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장문의 편지는 열린우리당 내 통합신당파의 설문조사에 대한 맞대응이다.
이렇게 감정적으로 가다보면 이전에 민주당과 분당할 때 빚어졌던 “런닝구”, “머리끄댕이”와 같은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것 같아 우려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최근 서로 내뱉고 있는 말과 글을 보면 서로에게 분하고 억울한 듯 하다.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지도부에 불만스럽고, 야당과 국민들이 만들어 준 정치상황에 대해서도 억울한 듯 하다. 그러나 정작 분하고 억울한 것은 국민들이다.
한사람은 주목도 받지 못했던 정치인에서 일약 대통령으로 만들어졌다. 여당은 47석의 작은 정당에서 국민이 139석의 과반수 의석의 정당을 만들어주었다. 그러나 그 결과는 무엇인가? 서로가 서로에게 멱살잡고 뺨때리는 격이다. 지금 열린우리당의 내분은 거울을 바라보고 침뱉는 것과 다름없다. 명분 없는 쌈박질 속에서 문드러져 가는 국민들의 속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려야 할 것이다.
민망한 설문조사정치와 해괴한 편지정치에 민생만 골병들고 있다.
외국순방에 나선 대통령이 고민해야 하는 것은 당내 주도권 문제가 아니어야 하듯이 민생을 돌봐야 하는 여당이 열중해야 할 일 또한 설문조사 부수나 세는 행위는 아니다.
어쨌거나 열린우리당의 내분은 이미 시작됐고, 그 끝을 봐야 할 것 같다.
범여권의 정계개편에 대해 민주노동당도 일정정도 소란스러움이 생길 수도 있지만 민주노동당은 정부여당의 내분이 어디로 가든 정개개편의 탁류에 휩쓸리지 않고 묵묵히 민생의 밭을 갈겠다.
열린우리당은 민주노동당처럼 당원에게 이메일을 발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 바란다. 내부분란 문제는 당원들과 조용히 처리해야 한다. 아무리 대통령이지만 당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국민 전체에게 다 발송해버리면 스팸메일 처럼 국민을 짜증스럽게 한다. 그런 시스템이나 갖추고 난 뒤 내부갈등을 거치더라도 거쳐야 한다.
미 맥스 보커스 상원의원의 미국산 쇠고기 시식 시위에 대해
한미FTA 협상 돌입과 관련해서 미국산 쇠고기 시식 시위를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용기는 가상하고 자국민의 이익을 대변하겠다는 행동도 인정하겠지만 그분이 하셨다는 말씀이 “쇠고기 수입에 대해서 한국정부가 지금처럼 거부하게 된다면 한미FTA협상 결과가 미국 의회를 통과하기 힘들 것”이라고 한다. 반가운 소리이다. 쇠고기 뼈조각 때문에 졸속협상이 중단된다면 민주노동당으로서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보커스 의원의 용기는 가상하고, 자국민의 이익을 대변하겠다는 태도는 존중하나 우리 국민의 건강과 생존권과 직결된 FTA 협상의 졸속체결에는 반대한다.
검역과정에서 드러난 1cm밖에 되지 않는 뼈조각이 졸속협상으로 기울고 있는 한미FTA 협상의 재앙적 결과로부터 우리 국민들을 구할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절대 우리 정부가 뼈조각이 있는 쇠고기 반입금지 입장을 철회해서는 안 되고 미국의 어떠한 협박과 간섭에도 최종 마지노선을 지켜야 할 것이다. 그런 협박에 굴복한다면 미국에 간 한국 협상단은 귀국조차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아예 잘못된 협상의 시작은 지금이라도 중단하는 것이 옳겠다.
한나라당 보좌관들 입당 조치
민주노동당도 모일간지 보도를 봐서야 알게 됐다. 우리가 그렇게 보내지도 않았고 그럴 필요도 없다. 당원가입원서의 직업란을 명확히 적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그렇다. 그래서 우리 또한 인지를 못하고 있었다.
이미 대한민국 정치판의 의원들은 당적을 두 세번쯤 가져야 중진의원으로 대접받고 있다. 철새 정치인으로 낙인 찍힐만한 당적보유 경험을 한 사람도 있다.
그럼에도 유독 한나라당이 모 일간지의 사주에 따라 보좌관들에게만 한나라당 순혈주의를 요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민주노동당이야 당에 입당을 해야 중앙당 당직과 공직선출권을 받을 수 있다. 그것이 기본 방침이다. 민주노동당은 워낙 박봉이기 때문에 먹고살기 위해 우리 당에 들어오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당의 기본 노선에 대한 동의와 실현을 위한 노력을 합의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보좌관으로 받아들일 때는 능력으로 받아들이고, 이제 와서는 당적이 아니라면 해고라고 들이미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
기자분들이 잘 알고 계시겠지만 함께 일하던 의원이 의원직이 상실되면 해당 상임위에서 일하는 다른 의원에게 가서 일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마치 다른 당에 당적을 둔 것이 큰 문제인 것처럼 정치적 마녀사냥을 하는 것은 옹졸한 행위이다. 이러한 한나라당의 이중적 처신은 두고두고 인구에 회자될 것이다.
한나라당이 지금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한나라당내 민주노동당 당적 보좌관이 있다는 사실이 아니라 쿠데타를 타산지석으로 삼자고 부르짖거나 쿠데타를 혁명으로 칭송하자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과 양파껍질로 대신한 한나라당의 양심불량 행위라고 분명히 말씀드린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의 인명진 위원장에 대해 한 말씀 하겠다. 당기위원장, 윤리위원장은 당의 분명한 철학과 강령을 알고 있어야 상식에 기준해서 당규위반을 가릴 수 있다. 한나라당은 인명진 목사를 임명하면서 당원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원도 아닌 당기위원장이 당원과 당 의원들에 대해 당의 강령과 기율 위반 여부를 심사하는 것으로 천하의 웃음을 살 일이다. 이는 대한민국 국적을 갖지 못한 외국판사가 대한민국 법정에서 법률을 외국어로 읊으면서 판결을 내리는 것과 같다.
김용갑 의원이 양파껍질 까면서 투덜거릴 만한 이유가 있다.
당의 핵심 직책인 윤리위원장은 당원이 아니어도 괜찮고 전문직으로 채용된 보좌관에 대해서는 당적 사상검증을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 자문해 보길 바란다.
민주노동당 일정
오늘 주요한 일정 두 가지를 말씀드리겠다.
오후 1시에 민생 살리기 김장 담그기 행사가 있다. 배추값 폭락으로 농민들이 어려움에 처했다. 배추값 폭락과 비정규직법 통과에 대한 항의의 표시이며, 문성현 대표와 강기갑 의원이 참여한다. 국회 앞 국민은행에서 진행된다.
비정규직 확산법 날치기 통과 규탄과 노사관계법 개악을 반대하면서 민주노동당이 오늘 농성에 돌입한다. 오후 2시에 국회 앞 국민은행에서 개최된다.
기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취재를 부탁한다.
- 2006년 12월 5일 오전 10시 30분 국회 정론관
- 민주노동당 대변인 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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