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원장 유 균, 이하 KBI)은 지난 해 31일, 국내 유일의 방송 프로그램 비평 전문학술지인 <프로그램/텍스트> 제15호를 발간했다. 이번 호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그리고 역사와 세계에 대한 성찰’을 주제로 다양한 기획특집 기고문과 학술논문, 방송 프로그램 비평문 등이 실렸다.

* KBI가 지난 2000년부터 연 2회 발간하고 있는 계간지 <프로그램/텍스트>는 방송 프로그램과 관련한 제반 비평과 분석을 시행하는 학술저널로,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텍스트 중심의 연구’와 ‘프로그램 생산과 수용과정에 대한 분석’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 연구의 이론적 토대구축에 기여함과 동시에 학계와 현업간의 활발한 의견교환을 위한 진지한 공론의 장을 마련해주고 있다.

<프로그램/텍스트(제15호)>의 주요내용

[학술논문] 이번 호의 학술논문은 우선, 텔레비전 담론의 탈민족주의적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화시대 TV 역사 다큐멘터리 변화에 관한 연구’라는 김주옥의 학술논문은 세계화라는 화두가 사회의 정치·경제적 지형 변화를 유도했고, 이 영향력이 방송 산업 현장의 담론 변화까지 이어진다는 구성론적 관점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러한 인과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2004년 6부작으로 방영된 KBS 스페셜 <도자기>를 구체적인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세계화라는 패러다임이 어떠한 방식으로 방송에 매개되고 접목되어 새로운 담론으로 재구성됐는지를 규명하는 작업은, 세계화 담론이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한 1990년대 중반 이후의 방송계 동향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기획특집] 이번 호의 기획 특집에서는 본격적으로 역사의 문제를 조망하는 3편의 글을 싣고 있다.

① 우선, 이기형은 최근 수년간 국내의 텔레비전과 영화에서 주된 소재로 등장하고 있는 역사적 사건과 인물, 혹은 특정 시대에 대한 영상적 재현의 함의를 분석했다. 아울러 역사물의 제작 편수가 증가하고 흥행 결과 역시 이례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는 현상에 대한 원인을 추적하고, 영상과 서사 구조의 재현 전략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분석함으로써 미처 간파하지 못하고 지나칠 수 있을 행간들의 의미를 짚어주었다.

② 정창현은 ‘역사 다큐멘터리는 역사적 진실을 담고 있나?’라는 다소 도전적인 문제 제기를 논의의 도마 위에 올렸다. KBS의 <역사 스페셜>과 MBC의 <이제는 말할 수 있다>를 중심으로 국내에서 제작·방영된 역사 다큐멘터리들의 역사 인식의 유사점과 차이점, 그리고 한계점 등을 신랄하게 평가했다. 그는 1990년 이후 등장한 국내 역사 다큐멘터리들이 그동안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룬 것은 사실이지만 소재 선택, 자료 및 증언의 취사선택에 개입되는 해석의 주관성, 아전인수 격 논리 전개의 문제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제언하고 있다.

③ 마지막으로 주창윤은 1960년대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텔레비전을 통해 방영되는 역사 드라마의 진술 방식과 영상 재현 방식을 네 가지 관점에서 조망했다. 상상의 역사, 스펙터클의 역사, 멜로의 역사, 민족의 역사라는 네 가지 관점을 통해 역사 드라마가 과거의 사건을 현재의 시선으로 재구성해 내는 방식을 설명했다. 그는 역사란 기억과 망각의 과정이 끊임없이 반복되면서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망각된 것을 기억하고자 하는 욕망의 다른 한 편에는 기억돼야 할 사실을 망각하고자 하는 욕망이 병존한다고 보았다.

[프로그램 비평] 이번 호의 프로그램 비평은 드라마 <대장금>을 분석했다. 이범준은 텔레비전 드라마를 ‘어떤 소망이나 욕망을 가상적으로 실현하는 상상’, 즉 ‘꿈’의 다른 표현이라고 해석한다. 그는 드라마 <대장금>을 중심으로 정신분석학과 정신분석학적 영화 이론에 기대어 텔레비전 드라마가 어떤 의미에서 ‘꿈’이라고 말 할 수 있는지, 이 ‘꿈’은 어떠한 방식으로 시청자들에게 수용되는지를 논의했다. 우선, 통합과 제어의 체험을 주는 자아중심적인 판타지로서의 특징을 주인공의 인물구성 방식과 서사 및 시선 구조의 관계를 통해 분석함으로써 보편 논리를 도출하고자 했다. 또한, 소원 성취와 관련된 장면을 분석해 주인공의 목표가 성취되는 장면이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상호주관적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꿈’, ‘판타지’의 특징 중 하나인 미래 지향성이 극중에서 발현되는 방식 또한 면밀히 고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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