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이 마련한 ‘존 루터의 음악세계’
청소년들을 위한 감성코드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이 마련한 존 루터의 음악세계는 수능을 끝내고 잠시 휴지기에 들어간 청소년들에게 감동이라는 느낌표를 선사해 줄 연주회로 눈길을 끈다. 잠시잠깐 무거웠던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안식할 수 있는 기간이라는 점에서 쉼 없이 달려 왔던 청소년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음악회가 되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정말로 부담을 덜어 내고픈 음악회, 그런 의미에서 지금 이 순간 청소년들에게는 절대적인 편안함과 안정감을 건네줄 수 있는 현대합창음악과의 만남은 그만큼 행복지수를 끌어 올릴 수 있는‘감성 자극제’인 셈이다.
평소 수능이라는 엄청난 중압감 때문에 문화나들이가 쉽지 않았을 청소년들에게 '존 루터의 음악세계'는 과거와 현재를 아우를 수 있는 음악적 성취감을 함께 선사해준다는 의미에서 관심가져 볼만한 연주회다.
존 루터와 김덕규의조합
더욱이 존 루터가 가지고 있는 음악적 성향들을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과 김덕규 예술감독이 현대적 어법으로 감미롭게 풀어내고 있어서 청소년들에게는 더 없는 감동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김덕규 예술감독 스스로가 현대적 음악기법에 상당히 조예가 깊고, 앞서나가고 있는 입장에서 보면, 존 루터와 김덕규의 조합은 그가 평소 가지고 있던 음악적 개념들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음악회가 될 것이다.
청소년음악회라는 이름으로…
사실 청소년 음악회라는 이름으로 무수한 공연들이 무대를 장식하지만 현대음악의 대가인 존 루터의 음악만큼 생동감과 내용면에서 우수한 공연을 꼽을 만한게 있을까 할 정도로 관심이 지대한 연주회라 설명할 수 있다. 구성면에서도 월등히 앞서는 프로그램 완성도나 공연을 통한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교훈적인 잣대까지 꼼꼼히 따져 봐도 존 루터의 음악세계가 가지고 있는 풍성함은 프로페셔널한 성인무대의 연주회와 전혀 뒤지지 않는 완벽성까지 겸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청소년들 또한 성인 마니아들처럼 음악적 취향이나 관심분야에서도 상당한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대 음악을 맹신하는 청소년들이 있는 반면 그래도 클래식만큼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은 없다며 클래식 장르에 더 열광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의 제 8회 정기연주회로 준비되는‘존 루터의 음악세계’를 관심있게 지켜 볼 필요가 있다.
대중적이며 고전적인 존 루터
존 루터의‘음악적 감정선’은‘대중적’이다라는게 대체적인 평가지만 또 자세히 들여다보면 고전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그게 바로 영국적인 음악전통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어렵게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이겠지만 그의 음악은 고전과 대중음악의 절묘한 중간지점에서 줄타기를 즐기는 그런 작곡가로 생각하면 의외로 존 루터의 곡을 접하기 쉬워 진다는 점이다. 이런 모습들은 존 루터의 음악적 작법의 형태에서 자주 나타나는 것들로 쉽게는 뮤지컬로 비교되기도 한다.
김덕규와 존 루터의 음악적 교감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의 김덕규 예술감독도 이런 관점에서 존 루터의 곡들을 프로그램 속으로 끌어들이는 이유다. 현대적 음악의 난해함은 있지만 매력적인 느낌의 곡들을 만들어내는 존 루터의 감성을 합창이라는 화음을 통해 재현해 보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국내에서도 그의 음악은 이미 교회음악을 통해 가까워져 있다고 봐야 한다.
이번 공연의 메인으로 올린‘Mass of the Children(어린이를 위한 미사)’전곡(全曲)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존 루터의 음악적 색감을 자세히 알 수 있는 곡으로 손색이 없다. 5악장으로 구성돼 있으면서 성인혼성합창과 어린이합창, 소프라노, 바리톤 솔로, 오케스트라를 망라한 고도의 테크닉이 요하는 합창으로, 감상하는 관객의 입장에 따라서는 최고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해준다. 이번 무대엔 소프라노 임수영과 바라톤 김진삼의 신세대 성악가들의 참여가 눈길을 끈다.
다양한조합으로만나게되는‘어린이 미사’
어린이를 위한 미사와 함께 소개되는 존 루터의 합창곡들은 특별한 매력에 빠져들게 만든다. 언뜻 보기에도 정리되지 않은 듯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청소년 합창단이 만들어 내는 존 루터의 곡들은 가장 아름답고 감동적인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존 루터의 곡들과 함께 프로그램의 하반부를 장식하는 곡들로는 대학부 중창으로 부르는‘우정(L'amicizia)’, ‘사랑
의 기쁨(Plaisir D'amor)’과 중·고등부 합창곡인 핀란드 민요‘바람없이 항해할 수 있나?(Who can sail)’, 동요 메들리(나뭇잎배, 고향땅, 과수원길, 낮에 나온 반달, 선구자)를 부른다. 이와함께 대학부 혼성합창곡으로 캣츠의 주제곡인‘Memory(메모리)’등 다양한 곡도 선보인다.
웹사이트: http://www.djchorus.or.kr
연락처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 042-610-2272~5 www.dcy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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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9월 14일 1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