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2006년 상대적으로 부진한 한국시장은 2007년 1월에도 본격적으로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환율, 유가 등 시장 변수는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기 모멘텀상의 저점에 해당하는 1분기의 부담과 기업이익 측면의 엇갈린 신호가 강한 추세를 형성하지 못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IT섹터 등 주요 업종의 업황판단이 시장의 방향을 좌우하게 될 전망이다. “1월 효과”에 대한 기대보다는 1분기의 부담을 의식해야 할 시점이라 판단된다.

12월 환율의 급등락과 태국시장의 시사점

태국 통화당국은 12월 19일 환율의 급격한 하락(태국 바트화의 절상)을 방어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2만달러 이상의 외국환매도/바트화매수의 비무역 거래 자금에 대해 30%를 1년만 무이자 지불준비금으로 예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투자자가 1년 이내에 역송금을 하고자 할 경우에 예치금의 2/3만 가능토록 해 나머지 1/3, 즉 원금의 10%에 대해 penalty를 부과하는 조치였다. 하지만 이 조치 시행 직후 주가가 하루 만에 14.8% 폭락하는 격렬한 반응이 이어지자 주식 투자부분에는 동조치가 해제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통화관리 능력과 금융시스템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태국에 나타난 이례적인 현상이었겠지만, 환율의 급격한 변화에 직면한 아시아 지역의 공통적인 문제가 태국에서 본격적인 문제로 비화된 것으로 보여진다. 이번 태국에서 환율문제가 불거지게 된 것은 제어할 수 없을 만큼 자국 통화 절상 속도가 가팔랐기 때문이다. 태국 통화의 경우 대 달러 환율이 2006년 중에만 14.2% 하락했다. 바트화가 그만큼 절상된 것이다. 이는 유로와 한국 원화를 포함한 세계 주요국 통화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절상율이다.

물론 한국과 여타 외환위기 경험국가들과는 경제 규모와 수준에서 평면적인 비교를 하기는 힘들지만 환율이 위기 탈출과정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준 중요한 기제라는 점을 감안하면, 원화의 절상율이 상대적으로 과도하다는 평가도 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이는 거꾸로 아시아 지역의 통화 절상추세가 다소 완화된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2000년대 들어 진행된 전세계적인 통화조정의 축이 유로화와 아시아 통화로 구성되어있다고 할 때, 이미 상당한 조정이 진행된 상태이고 태국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제도와 정책에 혼란이 초래될 수준에까지 이르렀기 때문이다. 아직 본격적인 절상이 이루어지지 않은 중국/일본 등 대미 흑자규모가 큰 지역의 추가적인 절상 가능성은 여전하겠지만, 아시아 지역 전체에 대한 무차별적인 환율조정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여기에 미국의 무역수지가 개선되는 점 역시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유가 하락으로 수입증가세가 둔화되고 약한 달러를 기반으로 수출증가율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환율문제가 12월 초반 주식시장을 혼란스럽게 이끌었지만, 2007년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12월만큼의 혼란이 재연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1월 IT경기의 방향은?

IT섹터의 업황이 주목받는 이유는 1월로 예정된 VISTA출시의 효과 때문이다. 그 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온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새 OS VISTA 출시가 현실화됨에 따라 이에 따른 업황상의 변화가 전체 시장의 기조를 좌우할 만큼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환율 영향을 확인하는 4분기 실적동향에서도, 1월 출시될 VISTA의 영향에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는 전기전자 업종, IT섹터의 영향은 확대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현재 시장의 컨센서스는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게 형성된 반면, 1분기 이후 실적에 대한 기대는 조심스러운 상태다. 환율에 대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현재 진행중인 호황국면이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는 예상과 VISTA출시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표출된 결과일 것이다.

현재 반도체 시장의 현물가격 동향도 마찬가지 양상이다. 전통적인 가격 강세 시점을 지난 지금에도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분명 VISTA출시에 대한 영향으로 보여지나, 추가적인 상승보다는 현재 고점을 형성하고 있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는 점이 1분기 추이에 대한 부담을 표현하고 있다.

VISTA출시 효과는 실제 제품 출시 시점부터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그간의 기대감 보다는 초기 효과가 크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며, 오히려 2007년 하반기 이후 기대감이 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는 양상이다. 따라서 1월 효과를 주도해야 할 IT섹터의 동향은 적어도 지난 4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으로 단기적인 조정을 야기하지는 않겠지만, 탄력적인 가격상승을 이어갈 중기적인 전망이 그다지 낙관적지는 못해 보인다. IT섹터가 주도하는 1월 강세장을 전망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2007년의 기대, 1분기의 부담

글로벌 증시는 2006년에 이어 2007년에도 강세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 중 12월 시장과 1월 시장 역시 이러한 강세기조의 한 부분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한국 시장은 2006년 중 이미 글로벌 증시와 상승탄력의 격차를 드러냈으며, 12월에는 환율의 영향으로 혼란스러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1월 시장도 여러가지 문제를 안고 출발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우선 12월에 가장 부담이 되었던 환율 문제이다. 물론 환율은 910원대까지 추락한 이후 920원대 후반에서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 그리고 태국의 경우처럼, 더 이상의 급격한 환율 변동은 동아시아 지역의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적어도 속도측면의 안정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 판단된다. 여기에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안정은 연초 한국시장의 비교적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경기 모멘텀의 저짐이 형성되는 시기인 1분기를 감안할 때, 1월 주식시장이 낙관적이기는 어려워보인다. 1분기에 저점을 통과하는 경기형태가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전환점을 예고해 주고 있지만, 지금까지 경기 후퇴를 주식시장이 본격적으로 반영해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경기저점의 확인과정이 주식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기업이익 역시 환율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4분기 실적 발표와 1분기 전망이 함께 진행되는 구간이라는 점이 부담스럽다. IT섹터를 중심으로 기대하는 만큼의 실적과 전망치가 발표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예상치를 넘어서는 4분기 실적과 1분기 강한 성장에 대한 기대가 현실화 되어간다면, 한국 주식시장은 글로벌 증시와의 격차를 본격적으로 축소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2007년은 물론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가 유효할 만큼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시장은 물론 세계 증시 전반의 흐름도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연착륙, 유럽, 일본의 경기 회복, 이머징 마켓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이 주가 강세의 원천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되며, 2006년 상반기를 억눌렀던 유동성 위축에 대한 우려도 크게 완화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시장은 연착륙에 성공할 경기 형태와 더불어 여전히 저평가된 시장의 재평가 과정으로 탄력적인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연간 시장을 반영하는 1월이라면 2006년 못지않은 강한 상승흐름도 가능할 것이다. 다만,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2007년 중 1분기는 경기모멘텀상 저점을 형성하는 시기이며, IT섹터 등 주력산업의 업황에 대한 기대가 엇갈리는 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2007년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 1월 효과 보다는 1분기 상황에 대한 평가가 선행되는 다소 위축된 흐름이 예상된다.

12월까지 현실화되지 못한 세계시장과의 격차 축소 과정은 다소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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