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례가 주는 미덕은 동시대에서 공간적인 이동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상상력의 질서를 만날 수 있다는 데 있다. 정책은 폭넓게 이상적인 사회적 모델 구축을 향해 상상하는 것에서 탄생하며, 그것을 현실의 한계 속에서 최대한 조화롭게 조율해 내는 것에서 실현된다.
민주노동당은 그간 자주 소개되어 오지 않았으며, 신자유주의적 질서에서 비교적 독자적인 사회질서를 구축하고 있는 나라들의 문화정책 자료들을 모아서, 당내의 진보적인 문화정책 수립을 위한 참고자료로 삼으며, 이를 당 안팎으로 폭넓게 공유하여 새로운 상상을 점화하는 계기를 제시하고자 이번 자료집을 펴내게 되었다.
북유럽이란 지역에서 다소 동떨어지나 공공 서비스로서의 문화정책을 반세기 넘게 시도해 온 프랑스의 문화 정책 사례와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으로 거침없는 문화침략의 경험을 당하였으며, 극심한 양극화를 겪고 있는 멕시코가 나프타 이후 시도하는 문화적 사회개혁의 노력을 살피고자하는 의도로 멕시코 사례가 추가되었다. 남미 사회주의 개혁을 주도하는 베네주엘라의 사례도 싣고자 하였으나, 이에 정통한 필자를 확보하는 것이 불가능하였기에 함께 수록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문화산업의 규모 확대에 골몰하고 미국의 문화제국주의에 자국의 문화정체성을 내맡기는 현 정부의 반문화적 정책 기조를 전복하기 위한 논리의 구축에 작은 조약돌을 하나 더 놓으며 언제나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도구”로 간주 되왔던 우리 사회의 문화의 역할에 새로운 시선이 싹트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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