 10시 한일장신대학교 봉사교육관에서 학생들의 작품전시회와 수료증 수여식을 가질 예정이며, 28일에는 20주간의 교육을 마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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